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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14 23:41:33
  • 수정 2018-05-15 08: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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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제1회 참저축은행배 전경.

 

일엽편주에 몸을 의지한 채 강호를 주유하는 전국의 무림기객들이여.

갈망하는 자, 기회를 얻으리라.

 

저마다 강호제일 중원제일 지방제일을 자처하는 절정무공 기객들이 천하제일을 위해 속속 안동땅으로 모여들고 있다. '모두가 通하는 금융, 참 좋은 바둑대회'를 표방하는 제2회 참저축은행배가 19,20일 경북 안동체육관과 군자마을에서 벌어진다.

 

한번 들은 소식이라도 또 놀라게 된다. ‘프로아마 최고위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참저축은행배 최강부 우승상금은 무려 2000만원. 그 외 시니어+여성부 300만원, 대구경북 단체전 200만 원 등 참저축은행배는 각 부 상금에서 한국최고, 사상최고.

 

참저축은행배 참가신청이 마감되었다. 작년 노사초배와 문경새재배 최강부엔 총 89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그 중 노사초배 30명, 문경새재배 42명이 프로였다. 이번에 또 다시 프로암대회로 치러지는 참저축은행배엔 프로 80명, 아마 112명 등 총 192명이 신청했다. 가히 폭발적인 인기몰이다.

 

▲ 작년 프로의 진입장벽을 허물었던 노사초배 전경.

 

192명의 강호기객 중에 2000만원을 거머쥘 천하제일은 프로일까 아마일까. 윗길인 프로들이 더구나 인해전술로 나섰으니 아무래도 유리하겠다. 작년 노사초배 문경새재배에서는 아마들이 죽을 쒔다. 아마는 노사초배 8강에 4명, 4강에 1명, 결승엔 오르지 못했다. 문경새재배에서는 8강에 한명도 이름을 못 올렸을 정도. 아무래도 강동윤 홍성지 등 탑 랭커 프로들이 많이 출전한 탓.

 

그러나 이번 참저축은행배는 지난 두 번의 프로암대회보다는 랭킹 51위 이하의 프로들만 출전하기 때문에 아마의 승률이 조금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이번에야 말로 진정한 ‘프로-아마 대항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회 참저축은행배 최강부 출전 선수 명단

아마(112명)

강구홍 강성민 강재우 강지훈 곽원근 권용민
권혁준 금지우 김기원 김다빈 김대휘 김동한
김동희 김민석 김범수 김상천 김성후 김영록
김윤태 김은지 김재승 김재혁 김정선 김정현
김정훈 김제나 김주형 김태정 김현빈 김홍조
류인수 문국현 문동환 문찬웅 박금서 박상준
박수창 박승현 박요한 박재동 박정헌 박종욱
박중훈 박지수 박지웅 박지현 박지훈 박태영
방석호 백현우 서문형원 서혜성 성준호 소명재
송민혁 안병모 안용호 양민석 양유준 오경래
온승훈 유준선 윤남기 윤영우 이건형 이견형
이도현 이민호 이성진 이승민 이여준 이용희
이준호 이진우 임상규 임지혁 임진욱 자오이캉
장명훈 장현규 장홍 전준학 정영재 정우진
정찬호 정훈현 조남균 조민수 조성호 조세현
조완규 조재영 조종신 주우주 주치홍 주한중
진승재 차용우 차주혜 최우수 최원진 최윤상
최재호 최진원 최한별 최환영 한용정 한우진
한창한 홍명세 홍성원 홍세영

 

프로(80명)

강훈(소) 강우혁 강지범 강지성 권효진(남) 김경환
김기범 김기용 김누리 김대희 김동우 김민석
김성진 김영도 김원빈 김은선 김준석 김지명
김지우 김진휘 김현섭 김형우 김환수 김희수
문민종 문유빈 문종호 박건호 박경근 박상진
박시열 박영롱 박재근 박정수 박종훈 박준석
박지영 박진영 박창명 박하민 박현수 배준희
백찬희 서중휘 선승민 송규상 신윤호 심재익
안정기 안형준 양건 양우석 오병우 위태웅
유병용 유창주 윤민중 윤예성 윤현빈 이상헌
이승준 이원도 이주형 이현준 이형진 이호승
전용수 조인선 주형욱 최광호 최기훈 최명훈
최영찬 최홍윤 한상조 한웅규 한종진 허 진
현유빈 홍민표

 

 

프로와 아마가 계급장 떼고 총 호선으로 맞붙는다. 192명 넉 다운 토너먼트로 치러진다. 한판 지면 곧장 봇짐을 싸고 ‘고향 앞으로!’

 

대회 이틀 동안 하루 4판씩 벌어진다. 첫날 첫판에 운 좋게 부전을 뽑으면 세 판이며,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 우승까지 최대 여덟판이 필요하다. 체력관리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이다. 적어도 ‘체재비’라고 챙기려면 32강(25만원)엔 들어야 한다.

 

대국방식은 피셔방식 10분에 추가 15초. 아무래도 피셔방식은 공식시행하고 있는 프로들이 약간은 유리할 듯 싶다. 실제로 지난 노사초배 문경새재배에선 유명 아마선수들도 시간 사용에 익숙지 않아 애로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천하제일을 꿈꾸는 강호고수라면 지금쯤 이미 단련되었을 터.

 

▲ 작년 노사초배 결승전 홍성지-강승민(우승).

 

누가 천하제일에 오를 것인지 예측하는 일은 한여름 해운대 백사장에서 잃어버린 바늘을 찾는 일이다. 다만 두 번의 프로암대회였던 노사초배와 문경새재배, 프로암바둑리그, 또 현재 벌어지는 내셔널바둑리그의 전적들을 종합하여 대략 윤곽을 그려본다.

 

프로는 실력 차이를 논하는 게 부질없으며 점찍는다는 자체가 난해하다. 일단 노련한 중견들이 눈에 띈다. 최명훈 양건 한종진 홍민표가 이름값으로는 최고. 최명훈 홍민표는 한 때 세계대회 상위권에 들었을 만큼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한창 ‘날이 서 있는’ 신예 숲을 여하히 헤치고 나갈지 약간 의문이 든다. 한종진은 문경새재배 4강까지 오른 기억이 있고, 양건은 프로암대회를 가장 많이 접한 프로. 다만 이들에겐 하루 4판씩 두는 강행군이 익숙지 않을 수 있다.

 

전직 바둑리거였던 김성진 김진휘 김형우는 관록이 겸비된 강타자로 내심 상위권을 넘본다. 또한 박건호는 문경새재배 결승에서 강동윤과 대등한 승부를 벌였고, 미래의별 우승자 박재근은 문경새배 4강까지 올랐다. 또 프로암리그에서 진면목을 보여주었던 ‘국대코치’ 조인선과 합천영재바둑대회 우승자 박현수가 호시탐탐 우승을 노릴만한 재목.

 

최근 1~2년 사이 입단한 강지범 문종호 김희수 최광호 이주형 등도 다크호스. 문종호 최광호는 아마였던 작년 노사초배 몬경새재배에서 신예프로들을 척척 이기며 나름 선전했던 기억이 있다. 강지범 이주형은 프로암리그에서 탁월한 전력을 뽐냈다. ‘아마강호 프로’인 이들은 여전히 아마선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며, 또 체육관바둑에 익숙하다는 것도 장점. 다만 이들도 노련한 프로들에게는 살짝 약세가 예상된다.

 

 ▲ 작년 문경새재배 아마 이진우-프로 강동윤 대결을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

 

아마 주니어 중에서 선전할 선수는 누가 꼽힐까. 대체적으로 입단대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현 연구생이나 연구생을 갓 졸업한 이에게 기대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다. 따라서 51위 이하의 프로들이라도 아마들이 우위 내지 대등하기엔 대체적으로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노련하고 최근 성적도 비교적 양호한 강지훈 김정훈 류인수 정훈현 장현규 등에게 기대를 걸 수 있다. 장현규는 프로암리그에서 프로를 3명이나 잡아내며 ‘프로 잡는 아마’라는 닉네임을 얻었고, 김정훈은 수년째 ‘톱3’에 드는 강자이며, 강지훈 역시 프로암과 내셔널에서 맹활약했다. 또한 정훈현 류인수는 최근 내셔널에서 고공행진이다.

 

그 외 프로암에서 대활약을 펼친 김동희, 내셔널의 강자 오경래, 최근 급상승세인 임상규 조남균 등도 내셔널이나 프로암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들이다. 또한 온승훈 최우수 전준학 등 노련미를 갖춘 주니어 맹장들이 '의외로' 프로와의 성적이 좋을 수 있다.

 

다만 신현석 이상빈 허영락 이정준 등 프로와 대등한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주니어 간판타자들이 불참한 것은 아쉽다.

 

참고로 노사초배와 문경새재배에서 프로와 아마가 75회 맞대결을 펼쳐 프로가 56승19패를 기록했다(아래 표 참조). 노사초배 예선1,2회전에서는 프로가 16승6패, 본선 32강부터는 역시 프로가 11승5패로 앞섰다. 세계선수권자 강동윤을 필두로 42명이 참가한 문경새재배 예선1,2회전에서는 20승6패, 본선32강부터는 9승2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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