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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12 14:56:51
  • 수정 2023-12-12 23: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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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뉴 리더' 신임 이상구 경기도바둑협회장.


17개시도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수원 용인 화성 고양 성남 부천 등 인구수 100만 내외의 대형도시들이 즐비한 경기도는'대한민국의 절반'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특히 바둑으로 돌아오면 경기도의 비중은 '절반'을 훌쩍 뛰어 넘는다. 남녀노소가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전국대회 수도권 대회가 1년에 자그마치 150개에 달하는데, 가히 주말마다 평균 2개의 대소의 대회가 동시에 치러지기도 한다.


또한 바둑교육에 있어서도 가장 많은 꿈나무들이 바둑을 수학하고 있고 가장 많은 수의 프로기사도 배출되는 곳이다. 경기도의 이러한 역동적인 활약상은 17개 시도바둑협회의 롤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경기도는 대회 개수도 개수지만 그 질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조대왕 孝 전국바둑축제· 경기도의장배· 경기도지사배 아마명인전 등 굵직한 대회는 물론이며, 화성시장배 시군리그· 유소년 청소년클럽대항전· 9988어르신리그· 직장인바둑리그 등 4개의 굵직한 ‘디비전 바둑리그’를 거행하는 최초의 광역시도가 되었다. 


바둑을 통한 국제교류도 적극적이다. 경기도와 우호협력을 맺은 중국 자매성(省)만해도 허베이성, 충칭, 장쑤성, 헤이룽장성 등 4개에 달하는데, 심지어 코로나 기간 중에도 지속적으로 국제교류전을 이어갔던 일은 바둑계를 너머 체육계에서도 귀감사례로 꼽힌다. 


▲대통령배에서 축사를 하는 이상구 경기도바둑협회장.


화성시바둑협회장이었던 이상구 회장이 새로운 경기도바둑협회의 뉴리더로 선택되었다. 


전임 정봉수 회장이 대한바둑협회장에 선출됨에 따라 경기도협회장이 공석이 되었고 따라서 11월말 보궐선거가 이뤄졌고, 12월1일자로 경기도 체육회에서 인준되었다. 


경기도바둑인들은 이미 이상구 회장이 오래전부터 화성시협회장이자 경기도협회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었던 준비된 인물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경기도협회장으로서의 일을 제대로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경기도협회를 오래토록 해왔기에 연속성을 가질 수 있어서 저를 회장으로 선출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 경기도는 이미 각종 대회와 행사에 동호인이 매우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고 경기도체육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등 시스템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회장이 되었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지금 치러지는 행사에 약간의 내실을 기하는 식이라면 박수받을 수 있다고 본다.”


이상구 회장은  큰 그늘을 주는 사람이다. 그는 20년 전부터 바둑계에 들어온 주력멤버이면서도, 나서기보다는 지근거리에서 늘 자기 몫 이상을 해주었던, 직책보다는 실제로 봉사하는 ‘굿맨’이다. 


이회장은 포근하고 인자하고 만나면 반가운 사람이다. 20년 세월동안 바둑계에 그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었지만, 화성시바둑협회 부회장, 경기도바둑협회 부회장, 그리고 나중엔 '수석'이 붙긴했지만 회장보다는 '부(副)' 회장이 익숙한 그였다.


▲이상구 회장은 공인 6단의 바둑광이다. 이상구 회장이 박종선 화성시 체육회장과 경기도시군바둑리그 공식 경기 중이다.


기계 제작 설계를 전공한 그는 부산서 학교를 나왔고 1999년 화성시로 사업차 들어오게 된다.


“당시 화성은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이미지가 몹시 좋지 않은 곳이었다. 인구수 30만도 채 안 되는 소도시였고 70퍼센트가 외지인이었다. 20대에 배운 바둑이 유일한 낙이었고 이곳에서 만난 바둑친구와 어울리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화성시바둑협회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그가 바둑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강동우 이동기 임준묵 이관희(작고) 등과 함께 꼭 20년 전인 2003년 화성시바둑협회를 만들면서부터. 


여전히 위 친구들은 화성시협회에서 부회장· 이사· 감독 등의 직함을 가지고 있으며 이회장과 함께 20년 넘게 화성시의 주력 바둑인으로 남아있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정조대왕 孝 바둑축제'를 만든 것. 화성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정조대왕과 효를 핵심키워드로 내세워 지역특성에 딱 맞는 대회를 훌륭하게 치렀다.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시절에 화성시는 경제적 행정적 문화적으로 성장일로에 있는 도시라는 점과 젊고 역동성이 있다는 점에서 바둑도 쉽사리 착근되었다. 자신감이 생겼을까. 정조 효축제 이후 프로리그에 '화성시코리요', 내셔널리그에 '화성시'를 출전시켰다. 


이러한 바둑의 성장에는 화성시체육회와 화성시의 협조가 필수였다. 당시 화성시장이 경기도협회 이사였고 화성시의회 의장과 화성시체육회장이 화성바둑협회 이사로 등재되어 있었던 건 행운이었고 이상구 회장도 그들의 도움을 잊지 못한다.   

 

▲경기도와 화성시바둑을 함께 일궈가는 일꾼들. 이상구 경기바둑협회장, 윤창철 화성시바둑협회 사무국장, 박종오 경기도바둑협회 전무이사.


이상구 회장은 2020년 4월 20년 넘게 살아온 '제2의 고향' 화성시 바둑협회장이 된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2013년 경기도바둑협회 부회장이 되었다. 김홍규 윤수로 정봉수 등 역대 경기도협회장 재임시절을 통해 무려 12년 동안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아마도 전국 시군협회에서 이토록 오래동안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사례는 없을 듯~.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절반이듯 화성시는 경기도의 코어. 화성시와 경기도는 사실 떼려야 뗄 수 없는 공동체였기에 화성시협회장과 경기도수석부회장을 동시에 맡은 건 이상할 게 없었다. 


화성시협회장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얼까. 역시 대통령배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온 일이며 또 화성시장배 경기도시군리그를 정착시킨 것이란다. 이회장은 동시에, 대통령배를 국무총리배처럼 세계적으로 키워볼 계획을 마무리 짓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는데, 이젠 경기도협회장으로서 그 일을 계속 추진할 계획임을 밝힌다.


그는 또 규모면에서는 남부럽지 않게 큰 경기도협회지만 이젠 내실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했다. 


"대회도 늘고 규모도 커졌지만 반면 이사진은 십 수 년 전 그 인물 그대로다. 협회일이 한 두 명의 솔선수범으로 해결될 수 있는 크기가 아니므로, 임원도 충원하고 후원회도 임기 중에 꼭 만들어서 재정적으로 탄탄하게 만들고 싶다. 이제 재력 있는 회장 한명에게 의존하는 시대가 아니며 협회가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화성과 부천 지역 초등학교 정규바둑수업을 좀 더 많은 시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꼭 성사시키고 싶다고 한다. 그는 상당수 바둑인들이 바둑교육에 종사하는데 이 부분을 꼭 확대하여 경기도를 메가바둑도시로 키울 계획을 밝혔다.



경기도바둑협회 이상구 회장(62) 간단 이력


공인 6단 

1995년 삼성반도체 엔지니어 

2001년 BMI코리아 기계 제작 설계 수출

2003년 화성시바둑협회 창립

2010년 화성시 정남면 체육진흥회 바독종목 회장

2013년 냄새검출 및 세척장치 관련 국내 외 특허권  

2015년 중국 광저우 현지법인 설립

2016년 기계제작 중국 특허기술 2건 

2013년 경기도 한일바둑교류전 단장

2013년 경기도바둑협회 수석부회장

2018년 경기도 프런티어기업 선장

2020년 화성시바둑협회장

2020년 화성시장배 경기도시군바둑리그 및 대통령배 MOU

2023년 경기도바둑협회장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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