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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29 01:33:59
  • 수정 2023-10-29 03: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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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鄕愁)의 고장 옥천이 바둑고장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시(詩)는 잘 몰라도 흥얼흥얼 노래 구절은 생각날 테다.


<향수(鄕愁)>의 국민시인 정지용은 옥천 제일의 자랑이다. 

옥천이 향수이며 향수가 곧 옥천이다. 


부산에서도 서울서도 목포에서도 강릉에서도 3시간 이내에 당도할 수 있는 요충지 옥천이 언젠가 바둑의 중심지가 될 지도 모르겠다. 


인구 5만에다 동호인 100여명 ‘밖에’ 없는 옥천에서 알뜰살뜰 전국대회를 만들고야 말았다. 다음 주면 옥천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다는데 그보다 먼저 까망하양 온통 바둑으로 물들었다.


옥천군과 옥천군체육회가 주최하고 옥천군바둑협회가 주관한 제6회 옥천향수배 전국바둑대회가 28일 충북 옥천 고엔컴연구원체육관에서 500명의 전국 남여기객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제6회 옥천향수배 전국바둑대회가 충북 옥천 고엔컴연구원체육관에서 500명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다. 


전국대회로 격상하면서 예년에 비해 참가 부문도 많이 정돈되었다. 가장 먼저 여성단체전이 가미되면서 대회장이 환해졌다. 타 대회에서 자주 보던 5인단체전인데 이번 대회엔 12팀이 출전했다. 


또한 일반부(28명)에서는 주로 주니어들이 출전했고, 장년부(32명 출전)는 시니어부로 여기면 되겠다. 또한 3인단체전(16개팀)은 흔히 보던 동호인단체부와 매한가지다. 


그 외 어린이부 출전자들로 가득했다. 옥천은 물론이여 대전 천안 세종 음성 아산 청주 진천 등 인근 도시와 서울 부천 광명 성남 안성 화성 등 수도권에서도 대거 원정을 왔고, 심지어 경남 진주에서도 부모님과 함께 옥천나들이를 왔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더 기대되는 옥천향수배가 중부권 최대 기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일반부 결승 모습. 심의현(승)-이화섭.


주니어최강부라고 할 일반부에서는 심의현(성남)이 이화섭(청주)를 261수만에 흑1집반승으로 꺾고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내서널리거인 두 선수는 경기 초반은 이화섭이 많이 우세한 내용으로 흘렀지만, 중반 이후 완착을 거듭한 이화섭이 추격을 계속 허용했다. 그 후 후반까지 미세한 흐름이 지속되었지만 결국 끝내기에서 밝은 심의현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안정적인 마무리로 승리를 확정했다.


현재 성남에서 바둑사범을 하면서 사회복지사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심의현은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소감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여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 (결승은) 매우 안좋은 바둑이었지만 일단 기다리면서 기회를 보자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이라면 가급적 바둑대회에 많이 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심의현은 역시 내셔널리거 이성진을 꺾고 본선 8강에 진출했고 최근 기세가 좋은 최준민마저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전국체전 혼성페어 동메달을 획득해던 이화섭은 강민국 윤영우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장년부 결승 모습. 정맥회 절친 끼리. 서부길-박휘재.


과거 유단자대회와 정맥배에서 우승한 바 있던 박휘재가 장년부에서 서부길을 꺾고 실로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시니어강자들의 모임 정맥회에서 활약하는 두 선수는 결승에서 치열하게 싸웠으나, 초반에 어꺠 힘이 들어간 서부길의 완착이 끝내 부담으로 남아서 서부길은 반면 2집 패. 


박휘재는 8강에서 무명 이석묵, 4강에서는 화성의 김세권을 이겨 결승에 올랐다. 


한편 서부길은 심정적으로는 우승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바로 부천시장배와 이창호배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전직 프로 김희중을 4강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기세를 탔다. 그러나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절친 박휘재에게 아깝게 우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3인단체부 결승 모습 '동호인들'(신동목 박재동 전준학)-시그널(강유승 강시우 김현우.)


각 조 3명씩 16개조가 모여 자웅을 겨룬 3인단체부에서는 전준학 신동목 박재동 등 전원 내셔널리거들로 구성된 ‘동호인들’이 부산의 2030동호회인 ‘시그널’(강유승 김현우 강시우)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부산의 지역연구생 출신 강유승은 에이스답게 신동목을 이겨 파란을 일으키는가 싶었다. 그러나 노련한 전준학이 역시 한때 연구생경력이 있던 김현우에게 270수까지 가는 접전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고, 부산출신 박재동이 강시우에게 120수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타를 쳤다. 


▲첫 우승을 차지한 대구여성팀. 이승현 한미애 조애자, 김효정 유재곤 이광순(이상 시상) 최경숙 임은정.


또한 올해 첫 선을 보인 여성3인단체전에서는 '대구어쩌다무심'이 '대전들꽃'을 3-2로 이기며 3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는 1~3장인 이승현 조애자 한미애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대전들꽃을 힘들게 꺾었다. 


먼저 1,2장 전에서는 대구가 낙승을 거두었고, 거꾸고 4,5장에서는 엄향미 김윤경이 분발한 대전이 승부를 되돌려놓았다. 


이어서 2-2에서 정수진-한미애 판에서 결정나게 되었다. 마침 이 바둑은 K바둑에서 녹화중계를 위해 따로 방송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미애가 중반에 등장한 정수진의 완착을 낚아채며 승기를 확실히 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한편 같이 2승을 달리며 우승까지 넘보던 군포는 1패 팀이던 부산에 패하면서 나란히 2승1패. 그러나 순위로는 6위까지 쳐졌다. 공동 3위는 평택과 부산.


최근 군포 평택에 이어 대구가 여성바둑계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는 창원에서 벌어졌던 3.15의거배에서 우승한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우승.   


▲유재곤 옥천군바둑협회장.


옥천예총 유정현 회장의 사회로 오전 9시30분부터 개시된 개막식에는 옥천군바둑협회 유재곤 회장을 비롯하여 황규철 옥천군수, 박한범 옥천군의회 의장, 유재목 충북도의원,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 등 내빈이 함께 했고, 이창호 김만수 김효정 등 인기 프로들이 심판위원으로 활약하여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 자리에서 황규철 옥천군수는 “국민시인 정지용을 배출한 옥천은 여러분이 다들 한번 씩은 알게 모르게 들려봤을 금강휴게소가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곳 옥천으로 바둑으로 찾아오는 도시가 될 것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 하루 바둑을 맘껏 즐기시고 부디 깊어가는 가을도 한껏 즐기시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서 박한범 옥천군 의회 의장과 유재목 충북도의원,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의 축사가 이어였다.

 

제6회 옥천향수배 학생부 입상자 명단(우승~공동3위, 공동5위 순)

초등저학년부=김시후 이예준 김선중 이시우 김선중 송려원 박성준 김민준

초등고학년부=김단우 한정훈 권하준 김민건 황서하 김경민 지유진 박지율

방과후 저학년부A=김민기 이태준 이승환 이온유 백동하 정서원 안하린 박희찬

방과후 저학년부B=이주현 이강산 곽도윤 임찬규 김지성 김하준 이율권 김예지

방과후 고학년부=배준호 김연서 국민규 홍지후 김지유 김예준 배서진 김민재


▲개막식 내빈들. 유재목 충북도의원, 유재곤 옥천바둑협회장, 황규철 옥천군수, (박한범 옥천군의회 의장),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 김효정 이창호 김만수 프로. 그외 (추복성 손윤섭 옥천군의회 의원 , 유정현 옥천 예총회장, JD food 조성규 대표).











▲대회장 입구에 들어서자 가을이 다가온다. 


▲대회장으로 쓰일 고엔텀연수원체육관.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과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의 릴레이 축사.


▲유정현 옥천예총 회장님의 사회로 간략한 개막행사가 진행된다. 


▲행운권 추첨을 대회 시작전에 했다. 이창호 국수가 추첨한다.


▲전주 신미영이 화장품 선물 세트 당첨. 


▲옥천포도색 조끼를 입은 김현규 천성범 심판위원장. 그 외 십수명의 심판들이 솔선수범해주었다. 


▲드디어 어린이부 경기가 시작된다. 


▲방과후 어린이들은 커메라를 보자 바둑두다 말고 '브이' 포즈. 이온유-김시은.


▲변하윤-안하린.


▲박희찬-이지은. 


▲김지유-김민오.


▲'누가 이겪는지 알겠음' 김정욱-김시후.


▲초등고학년부 경기 모습. 지유진-권하준.


▲초등고학년부 결승. 김단우(서울)-한정훈(대전).


▲김단우.


▲방과후 학생들의 시상 모습.


▲유재곤 회장(시상), 방과후 저학년부 우승자 김민기와 동생 그리고 엄마 아빠와 함께.


▲유재곤 회장(시상), 방과후 고학년부 우승자 배서진과 가족들.


▲유재곤 회장(시상), 초등고학년부 우승자 김단우와 엄마.



▲'멋쟁이 삼총사.'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 류재곤 옥천군바둑협회장.


▲한양숙 여성연맹운영국장이 대구팀에게 경기 요강을 잠깐 설명하고 있다. 여성연맹은 첫 여성대회인고로 연맹에서 주관하여 치렀다. 


▲화성 조선오-군포 김순득.


▲대구비슬. 김주희 방미자


▲대구 어쩌다무심-인서울.


▲화성코리요 이향미 조선오. 앞으로 무서운 팀이 될 듯^^ 


▲우승을 목전에 둔 군포가 그만 1패팀인 부산에 덜미를 잡히고 만다. 군포는 6위로 곤두박질.


▲대전들꽃-대구어쩌다무신 결승대결.


▲대구2장 조애자 1장 이승현은 심각.


▲대전 1장김귀란, 2장 신종숙은 더 심각.


▲결국 방송대국인 3장 정수진-한미애 경기가 결승판이 된다. 


▲결승타를 쳤네요. 환하게 웃는 대구 한미애.


▲평택 여성회원들이 이창호와 기념사진 찰칵. 사진사는 유재곤 옥천회장.


▲'밥 먹고 합시다!' 전 선수들은 볕 좋은 야외에서 육개장으로


▲점심을 먹고 모처럼 가을바람 쇠기. 





▲3인단체 경기 모습.


▲건강보험B 김현재-문장대 장수철. 


▲'시그널' 강유승-'딥러닝' 최재호.


▲'코리아' 박종훈-'얼라이드' 이현민.


▲'수원박지훈도장' 이태규-'동호인들' 신동목.


▲3인단체부 결승 '동호인들'신동목 박재동 전준학.-'시그널' 강유승 강시우 김현우.


▲부산의2030 바둑모임 '시그널' 강유승 강시우 김현우'.


▲'전주 부산 서울 연합팀 전직 내셔널리거. '동호인들' 신동목 박재동 전준학.


▲역시 결승판이 된 부산 선후배인 박재동(승)과 강시후 대결.


▲3인단체 시상식. 신동목 박재동 전준학(우승), 유재곤(시상), 잠시후 강시우 강유승 김현우(준우승).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 이창호 김효정 프로, 류재곤 옥천곤바둑협회장.


▲이창호는 피곤했다~. 사진촬영 응하기.


▲바둑판 사인하기.


▲또 대국하기. 옥천바둑동호회원인 팔공선원 정묵스님과 9점 지도기. 


▲또 또 대국하기. 황규철 옥천군수가 오후에 다시 대회장에 들러 이창호에게 9점에 한수 지도.


▲김효정 프로와 김수수 프로의 지도다면기 모습.


▲일반부 경기 김지태-이웅희.


▲김민국-노상호.


▲이화섭-김선국.


▲4강전 심의현-최준민.


▲김영대-문국현.


▲연구생 최해권.


▲4강전 이화섭-윤영우.


▲이화섭.


▲심의현.


▲결승 이화섭-심의현.


▲전국대회 첫 우승! 심의현.


▲장년부 경기 모습. 


▲임동균-이동하.


▲김세권-장부상.


▲'50년지기를 어찌 이기겠는가?' 김희중-임동균.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이장용-서부길.


▲최진복-김희중. 둘은 아마도 3주 연속으로 만나는 듯 하다. 부천시장배 결승(부천), 이창호배(전주)에 이어 이곳 옥천에서도. 모두 김희중이 승리했다.


▲최진복의 절친 서부길(왼쪽)이 4강전에서 김희중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다.


▲김세권. 4강까지 진격했다.


▲4강전 박휘재-김세권.

▲정맥회 절친끼리 결승.  박휘재-서부길.


▲일반부와 장년부 시상식. 이화섭 심의현, 류재곤(시상) 박휘재 서부길.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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