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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07 18:10:25
  • 수정 2017-11-07 18: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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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배 8강 진출자들이 4강을 다툴 상대와 각각 악수하는 모습. /한국기원

도쿄 하늘 아래서 세계 바둑 최고수들의 화려한 '흑백 쇼'가 펼쳐진다.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이 멍석을 깔았다. 13일 8강전 15일 4강전을 치러 내년 2월 결승전을 펼칠 2명을 추려내는 것이 이번 과제다. 20세기 현대 바둑의 메카 역할을 했던 일본기원이 무대를 열어줬다.


출격할 멤버는 한국 3 중국 4 일본 1명. 각국 병력이 현 세계 판도를 상징하듯 절묘하다. 면면을 들여다보면 또 한 번 탄성이 터진다. 한국 2위 신진서와 중국 톱스타 커제, 일본 7관왕 이야마(28)가 출동한다. 세계 3강 최정상들이 이처럼 막다른 길목서 정면으로 마주치는 경우는 흔치 않다.


8강전 네 판 중엔 역시 신진서(17) 대 커제(20)의 한 중전이 최고 카드로 꼽힌다. 커제는 새삼 설명이 필요 없는 현역 세계 최고수. 지난달 신예 대회인 이민배 제패로 그의 세계 대회 우승컵은 5개로 늘었다. 현역 세계 메이저 2관왕으로 모자라 연말 또 하나의 결승전(신아오배)을 앞두고 있다. 중국 랭킹 1위 자리는 26개월째 요지부동이다.


신진서는 세계 메이저 4강 두 차례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미래용'이란 수식어에 머물 처지가 아니다. 지난 4월 글로비스배를 땄지만 20세 이하 대회였다. 이번 출전엔 또한 국내 최연소 '입신'이란 과제도 걸려 있다. 커제를 꺾고 4강 관문마저 돌파할 경우 그는 출생 후 6422일 만에 9단에 올라 박정환이 지닌 기록(6554일)을 갈아치우게 된다.


신진서는 1년 전 LG배 준결승서 유망한 바둑을 착각으로 놓치고 땅을 쳤던 아픔이 있다. 알파고에 완패 후 눈물을 뿌렸던 커제도 LG배 만은 올라보지 못했다. 둘 간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2대1로 앞서 있다. 불과 9일 전 중국리그서 신진서가 이겨 균형을 깼다. 난공불락이란 커제의 백번을 뚫은 것이어서 느낌이 좋다.


최철한(32)과 셰얼하오(19)전은 한 중 대결이자 세대 대결로 압축된다. 프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최철한은 "앞으로 기회가 많지 않다"며 2009년 잉씨배에 이은 두 번째 메이저 정복을 정조준 중이다. 2012년 14세 때 프로 데뷔 직후 제1회 바이링배서 4강까지 올랐던 셰얼하오도 '요주의 인물'이다.


자국 랭킹은 최철한이 7위, 셰얼하오는 17위. 이원영(25)의 4강 티켓 경합자는 중국 장웨이제(27)다. 2012년 LG배 우승자인 장웨이제는 한국 3위 이세돌과 1위 박정환을 꺾고 8강에 착지했다.


하지만 이원영도 LG배 현 챔피언 당이페이와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자 탕웨이싱을 연파하고 올라올 만큼 기세가 좋다. 3연속 세계 챔프 출신 중국 강자와 대결하는 셈. 둘은 한 판을 두어 장웨이제가 승리했다.


일본 바둑의 대명사 이야마는 중국의 양딩신(19)과 홈 8강전을 치른다. 양딩신은 아홉 살 때 입단하고 14세에 중국 바둑 사상 최연소 우승을 따냈던 천재다. 제한시간은 3시간에 덤은 6집 반.



[덧붙이는 글]
조선일보 이홍렬 기자가 쓴 11월7일자「화요바둑」"신진서 對 커제… 우승 길목서 정면 격돌"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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