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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13 18:44:47
  • 수정 2023-11-13 23: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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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의 딸' 최민서(14)가 40명의 여자최고수들의 함께한 압구정 여자최강전에서 우승했다.


아빠(최호철) 손목에 이끌려 시니어들의 수련도장 압구정리그에 출전하길 2년여, 그 밑거름으로 내공이 쌓여갔던 민서는 중1이던 올해 여자연구생 서열1위로 성장했고, 급기야 친정에서 벌어진 압구정 여자최강전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다. 


여자연구생 1위 최민서(14)가 제14회 압구정여자최강전에서 우승했다. 우승상금 200만원.


12일 서울 압구정기원에서는 한국최고의 바둑여걸 40명이 운집한 가운데 오전10시부터 5라운드의 대 장정이 벌어졌다. 여기서 압구정리그에서 잔뼈가 굵었던 최민서가 '왕언니' 박예원에게 난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친정 압구정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최고의 여자바둑을 보고 싶다면? 최고의 여전사들 40명이 모인 압구정여자최강전 모습.


한국최고의 여전사를 가리는 이번 대회엔 한국최고의 선수들이 집결했다. 하긴 여자선수 중 압구정대회에 한번쯤 참가 안해 본 사람은 강자가 아니다는 소리가 허언은 아니다. 다들 익숙한 얼굴이었다. 


서수경 이우주 이루비 박예원 등 전국체전 및 KBF리그 대표로 활약하는 여자선수들과, 최민서 이정은 이나현 등 최고 연구생들, 그리고 지역에서 바둑수업을 하고 있는 여자기대주들이 모두 참가했다. 그리고 시니어여성기사로서 독보적인 곽계순 여사를 비롯해, 전혀 연구생이나 선수의 경험이 없던 '독학파' 장혜민 김효정 손해림 등 타이젬 8단급 강호들, 그리고 악지우 배정윤 등 순천 바둑중고 대표선수들, 그리고 정지율 강시우 정재인 양재영 등 내일의 스타까지 총집결했다.


▲결승전 모습 박예원-최민서(승).


바둑TV가 녹화중계하는 가운데 박예원-최민서의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흑을 든 박예원은 착실한 실리를 챙기고 장기전을 대비한 바둑으로 훌렀다. 이에 당황하지 않고 잘 따라가던 최민서는 좌하방면의 흑말을 찔러가며 공격을 감행하면서 복기가 어려워 질만큼 난잡하게 흘러갔다.


공격적이며 두터운 바둑을 구사하는 최민서의 급공이 들어먹히면서 대마가 중앙까지 뻗어나가며 위기를 맞았다. 그 여파로 우하방면 대마가 또 사정권에 들어오게 되었고, 결국 우하 대마가 잡히면서 난전은 끝을 맺었다.


우승을 차지한 최민서는 “중반까지도 서로 만만찮았지만 공격 개시 후 너무 난전이어서 무엇을 잘 못 두었는지 나중 복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바둑내용을 설명한 뒤 “(여자연구생) 입단대회에서 실패한 후 기분이 살짝 우울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완전히 기분이 업되었다. 이렇게 훌륭한 대회를 만들어주신 강남구와 압구정의 여러 후원자들께 감사한 말씀을 드린다.”며 역시 '압구정의 딸'답게 대견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나이를 떠나 피차 배우는 아름다운 바둑입니다!' 곽계순(60)-정재인(12).


대회는 40명이 출전한 고로 총 5~6라운드가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5라운드로 종료할 수 있었다. 제한시간은 피셔방식으로 각 5분에 +20초로 진행되었다.


40명에서 1라운드를 마치면 20명이 승자로 남게 되고 또 2라운드를 펼치면 10명이 전승자가 된다. 2라운드까지 펼친 결과 10명의 2승자는 다음과 같다. 


이우주 이루비 박예원 서수경 정하음 채현기(이상 일반인) 이서영 최민서 이나현 배정윤(이상 연구생). 일반인 6명에 연구생 4명이다. 어제까지 연구생 입단대회가 치러졌음을 감안하면 연구생 강자가 많이 우승권에서 탈락한 셈. 


잠시 1,2라운드까지의 경과는 보면, 김효정이 악지우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또한 동반출전한 장혜민은 '왕언니' 김세영에게 승리를 거뒀다. 김효정과 장혜민은 연구생 경험도 없고 순수 독학하여 이 정도 수준까지 올랐다는 것에 그저 놀랄 따름.


또 파란까지는 아니지만, 한지원이 연구생 최강 이정은을 꺾은 것도 눈길을 모았다. 이정은은 엊그제 입단대회 결승판에서 좌절하였기에 맘이 아직 정돈이 덜 된 듯. 또한 충북연구생인 박가영이 노련한 김민주를 꺾은 것이 살짝 특기사항. 


▲이우주(승)-이루비.


치킨 초밥 피자 샌드위치 등 푸짐하게 주문음식으로 점심을 함께 한 후 3라운드부터 이어갔다. 


대회때 흔히 보는 광경은 2패, 3패를 하게 되면 중도에서 남은 경기를 포기하곤 하는데, 아무래도 입단대회가 곧 닥쳐올 것이니 일류선수들에겐 이 보다 더 좋은 스파링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선수 전원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모두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음을 미리 밝힌다. 


최근 잘 나가는 이우주가 이루비를 잡고 3승 대열에 들어섰고, 박예원이 역시 노사초배 우승에 빛나는 서수경을 잡고 역시 3승. 


한편 바둑고에 재학중인 배정윤은 김삿갓배에서 준우승한 정하음을 이겼고, 최민서는 만만찮은 동갑내기 이서영을 이겼다. 둘은 같은 도장에서 수학하는 절친. 또 부산에서 올라온 '얘엄마' 채현기는 연구생 최상위 서열 이나현을 잡아 역시 3승자 대열에 합류.


▲바둑고 배정윤-연구생1위 최민서(승).


자, 전승자는 5명이며 이우주-박예원, 배정윤-최민서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채현기는 1패자 중 성적이 양호한 이서영(1패자)과 대결했다. 


여기서 '애꿎게시리' 이서영이 채현기를 잡으면서 승자대결 두판으로 우승이 결정나게 되었다.


배정윤은 바둑고에 재학중이며 꾸준히 3년동안 수학을 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케이스. 한때 중반까지 팽팽한 싸움을 전개했지만 최민서의 완력앞에 무릎을 꿇었다. 또한 이우주는 최근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박예원의 노련한 반면 운영에 역시 패배. 


결국 연구생 일인자 최민서와 한때 여자바둑 랭킹1위 박예원의 대결로 결정나게 되었다.


▲'이제 압구정대회는 강남구와 서울시도 함께 하렵니다!' 대회를 축하해주기위한 내빈들의 화이팅!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장(대리 김광수 보좌관), 국민의힘 박진 의원(대리 윤석민 보좌관), 김형재 서울시의회 의원, 이칠우 강남구 생활체육과장, 김형태 강남구의회 의장, 장시영 강남구바둑협회장, '로가' 노세웅 대표, 허대우 강남구체육회장. 


본 대회는 서울 강남구바둑협회(회장 장시영)가 주최 주관하고 강남구 강남구체육회 서울시 서울시체육회가 후원하여 ’강남구협회장배 바둑대회‘라는 공식 대회명이 사용되었다.  


오후1시 정각 '강남구협회장배 바둑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강남구청과 강남구체육회, 서울시의회에서 많은 분들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사실 한 대회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기 마련인데, 압구정대회는 그간 후원자들의 십시일반 뿐 아니라 이젠 강남구와 서울시라는 기관까지 후원에 나섰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강남구관계자는 “압구정기원이 단순한 기원이 아님을 잘 안다. 강남구가 후원하는 것이 이렇게 한국바둑의 미래를 열어가는 여자선수들의 기량향상에 쓰인다는 게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간단히 거행된 개막식에는 강남구 생활체육과 이칠우 과장, 국민의힘 박진 의원 윤석민 보좌관,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장 대신 하여 김광수 보좌관, 강남구체육회 허대우 회장, 강남구의회 김형태 의장, 서울시의회 김형재 시의원이 참석하에 강남구바둑발전에 공이 큰 바둑인에 대한 시상과 간략한 축사를 해주었다.


또한 본 대회는 의류업체 '로가' 노세웅 대표와 압구정의 오랜 후원자 한윤용 단장과 푸른돌기우회 채영석 김정우의 후원이 보태졌고,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 이광순)에서 계시기 10세트(싯가 200만원)를 후원했다. 







▲정하음(승)-한지원.


▲김효정-박예원(승). 프로 김효정이 아니고요~.


▲30대 '초보 엄마' 김효정은 1라운드에서 '준 바둑춘향' 악지우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초등생 강지우, 장진아. 


▲장진아는 서수경에게 패했지만 4승을 올려 8강에 랭크.


▲'여자 초등최강자 정지율을 소개합니다!' 정지율은 이번 대회 2패 후 3연승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아깝게 16강에는 반발짝 미치지 못했다. 초등5학년때부터 소년체전 경기대표를 나갔던 초등 여자일인자.


▲최연소 양재영(10)-박지민.


▲뉘집 자제분인지? 


▲ '절친' 아나현과 악지우는 한때 같은 도장에서 수학한 바 있다.


▲조은진-이우주(승). 조은진은 첫판이 부실했으나 그후 4연승을 올렸고, 이우주는 3연승 후 2연패. 그러나 성적은 똑같은 8강.


▲최민서(승)-한유정.


▲박가영-이서영(승). 옆에서 쉼소리 하나 내지 않고 관전하는(공부하는) '선수' 곽계순 여사.


▲'여기는 수련도장 맞습니다 맞고요!' 경기를 기다리며 사범님들이(홍성원, 이재현) 초등고수(양재영 정지율)을 지도하고 있다. 사범님의 말씀을 한 순간이라도 놓칠세라 경청하는 곽계순 여사.(존경스럽습니다^^).


▲'절친' 이서영과 최민서가 복기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서서 아빠 최호철이 지켜보고 있다. 왼쪽 체크무늬의 남자는? 바로 이서영과 최민서의 도장사범인 김세동 프로.


▲아빠 최호철은 대회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작년 압구정리그 한지원-최민서(오른쪽) 경기가 끝나고 복기검토에 나선 아빠 최호철. 


▲의류업체 '로가' 노세웅 대표는 압구정기원의 40년 단골로 크고 작은 대회때마다 꾸준히 후원해주고 계신 고마운 분이다.  


▲오현정.


▲장혜민.


▲바둑춘향 백여정.


▲이현.


▲손해림.




▲김형태 강남구의회 의장의 축사.


▲이칠우 강남구 생활체육과장이 장혁구 압구정사무국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와 맛있겠다!' 즉석 주문음식 뷔페로 다 같이 점심.


▲고향 선후배끼리. 곽계순-이남경.


▲'언니 먼저! 동생 먼저!' 바둑고졸업생끼리. 서수경(승)-조시연.


▲정재인-손해림(승).


▲채현기-이나현.


▲'애엄마 포스' 채현기. 3위에 올랐다.


▲연구생 고수 이나현. 역시 3위에 올랐다.


▲이나현을 떠올리면 따라오는 언니 이정은. 입단대회 아까운 실족 탓인지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다.


▲배정윤(바둑고3).


▲결승길목에서. 채현기-이서영(승). 


▲결승으로 가는 길. 이우주-박예원(승).


▲최민서.


▲박예원.


▲결승 모습 최민서-박예원.


▲결승 종국 모습. 박예원-최민서.


▲대회 시상식 모습. 장혁구 압구정사무국장, 이나현 이루비(공동3위) 박예원(준우승) 최민서(우승). 한윤용 압구정 단장. 장시영 압구정기원장.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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