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4-02-04 00:07:38
  • 수정 2024-02-04 00:20:07
기사수정

▲3일 뉴스브라이트배 전국 슈퍼시니어 바둑대회가 서울 바둑과사람회관에서 70명의 어제의 용사들이 참전한 가운데 개시되었다. 대회는 내일까지 이어진다. 

 

새해 첫 대회-.

다들 백발을 휘날리며 모여든다. 

어디서 반가운 화신(花信)마냥 어제의 용사를 부르는 집결호(集结号)가 들렸으랴.


설 연휴를 앞둔 2월의 첫 주말(3일) 서울 바둑과사람회관에서는 제3회 뉴스브라이트배 슈퍼시니어 바둑대회 첫날 경기가 전국에서 모여든 70명이 합류한 가운데 흐드러지게 펼쳐졌다.


2014년 창간한 금융·산업·IT에 강한 매체 뉴스브라이트(대표 정성학)가 창사 10주년을 기념하여 주최하고, 일산기우회(회장 곽웅구)와 바둑과사람(대표 홍시범)이 주관한 뉴스브라이트배는 한평생 바둑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55세 이상의 시니어들을 위한 큰 잔치.


나이 들어서 즐거운 건 장수만세 출연과 뉴스브라이트배 출전일 게다. 올해로 만55세에 돌입했다며 희희낙락하던 시니어최강 이철주가 퍼뜩 떠오른다.


바둑일보에 예고기사가 실리자마자 그날로 접수 마감이 되었고, 오히려 인원이 넘쳐나서 부득불 12개 팀에서 14개 팀으로 확장했단다. 그래서 저스트 70명이다. 이 70명은 월매나 바둑이 고팠던지 개시 시간을 어긴 출전자는 단 한 명도 없었음을 밝힌다.   


▲70명 선수들이 단 한 명의 결원도 없이 모범적인 대회가 진행되었다.


먼저 짧게 대회방식을 설명한다. 단체전과 개인전을 병행하는데, 시합은 개인전으로 치르고 팀원들의 개인성적을 합산하여 단체전 성적을 매긴다.


1팀은 5명으로 꾸려진다. 대바협 시니어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14명이 1장으로 팀 주장을 맡았고(추첨), 그 역순으로 2장, 3장을 드래프트로 지명하고, 이후 4,5장은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했다. 5장은 여성선수 12명으로 선발했고, 2명의 외국인(여 1명, 남 1명)이 추가되었다.


눈치 빠른 분은 알 테다. 실력이 엇비슷한 1~3장보다는 4,5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란 것을. (나머지 자세한 규칙은 1월19일 자 바둑일보 기사를 참조하시고, 내일 부가적으로 전해드린다.) 


1장은 1장끼리, 2장은 2장끼리… 4R를 치르는데, 오늘 첫날 2라운드, 내일 2라운드를 치른다. 


▲1장 대결 이학용-이철주(승).


김희중 이철주 박성균 서부길이 1장전에서 2승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장전은 개인전 우승의 경우 8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희중은 노련한 손씨로 박휘재와 최진복을 꺾었고, 이철주는 심우섭 이학용을 이겼다. 박성균은 너무 자주 만나는 박강수와 안재성, 그리고 인공지능 서부길은 장부상 박강수를 꺾었다. 


2장은 손봉민 이재영 안병운 이영일이 2승이다. 손봉민은 대회에 오랜만에 모습을 비춘 선수지만 본시 알아주는 파이터이며, 이재영은 수원, 안병운은 고양, 이영일은 강원의 숨은 고수이긴 하다. 그러나 이들이 김정우 김동섭 박윤서 김우영 드러난 고수의 숲을 헤치고 2승을 거두었다는 건 좀 이변. 


3장전에서는 유충균이 김흥태 김동수를 꺾었고, '푸른돌' 조병철은 엇비슷한 학번 문영출 김용기를 뉘였다. 또 3장에 뽑혀서 자존심이 상했을 법한 주준유와 이석희가 안정적으로 역시 2승.


한편, 4장으로 밀려 자존심을 구긴 신영복은 보란 듯이 2승을 올렸고 이영환 오창봉도 2승으로 내일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


▲여성 고수 곽계순-고정남 맞대결.


고수들이 초반부터 맞상대를 펼친 여성부 5장도 관심이었다. 곽계순 김미애 김순득 고정남 페트로가 상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문제는 이들끼리 초반부터 화력대결을 펼치는 통에 나머지 선수들이 즐거웠을 듯. 


먼저 곽계순은 강적 고정남과 김미애를 거푸 꺾어버려 최강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김순득은 명지대 교수로 다년간 한국서 활동중인 다니엘라를 이겨 역시 2승. 페트로는 첫판에서 김미애에게 역전승을 거두었고, 군포 임경화도 안정적인 바둑을 구사하며 2승. 


한편, 단체전 성적은 개인승수 8승을 거둔 심우섭 팀이 선두이며, 다음 7승을 거둔 김희중 팀과 박성균 팀이다. 





▲70명 백전 노장들의 이름표.


▲70명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대회 규정 설명을 듣고 있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혼용한 대회는 A7도 처음이라는 홍시범 대표. 


▲각 팀 1장으로 선정된 선수들이 선수 명단을 훑어보면서 팀원 구성을 생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진복, 이철주 양덕주 심우섭 이학용.


▲4,5장은 추첨에 의해 1~14팀에 배정된다. 여성부 고정남이 추첨한 후 만족해 하는 표정. 


▲70명의 선수들이 속속 정해지고 있다. A7 요원들이 배치되어 스피디하게 대진추첨을 진행하는 모습.  


▲우승 트로피가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 트로피처럼 웅장하다. 


▲"뉴스브라이트가 올해로 창사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제가 3년 전 이 대회를 시작할 때 최소한 10년은 가겠노라 했습니다. 하나 더 약속하겠습니다. 앞으로 수년 내에 우승상금 1000만 원의 최고 대회로 만들겠습니다." (뉴스브라이트 정성학 대표)


▲김동섭이 고향 경남 함안에서 곶감세트를 마련하여, 주최 주관한 뉴스브라이트 정성학 대표와 일산기우회 곽웅구 회장에게 선물하는 훈훈한 장면.  




▲김희중(승)-최진복.


▲양덕주-심우섭(승).


▲박강수-서부길(승).


▲장부상-이용만(승).


▲박성균(승)-안재성.


▲김우영-손봉민(승).


▲ 손봉민은 김정우 김우영 등 1장급 2장들을 제치고 2승을 거두며 왕년의 실력을 과시.  


▲박윤서-이재철(승).


▲김종민-안병운(승).


▲허정식(승)-김동수


▲참 착한 일산기우회원끼리 대결. 곽웅구(승)-윤석철.


▲정연우-주준유(승).


▲ '이런 관심 보셨나요?' 대진판에 볼 것이 많다. 개인전도 보고 단체전도 보고...


▲주덕(승)-권영기.


▲장혁구(승)-김재훈.


▲여성부 5장 경기. 약간의 기력 차는 나지만 시합이니 만큼 총 호선으로 두었다. 


▲장용미-임경화(승).


▲다니엘라-김순득(승).


▲2006년 명지대 바둑학과에 편입하여 외국인(독일) 1호 바둑학 박사가 된 다니엘라 트링스.


▲페트로(승)-김미애.


▲22년부터 명지대 바둑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페트로(루마니아). 유럽 4단이며 타이젬 6단.


▲김미애.


▲가장 늦게 끝이 난 대국 곽계순(승)-김미애. 


▲시니어 여성 최강 곽계순.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233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