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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21 09:26:05
  • 수정 2018-08-21 09: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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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존재, 바둑. 사진은 괴산 선국암 바둑축제의 한 장면.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것, 즉 취미가 있을 것이다. 취미는 고되고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생활의 활력소이자 지친 심신을 어루만지는 힐링의 존재이기도 하다.

 

나에게도 이런 힐링의 취미가 있다. 바로 바둑이다. 바둑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꼬흘리게 시절이다. 산골이었던 고향마을 초입에는 단칸방에 슬레이트 지붕의 허름한 집 한채가 나직막히 존재했다. 요즘 말하면 마을회관이자 경로당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바둑판, 바둑돌을 처음으로 봤다. 하얀돌과 검은돌을 번갈아 두는 것은 꼬맹이 눈에는 신기해보이기도 했지만 단조로워 지켜보는 것에 금방 싫증을 내고 다른 놀이를 찾곤 했다.

 

상대방의 돌을 들어낼수 있는 단수라는 규칙만 알던 필자가 본격적으로 바둑의 세계에 빠진 것은 대학에서 바둑동아리에 가입하고 부터다. 바둑의 오묘한 매력은 학과생활보단 바둑동아리생활이 주가 되게했다. 이 당시 눈을 감으면 두었던 바둑의 수순이 머리에 선명하게 떠오르곤 할 정도였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 주말마다 기원을 찾아 바둑을 두곤 했다. 지금은 인터넷 바둑으로 언제 어느곳에서도 둘 수 있어 좋다.

 

바둑의 이점은 만병통치약처럼 다양하다. 우선 다섯가지 이로움이 있다. 이를 기도오득(碁道五得)이라 한다.

▲득호우(得好友) 좋은 벗을 얻는다.

▲득인화(得人和) 사람과의 화목함을 얻는다.

▲득교훈(得敎訓) 일생의 교훈을 얻는다.

▲득심오(得心悟) 마음의 깨달음을 얻는다.

▲득천수(得天壽) 천수를 누리게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도 유용한 지침이 되는 바둑을 둘 때 명심하고 준수해야 할 열가지 요결(要訣) 즉 위기십결(圍棋十訣)도 있다.

▲不得貪勝(부득탐승) 욕심이 지나치면 승리를 얻지 못한다.

▲入界誼緩(입계의완) 서둘러 적진 깊숙히 들어가지 말라.

▲攻彼顧我(공피고아) 스스로를 돌본 다음 상대를 공격하라.

▲棄子爭先(기자쟁선) 돌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다투어라.

▲捨小取大 (사소취대)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곳을 취하라.

▲逢危須棄 (봉위수기) 위기를 만난 돌은 모름지기 버려라.

▲愼勿輕速(신물경속) 경솔하게 서둘지 말고 신중하게 대처하라.

▲動須相應(동수상응) 행마는 반드시 주변정세에 호응케 하라.

▲彼强自保(피강자보) 상대가 강하면 스스로의 안전을 도모하라.

▲勢孤取和(세고취화) 세력이 외로워지면 화평을 취하라.

 

바둑의 유래를 살펴보면 중국 요순시대 임금이 우둔한 아들을 깨우쳐 주려고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일화에서 보듯 바둑은 집중력 향상 효과로 바둑교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치매 예방에도 좋아 노인들에게 유용한 놀이이자 스포츠로 권장되고 있다.

 

알파고라는 인공지능과 이세돌9단과의 5번기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등 유구한 세월이 흘러오는 동안 소멸하지 않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바둑의 우수성을 증명한다. 동양 정신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바둑의 세계로 초대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8월20일자 중도일보 이건우 기자가 쓴 <<<<세상만사> 힐링의 존재, 바둑>>>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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