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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25 20:00:49
  • 수정 2024-03-25 2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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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둑명품도시 부천다움!' 24일 부천知바둑센터에서 64명의 찐바둑팬들이 출전한 2024 부천시의장배 바둑대회가 벌어지고 있다. 


바둑도시 부천에서도 양신(兩申)이 떴다. 


한때 조남철 조훈현 조치훈 등 조씨가 바둑의 대표 성씨였다가 요즘은 신진서 신민준의 득세로 신씨가 대표성을 띈다. 


동호인바둑에서도 신씨가 떴다. 부천시의장배 64명 출전자 가운데 신상준 신영복 딱 두 명의 신씨가 있었는데, 그 양신(兩申)이 최강부와 동호인부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한 것.


24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知바둑센터에서 2024 부천시의회 의장배 바둑대회가 벌어져 최강부와 동호인부 각 32명 씩 총 64명의 바둑마니아들이 출동하여 자웅을 겨루었다. 그 결과 양신(兩申) 신상준(최강부)와 신영복(동호인부)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급 기량을 과시한 최강부 결승전 모습. 김다올-신상준(승). 


최강부에서는 직장인 신상준이 중앙대 재학생 김다올을 맞아 프로급 실력을 과시하며 흑 불계승을 거두며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신상준은 이철주 곽웅구 등 시니어 강자들과 전주의 강타자 양동일까지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바둑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한국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서 최근 전공을 살려 직장인이 된 신상준은 우승 직후 “최근 동호인 대회가 늘어나고 있어 즐거운 맘으로 대회에 나온다. 생각보다 강자들이 많아서 우승은 생각지는 못했는데 5판이나 이겼는지 몰랐다. 바둑은 평생 간직할 좋은 취미다. 이런 대회가 많아졌으면 싶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동호인부에서는 과거 언론인바둑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었던 신영복이 결과적으로 2~4위를 차지하게 되는 이성겸 남경석 하승철을 잇따라 제압하고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동호인부 우승 결정국 하승철-신영복(승).


부천시의장배 동호인대회에서는 기력을 ‘레벨’로 구분한다. 즉, 주니어는 0레벨, 시니어는 1레벨, 그리고 전국대회에 가끔 출전하는 지역 고수는 2레벨, 통상의 기원1급이라면 3레벨로 맞춘다. 따라서 1레벨 차는 정선, 2레벨차는 두 점, 3레벨 차는 석 점... 이런 식으로 치수를 맞춘다. 이런 형태는 인천의 미추홀바둑리그와 흡사하다.


최강부는 동호인 중 0레벨과 1레벨 32명이 출전했고, 동호인부는 2레벨 이하에서 출전하게 되어있다. 참가는 지역 구분 없이 32명 선착순이었다. 


이번 대회는 조혜연 프로가 외국인 선수 제자 두 명을 출전시켰고(제레미· 에일리언),두 선수는 프랑스와 캐나다에서 바둑을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단기 유학을 온 케이스로 과거 미추홀에도 참가한 적이 있다.


아래 급수는 9레벨까지 출전했다. 


▲'부천을 명품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부천바둑협회 정민효 사무국장과 윤명철 회장.


바둑도시 부천은 부천시장배· 부천시바둑협회장배· 부천시의회의장배 등 3대 바둑대회를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 인천 등 수도권 각지에서 매 대회마다 출전자들이 몰려오곤 한다. 


이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거나 하면 승강급도 적절히 조정한다. 다만, 모든 출전자들이 체육회 동호인 선수등록을 마친 찐바둑인들이어서, 흔히 동호인 대회에서 보게 되는 기력불만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모범적인 대회가 되었다. 


이번 대회 공지가 나가자마자 양 부분 64명이 꽉 들어찼고, 혹시 대회 당일 결원자가 생기면 대리 출전해보려는 대기자들이 결국 한 명의 결원도 생기지 않자,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입맛을 다시기도 했을 정도로 동호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부천시바둑협회 윤명철 회장은 “과거엔 많은 상금을 건 엘리트대회 위주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호인들이 출전 기회가 없었지만 요즘은 동호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 생활체육이 굳건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천은 일찍이 동호인들의 기력을 DB화하여 수년간 관리해오고 있어서 출전자들도 매우 만족하는 분위기다. 앞으로도 조금 더 지원을 강화해서 명품 동호인대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향후 부천을 동호인바둑의 요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64명의 동호인 선수들의 즐거운 한때를 사진으로 살펴본다.









▲중앙대 재학생 류한주가 부천의 강자 김춘식을 이겼다.


▲김솔빈이 전국구 강자 김태세를 꺾는 '살짝 이변'을 연출했다. 김태세는 이후 4연승을 거두었지만.


▲최강 시니어 이철주(오른쪽)가 젊은 동호인 리더 소강우를 뉘었다.


▲중대고수 김다올(오른쪽)에게 시니어 강자 안재성도 무릎을 꿇었다. 


▲서부길 이석희는 수십 년을 겨루고 또 겨룬다.  


▲훨체어 탄 고수 아시안페러게임 금메달리스트 임연식(오른쪽)이 편하도록 출입구 부근에 특별석을 만들어 경기 중이다. 임연식은 이전 부천대회에서도 우승한 전력이 있는 강호.  


▲첫 판에서 강적 김태세를 이겼던 김솔빈은 전주 양동일에 막힌다.


▲'대단한 한세형' 공부하는 한세형(오른쪽)은 서부길 이용만을 거푸 이기고 파란을 일으켰으나 안재성에게는 막혔다.


▲이 분이 고라니에서 표범 그리고 이젠 호랑이가 되려는 한세형!


▲'표정은 우승한 듯' 2승2패에서 이철주가 류한주를 2집 반차로 꺾고 가까스로 9위에 입상. 


▲역시 고수의 바둑에는 갤러리도 고수. 최준민이 양동일에 패하며 5위, 양동일은 3위에 랭크. 서 있는 갤리러의 존함은 최진복 안재성 윤명철 하승철.


▲최강부 4강전에서 내셔널리거 박종훈이 오늘의 히어로 무명의 준우승자 김다올에게 패한다. 찐기자가 볼 땐 최대의 이변이 아닐까.


▲'깜짝 쇼'를 연출할 뻔했던 곽웅구. 그는 3승으로 잘 달렸지만 우승자 신상준과 3위 박종훈에게 거푸 패하며 5위. 


▲소년시절 바둑을 전공했고 잠깐 연구생에 들어갔지만 이내 공부로 전환했다는 최강부 준우승자 김다올.



▲바둑과 전혀 상관없는 문예창작을 전공했다는 최강부 우승자 신상준.


▲'미추홀 대회가 아닙니다!' 인천 사람끼리 한판 뜨자. 이주행-최병덕.


▲'벌써 자세가 나옵니다!' 고수의 풍모를 풍기는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은 소문난 바둑광.


▲신영복과 윤재철.


▲'중대 중수' 정규영과 부천 고수 이성겸. 이성겸은 우승자 신영복에게 패했으나 이 경기 이후 연승을 달리면서 기어이 3위.


▲노익장 권오학과 박남주.


▲'압구정파 부천왕림' 노상호 김재민.


▲최영주-이용직. 


▲6레벨 최영주는 서울에서 참가한 유일한 여성 선수. 


▲'절친' 정규영과 김균영은 각자 2승2패에서 서로에게 운명의 9위(16강) 쟁탈전.


▲하승철과 찐기자의 동호인부 4강전. 천하의 속기파 찐기자가 그만 시간패를 당하고 말아 '다 이긴 바둑'을 패하고 말았다.


▲또 다른 4강전 남경석-신영복. '지금은 웃고 있지만...'.


▲'바둑은 슬픈 드라마여~' 잠시 후 바둑이 끝나고 계가에 돌입하자 미안하고 허탈한 표정이다. 신영복이 억수로 불리한 바둑을 반 집 역전을 했기 때문. 뒤편에 서서 관전하는 이는 찐기자를 이긴 겁나게 운 좋은 하승철. 


▲동호인부 우승자 신영복. 


▲동호인부 시상. 이성겸(3위) 남경석(3위) 윤명철(시상) 신영복(1위) 하승철(2위).


▲최강부 시상. 박중훈(3위) 윤명철(시상) 신상준(1위) 김다올(2위) 양동일(3위).


▲이번 대회에 중앙대기우회 OB YB 선수 6명이 출전하여 동문애를 과시했다. 이성수 문영출 정규영, 윤명철(부천협회장), 김다올 류한주 정연우.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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