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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27 17:00:51
  • 수정 2023-11-27 17: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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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호인바둑리그 경기지역 2차 대회가 26일 품격의 명소 부천知바둑센터에서 40명의 남여노소 동호인이 참가하여 대회를 즐겼다. 


잘 두는 사람이 최고가 아닌, 못 두는 사람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동호인바둑. 

바둑계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은 동호인대회가 요즘 한창이다.


동호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찾아가는 동호인바둑대회’를 찾아갔다.  


최고의 시설과 품격을 자랑하는 경기 부천시 부천知바둑센터에서는 26일 2023 컴투스타이젬배 전국동호인바둑리그 경기지역 2차 대회가 수도권 일원에서 출전한 40명의 ‘바생바사’(바둑에 죽고 바둑에 산다는 뜻)들과 함께 펼쳐져 신명나는 반나절을 보냈다. 


대회는 지역 특성에 맞게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나, 대개는 5명 1개조로 팀은 8개를 구성하여 딱 40명이 기본이다. 기존 대회에서 보던 상금제는 없애고 동호인답게 푸짐한 상품으로 모든 참가자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했다. 


본 대회는 대한바둑협회에서 주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후원했다. 


▲부천知바둑센터장이기도 한 부천시바둑협회 정민효 전무의 사회로 간단히 개막식이 거행되고 있다. 정민효 전무는 이 대회 심판위원이기도 하다. 오른쪽에 앉은 분은 윤명철 부천시바둑협회장.


“우리 집엔 만능다지기가 필요한데…”

"여보! 어떤 게 필요해요?" 


1등 인덕션 냄비 2종, 2등 만능다지기, 공동3위 후라이팬 2종, 5~8위는 무선티포트. 


대회 개시전부터 대회장 한편에 가득 쌓아올린 상품을 보더니, 모두들 휴대폰을 꺼내 아내에게 엄마에게 집안에서 필요한 물품이 뭔지 물어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상품을 쌓아두고서 선수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걸 보아하니 딱 과거 시골운동회 생각이 났다. 사실 대회가 끝나고서 필요한 물품을 서로 서로 바꿔가기도 했다. 상품은 모두 5~7만원 상당(인터넷 기준)이었다. 


부천대회는 40명을 선착순 모집했는데, 그 즉시 인원이 꽉 차버렸단다. 더욱 놀라운 일은 대회 당일 결원이 1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신청해놓고 당일날 바쁜 일이 있어서 빠지는 경우가 허다한데 말이다. 더구나 참가비도 없었음에랴.


간발의 차로 40명에 들지 못했던 부천知바둑센터의 단골 고객 중 한 선수는 혹시 모를 결원자가 생기면 추가해달라며 예비등록을 했는데, 아쉽게도 끝내 대회 출전을 못하게 되었다. 따라서 내년에 있을 동호인대회를 위해 미리 출전신청을 해두기도. 


▲'이거이 동호인바둑의 묘미!' 1레벨 한세형과 11레벨 최임묵의 9점+역덤 10집 대결. 누가 이겼을까? 


40명 선수들은 기력에 따라 적당히 팀을 배분했다. 따라서 타이젬 기준 8~9단을 1레벨도 두었고 6~7단을 2레벨, 이렇게 순차적으로 배치했다. 하수님 그룹은 7레벨이었고 9레벨 11레벨에서도 출전을 감행했다. 


그런 이유에서 일까. 매 경기가 3-2로 손에 땀을 쥐게 했는데, 딱 1경기만 제외하고 전 경기에 3-2 승부가 나기도 했다.


또 총 5명의 선수가운데 1장부터 5장까지 순번은 기력순이 아니라 자유배치하기로 하여 매우 흥미로은 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를테면 1레벨과 11레벨의 대결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이 둘은 10단계 차이니까 9점도 모자라 역 덤 10집을 추가로 1레벨이 11레벨에게 제공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이것 역시 동호인대회가 아니라면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또한 제 아무리 기력이 낮은 하수라도 계시기 사용을 필수도 하여 진행했다. 특히 처음엔 계기시를 사용이 어색했지만, 갈수록 시계를 누르는 것도 흥미롭다며 반응이 꽤 좋았다. 


▲'7레벨의 혈투.' 결승맞대결 2-2에서 7레벨 박남주-조병례의 우승 결정국. 오른쪽 조병례가 '나라잃은 표정인데...'.

 

팀명 '한분만 팬다'가 우승했다. 


스위스리그 3라운드로 진행된 대회에서 3~5장 안태식 황두원 조병례가 분전한 ‘한분만 팬다’가 결승에서 김춘식 권영기가 선전한 ‘지천명’을 3-1로 이기며 8개팀 중 1위를 차지했다. 


개인 3전전승으로 최우수 기량을 과시한 선수는 정규영, 황두원, 조병례, 김진환, 김춘식, 권영기, 김세원, 김종민이다. 


한편 ‘한분만 팬다’의 은기영은 개인 전패하고도 팀이 우승하는 바람에 '인덕션 냄비 2종'을 타 간 억세게 운좋은 분.


대한바둑협회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호응이 매우 좋아서 찾아가는 동호인대회를 신청한 지역에서는 모두 다 추진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총 50여회가 진행될 예정인데, 일단 40명 이상의 동호인을 모을 수 있고 근사한 대회장소를 보유한 곳이면 가능하게 했다. 당연히 동호인 등록이 되어있는 선수만 참여 가능하다.”고 밝혔다.


즉, 동호인 선수가 늘어나면 이런 동호인대회도 늘어나게 될 것이고 따라서 대한체육회에 동호인 등록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부천대회에서도 당일 대회장에서 동호인등록도 대행해주었다.  


■ 부천동호인대회 출전선수 명단 

지센터=양덕주1 윤재철2 김학윤5 김영천8 손연석6

지천명=김춘식1 권영기2 황보영대6 김창길5 박남주7

바둑사랑=강중규1 최서영7 김세원2 박성기4 김미경7

옥길동바둑클럽=이웅환5 신귀하7 남승호1 이성겸2 진재호3

한늠만 팬다=고성원1 은기영6 안태식5 황두원1 최임묵11(조병례7)

명옥과일당=이성희7 김진환1 심명옥6 김용준5 한세형1

미생마=김정명8 박귀용1 한원석5 정규영3 윤명철1

1004팀=윤명희6 김종민1 장인지2 김재명5 주강희7



사진과 함께 대회 분위기를 전한다.




▲부천知바둑센터는 부천 인천을 위시한 수도권을 커버하는 바둑의 명소로, 올해 부천시장배, 부천시의장배, 경기도의장배 등 총 여덟번의 크고 작는 대회를 유치한 바 있다. 푸짐하게 쌓아올린 상품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출전신청을 한 40명이 한명도 빠짐없이 대회장에 출석했다. 유명한 시니어선수들의 이름도 보인다.


▲"올해 부천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행사입니다. 모두들 푸짐한 상품 타가시길 바랍니다." 윤명철 부천시바둑협회장의 인삿말.


▲노란조끼의 진행도우미. 박임순 심명옥, 윤명철(협회장), 정민효(심판), 장인지.


▲드디어 대회가 개시되었다. 9명의 여선선수들도 출전했다.


▲'공부엔 나이가 없다!' 미추홀대회에서 자주 보았던 '공부의 달인' 한세형의 나이를 무색케하는 기보공부 모습. 그는 바둑판이 있으면 늘 기보를 놓곤하는데 부천에서도 시합개시 직전까지 여념이 없었다.


▲부천바둑협회장 윤명철1-주강희7.


▲전 부천여성연맹회장 김미경7, 정맥회 고문 박성기4.


▲역시 1레벨끼리의 경기는 자연스럽게 갤러리들이 모인다. 박귀용-김종민. 김종민은 전남 신안군에서 바둑이 고파서 부천행 버스를 탔다고. 


▲'전국대회 결승이 아닙니다!' 정맥회 회원끼리의 혈투. 양덕주-김춘식(승). '헉! 전국구 양덕주가 지다니...' 패자 양덕주 왈 "대회 흥행을 위해서..."


▲이성희7-김정명8. 김정명(83)은 최고령 출전선수로 知센터의 단골고객이라고.


▲부천시장배에서 3위에 입상했던 김창길(80)과 경기도의장배에서 2위에 입상했던 박남주(70). 위 김정명과 함께 부천知바둑센터의 '실버삼총사'이며 동호인대회가 있을 때마다 출전하는 마니아. 


▲최근 바둑에 심취했다는 11레벨 최임묵과 3레벨 조석기 간 9점 바둑. 


▲'우리 어릴 때 같은 바둑학원 다녔어요~!' 5레벨 안태식-2레벨 장인지. 장인지는 전국체전 제주대표였고 안태식은 현재 카이스트 재학중. 


▲장인지.


▲윤재철.


▲양덕주.


▲중앙대OB 대표선수 정규영. 


▲결승타를 친 조병례.


▲'분명 부천知바둑센터인데... 플룻과 기타연주를 하는 예술인들이 왜 부천지센터에서?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대회에 앞서 조병례의 플룻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연말에 부천바둑협회행사에 연주할 예정이라고. 


▲바로 기타연주를 담당한 이는 전국구 고성원으로 그는 대학패왕전 출신이다. 


▲결승국에서 만난 1레벨끼리의 혈투. 김춘식(승)-고성원. 김춘식은 고성원도 꺾고 앞서 양덕주도 꺾어 완전 MVP급 활약을 했지만 팀이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 '그게 더 단체전의 묘미지요~.'


▲'한분만 팬다'의 우승수훈갑 조병례와 황두원. 이들은 개인 3승씩을 올린 우승 수훈갑이다.


▲결승전 장면. '한분만 팬다'(승)-'지천명'. '한분만 팬다'는 5명 평균나이가 40대였고 '지천명'은 75세.


▲김진환1-박귀용1.


▲'후라이팬 쟁탈전'. 심명옥6-남승호1(승). 정맥회 회장 남승호는 "팀원이 꼭 후라이팬이 필요하다고 해서 3위를 차지하려고 애를 썼다"며, "첫판을 지고 둘쨰 세째 판을 이겨 겨우 3위를 차지했다"고 너스레. 


▲우승 '한분만 팬다' 시상. 윤명철(시상), 황두원 은기영 안태식 조병례 고성원.


▲준우승 '지천명' 시상. 윤명철, 김창길 김춘식 권영기 박남주 황보영태.


▲공동3위 '바둑사랑' 시상. 윤명철 강중규 최서영 김세원 박성기 김미경.


▲공동3위 '옥길동바둑클럽' 시상. 윤명철 남승호 안태식 이성겸 신귀하 이웅환.


▲공동5위 '명옥과일당' 시상. 이성희 심명옥 한세형 김용준 김진환. 


▲귀갓길에 선수 모두에게 기념품을 또 일일이 나눠준다. 


▲'우리는 자랑스런 바둑동호인입니다!' 전 출전자들 함께 기념촬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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