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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16 17:40:04
  • 수정 2018-06-16 17: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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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박하민.

 

“아니, 이 바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김지석9단이 진 게 맞나요?”(이희성 해설위원) “그러게요. 스코어를 보니 절망적인데요.”(김려원 캐스터)

 

매인판인 신민준-백홍석 전의 중계를 마치고 진행 중인 다른 속기판으로 눈을 돌린 이희성-김려원 콤비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리둥절함을 표할 뿐이었다.

 

그러나 실화였다. 얼마 후 김지석이 머리를 긁적이며 돌을 거두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한국물가정보 진영에서 기다렸다는 듯 탄성이 터져나왔다.

 

15일 저녁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가 5지명 박하민의 수훈으로 난적 Kixx를 3-2로 물리쳤다. 1지명 신민준의 선취점에 이은 박하민의 후속 홈런으로 2-0으로 앞선 한국물가정보는 후반에 Kixx의 거센 추격을 받았으나, 2-2 동점 상황에서 베테랑 3지명 허영호가 홍기표를 꺾으며 팀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 허영호-홍기표.

 

2015년 창단 첫해 꼴찌를 기록한 한국물가정보는 2016년과 201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늘 웃는 얼굴의 한종진 감독이지만 “올해도 성적이 나쁘면 저는 잘릴 지 모릅니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이번만큼은 엄살로 들리지 않았다.

 

결국 박영훈, 원성진 등 지난해의 주전들을 모두 내치고 99년생 신민준을 전격 1지명으로 발탁하는 등 팀 컬러를 쇄신했다. 누가 봐도 모험적인 시도였지만 박하민이 시작부터 대박을 터뜨리며 한감독의 선택에 힘을 실어줬다. 저녁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만했다.

 

반면 지난해의 주전 대부분을 보유하며(4지명 김기용만 퓨처스 홍기표로 바뀌었다) 우승 재도전을 천명한 Kixx는 이날 패배가 무척 아팠다. 김지석의 충격적인 패배에도 불구하고 2-2까지 따라붙은 것이 위안이면서도 아쉬움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겨우 첫발을 뗐을 뿐이다.

 

이어지는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는 ‘디펜딩 챔피언’정관장 황진단과 박정환의 화성시코리요가 1라운드 3경기에서 격돌한다. 지난 4월의 선수선발식에서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이 도발적인‘지명 맞대결’을 제안했고, 정관장 황진단의 신임 김승준 감독이 이를 수락하면서 박정환 vs 신진서의 슈퍼매치가 이뤄졌다.

 

둘의 통산 전적은 박정환이 7승 4패로 우위. 지난해 바둑리그에선 신진서가, 올 초 크라운해태배 결승에선 박정환이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 강승민-안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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