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07-15 14:11:43
  • 수정 2018-07-15 20:46:47
기사수정

▲ 서울압구정(왼쪽)이 개막 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종합1위에 올랐다. 사진은 순천만국가정원과의 경기.

 

내셔널 경주투어의 승자는 신생 서울압구정이었다.

 

지방투어 둘째 날은 1경기만 치르기 때문에 투어를 대략 정리하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오늘 한판의 승부로 순위가 요동칠 수 있으니 마지막 순간까지 선수든 관계자든 각별한 눈빛이었다.

 

선두권을 향한 ‘반 뼘 경쟁’이 있는가 하면(전남-경기, 광주-충북), 중위권끼리의 경쟁도 있고(제주-원봉루헨스), 전통의 내셔널 강자끼리의 자존심 대결(서울푸른돌-대구덕영), 다음 투어에 한 번 더 기대를 걸어야 할 팀(인천SRC-울산금아건선)간 경쟁도 치열했다.

 

 

서울압구정은 15일 오전 경주 드림교원센터에서 벌어진 2018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경주투어 마지막 11라운드에서 한국바둑고 학생팀 순천만국가정원을 4-1로 격파하고 경주투어에서 2승1패, 종합순위 9승2패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서울압구정은 개막 후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0라운드까지 종합1위였던 전남의 바로 뒤에서 치열한 ‘그림자2위’였던 서울압구정은 내셔널 팀 중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압구정은 남은 6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끌어올리는 일과 PS를 대비한 상대팀 분석 등에 전념할 수 있다.

 

개막 이후 줄곧 종합1위를 달리던 조민수의 전남은 경주투어에서 1승2패로 부진하며 8승3패를 마크하며 드림리그 2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11라운드에서 ‘기력을 회복한’ 경기바이오제멕스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천하의 조민수가 최호철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개인 10연승 행진도 멈추게 되었고 팀도 패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었다.

 

▲ 소문난 강팀들의 결투. 경기바이오제멕스-전남. 전남은 1-4로 패했고 이 경기에서 조민수(오른쪽에서 두번째)도 연승행진이 10에서 스톱되어 이중의 패배를 당했다.

 

드림리그도 3파전에 접어들었다. 바로 경기바이오제맥스가 경주투어 3연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서울KIBA와 함께 초강팀으로 분류되었던 경기는 그간 시니어에서 예상외로 힘을 못썼는데, 그 한가운데엔 최호철(4승7패)이 있었다. 아직은 부진에서 완전탈출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최호철이 무패 조민수를 잡으면서 사기가 더욱 충천했다. 팀3승을 올리는 동안 이루비 임지혁이 개인 3승을 보태 힘을 실어주었다.

 

한편 디펜딩챔프 서울푸른돌은 어제 2패를 안아 경주에서 완전추락하는 게 아닌가 우려되었으나 역시 저력이 있었다. 막강 대구덕영에 3-2로 신승을 거두며 기사회생, 5승6패로 남은 여섯판에서 역전의 발판을 삼을 수 있다.

 

어제까지 세 팀이 공동1위였던 매직리그에서는 이제 공동1위가 두 팀으로 변했다.

 

먼저 서울KIBA는 어제 인천SRC에게 패한 뒤 바짝 정신이 들었던지 아산아름다운CC를 4-1로 완전하게 꺾었다.

 

▲ '공동'은 싫다. 그냥 1위가 좋다. 충북-광주무돌.

 

오히려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판은 충북-광주무돌. 신현석-강구홍, 정지우-조은진 등 남녀 에이스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등 빡빡한 오더배치에서부터 흥미로웠다. 그러나 결국 충북이 김정우를 빼고 조은진 박연주 두 여자기사를 등판시키는 작전이 들어먹히며 4-1로 승리를 거두며 8승3패로 매직리그 공동1위에 올랐다.

 

한편 중위권 싸움도 치열했다. 제주도-김포원봉루헨스 간 경기는 두팀 모두 5승5패로 PS진출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입장도 똑같다. 여기서 그간 부진하던 제주 김민주가 류승희를 꺾는 오랜만의 수훈으로 팀도 3-2로 승리했다. 제주 6승5패, 원봉 5승6패.

 

▲ 어쨌든 5할이 깨진다. 5승5패 팀의 맞대결. 제주와 김포원봉루헨스.

 

울산금아건설-인천SRC 경기도 치열했다. 양 팀 모두 하위권에 처져있지만 최근 기세가 오를대로 올라있어, 이 한판의 승자는 당장 중위권에서 경쟁할 수도 있다. 울산이 약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인천의 이진우 황이근이 곽원근 김지수를 이겼고, 인천간판 서부길이 차은혜를 꺾으면서 어제 서울KIBA를 꺾은 흐름을 탔다.

 

한편 제주도와 대구덕영(이상 6승5패), 강원투머스크린과 서울푸른돌(이상 5승6패)은 여전히 PS진출 가능성을 넘보고 있으며 다음 광주투어를 기대해야 한다. 전북아시아펜스, 인천SRC, 울산금아건설은(이상 4승7패)는 이후 한 경기라도 놓치면 현실적으로 탈락의 위기다.

 

 

2018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드림리그(9팀)과 매직리그(9팀)의 양대 리그로 펼쳐지며 9월까지 매달 2~3라운드씩 17라운드, 153경기, 총 765국의 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10월부터 시작될 포스트시즌은 상위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단판승부로 진행되며 챔피언결정전은 3번 승부로 치러진다.

 

5인 단체대항전으로 진행되는 내셔널리그는 각 팀 주니어 선수끼리, 시니어(또는 여자) 선수끼리 대결을 펼치며,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다음 8월 내셔널은 광주투어(12~14라운드)로 8월11,12일 양일간 광주데일리컨벤션에서 치러진다.

 

2018 내셔널바둑리그는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며, ㈜아비콘헬스케어, (주)비지엑스생명과학이 후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

 

▲ 강팀 잡는 하위팀간 대결. 울산금아건설-인천SRC 경기. 에이스인 곽원근(왼쪽)이 반집을 이진우에게 패하면서 팀도 3-2로 패했다.

 

▲ 우승후보간 경기인 전남-경기 경기모습을 역시 우승후보인 서울KIBA감독이 나란히 보고 있다. 서 있는 사람 왼쪽부터 이강욱 서울KIBA, 신철호 전남, 박종오 경기감독의 모습.

 

▲ 대구덕영 송홍석과 김수영. 김수영은 여자다승1위.

 

 

▲ 강원투머스크린 돌풍의 주역 김동근(8승3패)과 김현아(7승4패).

 

▲ 신현석의 바둑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김만수 충북감독.

 

▲ 이루비(경기) 박연주(충북) 김규리(전북).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86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