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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15 18: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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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영동대학교 홈페이지.

 

한국에 바둑학과가 설립된 지 올해로 만 20년이 되었다. 바둑학과는 바둑의 체계화 조직화 학문화 세계화에 초석이 된 바 있으며, 현 바둑계의 ‘젊은 피’로서 학계는 물론 방송계 언론계는 물론 체계적인 강사 지도사 배출 등으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약을 하고 있다.

 

눈을 밖으로 돌리면 바둑뿐 아니라 체스 브리지 체커 등 다양한 마인드스포츠의 큰 바다가 나온다. 한국에서 바둑이 마인드스포츠의 총아라고 한다면 세계 속에서는 체스나 브리지가 대세다. 한국처럼 마인드스포츠의 인재가 넘쳐나는 국가에서 바둑시장 하나만 쳐다보기엔 ‘파이’가 턱없이 모자란다. 이에 바둑과 함께 체스를 전공하여 글로벌 마인드스포츠를 다루는 시대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때 마침 작년 말 강릉영동대학교(총장 권한대행 현인숙)에서 국제마인드스포츠 전공 입학생을 모집한다는 기사가 뜬 적이 있다. 이제 겨울 방학을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입시철이 될 것임에, 강릉영동대학교를 찾아 현인숙 총장 권한대행에게 국제마인드스포츠 전공 입학생모집에 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볼 기회를 가졌다.

 

▲ 군사학과 견장수여식을 마치고 학생들과 한컷!

 

입시철이라 학교는 부산하리라 여겨집니다. 강릉영동대학교에 관해 잠시 소개 바랍니다.
강릉영동대학교는 개교한 지 55년 된 강원 영동지역 최고의 명문 사학으로, 교육부가 발표한 2016년도 전체 취업률이 77.1%에 달하는 취업률 최고의 대학이며, 그간 근면 성실한 중견 전문기술인력을 3만 명 이상 배출했습니다. 그에 만족하지 않고, 2017년 4차 중장기발전계획 GW Top3 2023을 통해 강원 영동지역 최고의 실무형 산업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내에 이미 마인드스포츠연구소도 3년째 운영하고 있는 등 강릉영동대학교는 특히 바둑, 체스 등 마인드스포츠에 관한 관심이 지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바둑으로 러시아 유명대학을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데 자세한 말씀 부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바둑을 잘 두면 러시아에서 체스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2018학년도부터 강릉영동대학교는 모스크바에 위치한 3대 체스 특성화 대학 중 하나인 러시아국립사회대학교(RSSU : Russia State Social University)와 연계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국제마인드스포츠 전공 입학생을 모집하게 되는데, 한국바둑 종주국 사업의 일환으로 바둑유단자를 국제마인드스포츠 전공으로 입학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강릉영동대학교는 RSSU와 마인드스포츠학의 전략학과 개발 및 국제화 노력을 위하여 지난 해 11월 1일, 포괄적 학술교류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여기에는 교수 교류, 학생 교류, 교육프로그램 교환, 국제학술대회 공동개최 등 10년 이상 사업화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 현인숙 총장 권한대행(왼쪽)과 러시아 국립사회대학교의 학술교류협정 체결 모습.

 

강릉영동대학은 2~3년제입니다. 러시아 유학 후 학위취득은 어떻게 되는 건지요?

입학생들은 2년간 국내 최고수준의 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개발한 체스 러시아어 교육 프로그램과 러시아 국립 체육대학교 체스 교육프로그램으로 국제 표준 체스교육을 먼저 이수한 다음, 러시아로 파견돼 한국 바둑을 알리면서 동시에 체스 종주국에서 체스 명품교육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됩니다. 따라서 2년 수료 후 강릉영동대학교 학위는 물론이며 추후 2년을 더 공부하면 러시아 국립사회대학교 4년 학위까지 수료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러시아 국립사회대학교는 어떤 대학이며 어떻게 교류하게 되었나요?

알다시피 러시아는 체스의 초강대국으로 바둑으로 치면 중국에 비견될만한 대국입니다. 한국 체스계와 세계 체스계의 모든 인맥과 인터넷으로 체스를 우대하는 대학을 확인한 결과 2~3개 대학을 찾았는데, 그 중 가장 평판이 좋은 대학으로 RSSU를 학술교류협력의 파트너로 선택하였습니다. 한국은 바둑의 나라이기 때문에 양 대학이 체스와 바둑을 교류한다면 좋을 것이란 공문을 보내고, 상호 바둑과 체스에 관심을 보인 끝에 제가 직접 러시아로 날아가서 결실을 이뤄냈습니다.

 

입학을 원하는 바둑유단자 학생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 정시입학전형으로 모집하는가요?

수시입학은 이미 끝났고 지금은 정시입학을 통하면 됩니다. 첫해 정원은 총 15명인데 지금 현재 5명이 원서를 넣은 상태이며 남은 기간 동안 10명 정도를 더 충원할 계획입니다. 2018년 정시 신입생모집은 2018.02.27까지며 인터넷으로 스포츠지도과에 지원하면 교육의 기회가 열립니다. 모집대상은 18세부터 60세까지로, 국내 바둑유단자는 특별전형으로 지원이 가능합니다. 바둑유단자들에게는 가급적 특별장학금 수혜의 기회를 드리도록 할 계획입니다.

 

유단자가 아니라고 학과에 지원할 수는 있는가? 바둑이나 체스나 굉장히 좋아하긴 하는데 유단자는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요?

당연히 가능합니다. 사실 요즘 바둑도 그러하지만, 이미 체스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선수 뿐 아니라 체스심판 체스지도자 등이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습니다. 즉 러시아 심판이 한국에서도 심판할 수 있는 등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거지요. 따라서 꼭 선수만 되는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며, 설사 지금은 기력이 조금 약하더라도 충분한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또 비록 유단자가 아니라도 각 개인의 능력이나 상황에 따라 각종 국가장학금, 성적장학금 등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  러시아 국립사회대학교(RSSU)의 교기와 현인숙 총장 권한대행.

 

수년전부터 마인드스포츠학과 개설을 위해 애쓴 것으로 아는데, 이유가 있다면요?

일단 제가 대한체스연맹회장이며 저희 남편이 서능욱 바둑프로이면서 브리지도 비교적 고수예요(웃음). 따라서 마인드스포츠 종목으로 보면 세 가지를 우리 부부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인드스포츠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에서 한국은 아직 모자랍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매년 세계마인드스포츠대회를 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한국은 바둑소식만을 전하고 있는 등 바둑 이외의 마인드종목에 문호를 열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제 바둑은 본격적으로 스포츠로 진입했고 유사한 두뇌스포츠인 체스 장기 브리지 체커 등 여러 종목도 같이 스포츠로 가야 합니다. 세계무대로 발을 넓히면 마인드스포츠 중에 체스 브리지 체커 바둑 순으로 유명도가 차이가 납니다. 이번에 RSSU와의 학술교류협정을 추진한 것도 아시아권에 국한이 되어 있는 한국바둑을 세계 180여 개국에 확산시킬 수 방법으로 선택을 한 것이고, 한국바둑을 사랑하고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체스-바둑교환 사업으로 구체화 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바둑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고 세계인이 즐겨 한국바둑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이제 곧 한국바둑교수법(SKGE Program)을 188개국의 체스회원국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이 결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수도권 학생들이 아무래도 마인드스포츠학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지만 아직은 학문이 낯설기에 주저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이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전국구 고수인 아마7단 2~3명이 이미 우리 학교에 지원을 했습니다. 바둑학과가 이제 20년 정도 되었고 체스는 해외에서 이미 학문화된 지는 100년이 넘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해도 이미 바둑이나 체스나 기존의 연구가 활발하기에 별 걱정은 없습니다. 바둑의 경우 연구생을 마친다든지 하면 군 입대를 미루기 위해 그저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왕 학교를 다닐 바엔 저의 학교에서 제대로 된 마인드스포츠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학교의 복지 혜택이랄까, 아무래도 학생들의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각종 국가장학금, 성적장학금이 개인별 상황에 따라 지급이 되며, 바둑유단자들을 위한 특별장학금을 외부 기관으로부터 수혜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입니다. 그리고 2년간 우리학교에서 바둑과 함께 체스를 전공한 후 학위를 받고 나면, 나머지 2년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러시아로 가서 유학을 하게 되고, 러시아에서 대학을 마치게 되면 그 대학 학위를 받게 되는데, 그것이야말로 굉장한 혜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바둑을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전공한 학생이면 체스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당연합니다. 이를 테면 바둑 체스를 동시에 전공한다면, 일단 바둑이나 체스나 한 종목만 전공한 분보다는 일단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간단히 말해서 결국 마인드스포츠의 여러 종류들은 기능상으로 분파가 일어난 것이지 결국은 자신을 연마하는 한 가지입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바둑+체스를 가르치는 학원이 굉장히 늘고 있고, 체스시장은 바둑에 비하면 망망대해처럼 넓습니다.

 

  ▲ 강릉영동대 내에 설치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연습경기장.

 

학교가 강릉이니 멀게 느껴지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걱정하지 마세요. 강릉은 평창 동계올림픽 덕분에 교통인프라가 너무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 2시간 이내의 KTX가 하루에 여러 편 운행되고 있고, 승용차나 대중교통으로도 2시간 몇 분이면 도착하는 곳입니다.

 

끝으로 맘을 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마인드스포츠학과 지원을 독려하는 한마디 해주세요.

우리나라에서는 바둑만이 마인드스포츠의 총아로 대접받고 있습니다만 밖으로 눈을 돌리면 전혀 ‘우물 안 개구리’ 시각입니다. 체스는 이미 세계 180개국에서 즐기는 스포츠이며 축구 월드컵 가맹국수 다음으로 많은 가맹국수를 자랑합니다. 즉 바둑만큼 체스도 대중화된 종목이라는 것이죠. 이왕 지사 바둑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려놓았다면, 그보다 조금의 노력으로 체스도 익혀서 바둑+체스 전공인이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아직 그런 분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바둑인 여러분! 도전하십시오.

 

문의
강릉영동대학교 국제마인드스포츠 진흥원 : 010-9811-2010 박병근 교수
세계체스연맹 한국대표부(대한체스연맹) : 02-3448-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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