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01-07 00:31:50
  • 수정 2018-01-07 22:12:28
기사수정

▲ 아마바둑사랑회에서 바둑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바사신년회 케이크커팅식.

 

바둑동네에 바둑인의 밤’ ‘바둑대상은 있어도 한 해를 여는 어떤 행사도 없다? 아니다. 있다. 여기 아마바둑사랑회(아바사)14년째 이어오고 있는 아바사신년회가 바로 바둑동네의 설날이요 시무식이다.

 

우리 동네가 후진 곳인데도 불구하고 방송 3사가 다 집합했네요~!

 

팔방미인 Club A7 홍시범 대표의 너스레로 아바사신년회는 시작된다. ‘방송3’는 것은 바둑일보, 일요신문, K바둑 등 바둑언론 세 곳을 지칭한 것.

 

한쪽에서는 초저녁부터 막걸리가 돌고,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바둑에 열심이고, 저 구석에서는 끽연가들의 담소가 이어지고, 그리고 한쪽에서는 잔치 상을 준비하는 사람들. 어린 시절 보았던 명절 모습과 흡사하다. '그래서 미성년자 입장불가라고 했을까? ㅎ'

 

  ▲ 아바사 박연숙 실장(맨 오른쪽)이 '독도아리랑'을 선창하자 모두 일어서서 합창하고 있다.

 

엄청난 인파다. 과연 서울 응암동의 좁은 '지하골방'이 아지트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120명이 들어찼다. 기자도 기자이기 이전에 바둑인 인지라, 이젠 신년회에 출석하지 않으면 '바둑인 명부'에서 빠질까 두려울 정도. 과거보다는 골방이 넓어져서 훨씬 여유 있다.

 

, 별 거는 없다. 온통 바둑서적 용품 골동품으로 가득한 지하골방에서 긴 세월 바둑과 함께 지내온 바둑인들의 노고를 스스로 치하하고, 또 새로운 한 해에도 바둑과 함께 즐겁게 살자는 뜻이다. 바둑으로 번 돈(실제 벌었는지는 모르지만) 바둑으로 환원하는 홍대표의 뜨거운 맘과, 이름을 밝히길 거부하는 갑남을녀 필부필남들도 한 움큼 보태면서 가능해진 신년회다.

 

인천에서 부천에서 대전에서 제주에서 괴산에도 청주에서 반가운 바둑친구들이 속속들이 집합했다. 직접 못 오면 지역특산품이라도 챙겨서 올려준다. 생탁빼기는 문경바둑협회 금동일 고문, 홍어는 전남바둑협회 기명도 전무, 과메기는 포항바둑협회 이성호 회장, 비금도산 회는 조민수 김종민 선수, 감귤은 서귀포 바둑사랑바둑교실 한공민 원장, 그 외 A7 식구들도 떡갈비 돼지수육 김밥 등 푸짐한 음식을 내놓았다. 또 각종 과일은 동네 친구들이 정성껏 마련해 왔다고. 꼭 형제들끼리 명절을 쇠는 것과 무엇이 다를쏜가.

 

행사는 한분 한분 정성껏 소개하는 순서부터 시작했다. 또한 각 지역협회장님들의 자신의 지역 바둑대회 자랑과 소개, 그리고 즉석복권 긁기, 다음으로 음주가무가 이어졌다. 잔치가 별 건가. 음식 많이 차려놓고 맘껏 먹고 마시고 덕담하고 바둑두고 ,또 신명나면 노래 부르고 그런 거지.

 

그래도 신년회이니만큼 의례는 있었다. 국민의례는 아니고 아바사 의례라는 게 있다아바사의 박연숙 실장이 마이크를 잡더니 독도아리랑을 선창하자, 100여명에 달하는 모든 참석자가 일어서서 합창을 하는 모습 또한 장관이었다.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Club A7 홍시범 대표가 첫 삽을 뜬 지 14년이 흐른 지금, 어느 하나 노는 일손 없이 백짓장이라도 맞들어주는 아름다운 바둑인의 행사가 되었다. 우리가 하객이며 우리가 호스트인 우리네 잔치. 아바사 신년회는 바둑인의 설날이다.

 

힘차게 출발하는 아바사신년회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전한다.

▲ 서울 응암동 지하에서 신년회가 시작된다.

 

▲ 출입문에 다다르니 낯 익은 글씨가 들어온다.

 

▲ 들어서자마자 3단 케이크를 준비하고 있는 광경이 들어온다. 비올렛제과점 김백호 사장님은 A7 홍시범 대표의 동서라고.

 

▲ 전국 바둑인들이 십시일반으로 올려보낸 지역 특산 음식들.

 

▲ 14년째 이어온 바둑인의 시무식이자 설날인 아바사신년회.

 

▲ 속속들이 바둑인이 도착한다. 서울시바둑협회 김종택 회장이 입장하자마자 홈대표에게 고급 양주 한 병을 선물로 들고 온다.

 

▲ 제주 한공민 원장과 심우섭 사범. 그리고 아바사에서 수요바둑강좌를 듣는 수강생들.

 

▲ 지난달 인천 미추홀배를 개최했던 인천바둑협회 분.

 

▲ 부천바둑협회 정민효 전무와 부천서 보급활동하는 한면희 선생.

 

▲ '아무리 봐도 낯선 누님들은?' 자칭 응암동 유지들로 아바사의 왕팬이라고.(추후 취재하겠음)

 

▲ 지난달 붓글씨 개인전을 연 청산 정순오. 서울바둑협회장 김종택, 부천바둑협회장 윤명철, 인천 미추홀배를 주최하는 김종화 치과원장은 내년에도 더욱 좋은 대회를 열겠노라고 다짐.

 

▲ 서귀포에서 온 한공민 원장. 홍시범 대표. 대한바둑협회 심우상 차장.

 

http://badukilbo.com/adm/news/article_write_daum.php 아바사신년회 사진 더 보기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47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