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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22 09: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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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오정아의 주장 대결.

 

충남SG골프가 주장 최정과 용병 루이나이웨이의 활약으로 4위 자리를 되찾았다.

 

2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에서 충남SG골프가 서귀포칠십리에 2-1로 승리하며 6승(5패)째를 기록했다.  

 

출발은 서귀포칠십리가 좋았다. 서귀포칠십리의 2장 조승아가 충남SG골프의 송혜령에게 흑불계승을 거두며 앞서갔다. 그러나 충남SG골프에는 최정과 루이나이웨이 ‘원투 펀치’가 건재했다. 장고판 1국에 나선 루이는 처음 만난 김경은에게 149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두 기사의 대결은 이번 리그 참가자 중 최연장자(1963년생)와 최연소자(2003년생)의 만남이자 40살의 나이 차이로 화제를 모았다. 보통 다른 스포츠라면 젊은 쪽이 유리하기 마련이지만 ‘철의 여제’로 불렸던 루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강수로 힘바둑을 구사하는 루이는 초반부터 계속해서 대마간의 치열한 몸싸움을 유도했다. 신예 김경은도 물러서지 않고 맞붙었고 잠시 좋은 흐름을 잡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밀리기 시작해 결국 대마를 헌납하며 항서를 쓰고 말았다.

 

루이 vs 김경은.

 

1-1의 상황에서 양 팀의 주장 최정과 오정아가 만났다. 주장끼리의 단판 승부가 팀의 승부를 결정짓는 상황. 대국이 시작할 무렵, 장고판 1국이 끝나지 않았지만 사실상 승부가 기운 것을 보고 대국에 임했기 때문에 두 대국자는 이 판이 결정판임을 알고 대국에 임했다.

 

돌이 몇 수 놓이자마자 반상에는 가벼운 긴장감이 돌았다. 오정아가 흉내바둑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흉내바둑은 최정이 천원에 착점한 23수가 놓이기 전까지 계속 진행됐다. 그러나 중반 이후 앞서가던 오정아가 형세를 비관해 대마를 손 빼고 좌변 흑집을 깨러간 게 판단 착오였다. 최정은 대마를 향해 총공격을 강행해 대마사활을 패로 만들었고 팻감으로 우하귀를 접수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최정이 19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충남SG골프는 전반기에 0-3으로 완봉패를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6승5패가 됐고, 서귀포 칠십리는 4승7패로 7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충남SG골프는 현재 중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최정 루이나이웨이의 ‘신구 여제’가 출격할 때는 모든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만 하면 어느 팀도 이 팀을 섣불리 볼 수 없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 최정은 오정아의 흉내바둑을 타파한 끝에 최정이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다.

 

한편 서귀포칠십리는 시즌 초반 출발은 괜찮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둬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6시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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