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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29 13:27:17
  • 수정 2018-04-30 09: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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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저축은행 김용섭 대표(54).

 

작년 경북 안동에서 1회 대회를 순수 아마대회로 개최했고 오는 5월에 새로이 대회를 개최하면서 상금 총액을 두 배로 대폭 인상한 ‘참 좋은’ 후원사가 있다. ‘모두가 通하는 금융’을 표방하는 참저축은행은 보리흉년을 맞은 바둑계로서는 참 고마운 스폰서가 아닐 수 없다.

 

다음달 19~20일 실시되는 제2회 참저축은행배는 놀랍게도 최강부 우승상금이 무려 2000만원이다. 물론 프로와 아마가 같이 경쟁하는 ‘프로암대회’이긴 하지만, 그래도 2000만원이라면 프로든 아마든 모두가 놀라 자빠질 만한 액수. 최근 출범한 크라운해태배 프로기전 우승상금이 3000만원이며 박정환 신진서 이세돌이 다 출전했다는 사실에 떠올리면 단 이틀간 벌어지는 참저축은행배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다.

 

참저축은행배는 어린이부터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소위 종합 바둑대회. 공식명은 제2회 참저축은행배 전국바둑대회(프로-아마최고위전). 대회 명에 약간의 군더더기가 붙은 걸 보면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요즘 같은 기전흉작기에 자생적으로 초대형기전이 탄생했다는 점은 프로든 아마든 마땅히 경하해야 할 것이다.

 

주말 이틀 동안 체육관 대회가 총 규모 1억6000만 원의 특 A급 대회로 단박에 올라선 참저축은행배는 랭킹51위 이하의 ‘비정상급’ 프로와 내로라하는 아마 선수가 이틀간 경쟁해서 얻는 성과물로서는 단연 한국 최고. 여태 국제춘향선발대회와 덕영배가 우승상금 1000만원으로 순수 아마기전으로서는 최고였다.

 

희소식을 처음 접한 건 올 초부터였으나, 공식적으로 어느 바둑매체에서도 이 낭보를 전하지 않았고, 출전을 예정한 선수들의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는 현실이 몹시 안타까웠다. 이에 바둑일보가 참저축은행 본사가 있는 대구로 내려가, 첫 눈에 후덕한 풍채며 맘 좋은 덕장 참저축은행 김용섭 대표(54)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 대구의 중심 범어동에 위치한 참저축은행 사옥.

 

바둑계로서는 참 좋은 은행이 참저축은행입니다(웃음). 은행 소개 부탁합니다. 우량 저축은행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참저축은행은 1974년 안동에서 안동상호신용금고로 출발하여 운영자금, 시설자금, 창업자금, 고금리 대환자금 등 지역의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 최대주주가 새로이 은행을 인수하여 3년째 당기순이익이 200억에 이르는. 저축은행 중에 자기자본 1등을 달리고 있습니다.

 

참저축은행이 지역사회에도 참 좋은 일을 많이 하더군요. 자랑 좀 하시죠?

저축은행이란 제2금융권이며 서민들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기에, 대개는 지역사회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고 봐야하죠. 특히 참저축은행은 영업권이 대구 경북 강원 지역이다 보니 지역 사회의 아픔을 같이 나눈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피해, 포항지진 피해복구, 각 학교의 장학금,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지역 내 화두에 앞장서서 도움을 드리면서, 동시에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려고 합니다.

 

참저축은행배 바둑대회가 방금 말씀하신 바둑계 기부 후원의 맥락에서 봐도 됩니까?

기부나 후원과는 약간 다르긴 합니다만 엇비슷한 맥락입니다. 솔직히 바둑대회를 하면서 회사 홍보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홍보를 하려거든 광고를 내는 게 더 좋겠지요. 다만 바둑이라는 좋은 교육적인 이미지와 참저축은행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고 할까요. 기부나 후원이라기보다는 이미지 제고라고 봐야지요.

 

대구에서 사업을 함에도 불구하고, 안동, 안동 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읏음)?

제 고향이 안동이고 저희 최대주주께서도 안동입니다(웃음). 참저축은행은 2010년에 안동에서 대구로 영업권을 옮겼지만, 지금까지도 사업의 모태인 안동을 위해 의미 있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고 또 하려고 합니다. 참저축은행과 안동이 어울리는 그 무엇이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중역회의에서 바둑이 최고 덕목으로 꼽혔습니다. 안동이 경북도청소재지인데, 걸 맞는 대회를 개최하자는 것으로 중지가 모아졌습니다.

 

바둑대회를 이렇게 멋지게 할 생각을 하셨다면, 대표님도 바둑을 꽤 즐기시는지요?

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합니다만, 안동 사람으로서 느끼기엔 조금은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말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양반 도시 안동과 바둑과도 참 잘 어울리는 매치라는 데 꽂혔습니다. 바둑과 안동, 굉장히 어울리는 이미지 아닙니까? 참저축은행의 모토가 ‘모두가 通하는 금융’인데, ‘모두가 通하는 바둑’ 어떻습니까? 저는 두 자리 급수입니다만 저희 최대주주께서 대신 바둑을 좋아하십니다(웃음).

 

▲ 김대표는 안동과 바둑의 이미지가 딱 맞아 떨어진다고 했다.

 

▲ 작년 안동 참저축은행배 첫 대회 모습.

 

좀 디테일한 얘기가 되겠습니다만, 우승상금이 무려 2000만원이고, 총 상금이 무려 7000여만 원이나 된다고 들었습니다. 규모면에서는 일약 최고의 대회가 되었는데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안동바둑계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었고, 참저축은행이 아마바둑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기 때문에 회장님과 제 의지도 확고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대회에서 올해는 더 키우겠다고 공언을 이미 했습니다. 프로가 참가한다면 상금을 좀 더 키워야 하는 것이 맞고, 결국은 프로든 아마든 바둑인들이지 않습니까. 바둑인들이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경쟁하고 열심히 바둑을 두는 그 자체가 정신문화를 고귀하게 만드는 것이죠(웃음).

 

자주 회장님 말씀이 나오는데, 회장님은 어떤 분이신지요?

김인환(69) 회장님이 저희 참저축은행의 최대주주입니다. 본래 건설업을 하신 분이지만 문화와 예술에도 관심이 많으시고, 특히 미술품 수집에 굉장한 조예가 있습니다. 가난한 미술가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가 하면 대구시립미술관에 고가의 그림도 다수 기증하는 등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시는 분입니다.

 

바둑이 다른 종목에 비해 좋은 점이랄까, 바둑대회를 통해 지향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둑은 내면을 컨트롤할 수 있는 특장점이 있습니다. 정적이지만 가만 보면 내면에서는 굉장히 동적인 거죠. 성격은 차분하지만 공격지향적인 바둑을 두는 사람이 가끔 있어요. 전 하수입니다만(웃음), 한 구석을 보고 있다고 해서 전체 판을 읽지 않는 분은 하수라고 하잖아요? 바둑이야말로 4차원 세계죠.

 

끝으로 이번 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초청의 말씀 한마디 해주십시오.

작년 첫 대회 때 성공개최에 관해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만, 전국에서 수많은 분들이 안동을 찾아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실 1회 대회라 부족한 점이 많았을 텐데도 이틀간 바둑인들이 대회를 즐기는 모습에서 역시 바둑이 정신문화의 총아답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저희 참저축은행은 한국 바둑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향후 바둑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것입니다. 부디 전국의 애기가 여러분들도 많이 안동을 방문하셔서 즐거운 바둑인의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http://www.badukilbo.com/news/view.php?idx=739&mcode=m11gy55 참저축은행배 대회 요강 바로 가기

 

▲ 포항시청(시장 이강덕 오른쪽)을 방문하여 포항지진 피해 복구성금을 기탁하는 참저축은행 김용섭 대표.

 

▲ 대구 서문시장 화재피해 복구성금을 기탁하는 김용섭 대표(세번째).

 

참저축은행은 지역 서민금융의 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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