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가장 풍성한 바둑대회가 즐비한 10월이다. 사진은 작년 정조대왕 효축제가 열리는 화성종합경기타운모습.

바둑은 계절을 타진 않지만, 그래도 가장 대회가 풍성한 계절은 시월이다. 아무래도 연휴도 많고 기온도 적당하여 야외놀이하기에도 딱 좋은 때라서 그럴게다. 

춘천 화성 여수 신안 전주 순천 창원 옥천 부천 인천 서울….

이 시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드높은 하늘 아래 전국 방방곡곡 남녀노장청아(男女老壯靑兒) 모두 즐길 수 있는 바둑대회가 즐비하다. 

어디든 좋다. 오래된 기우들과 오래된 포도주 한 병 들고 오색단풍으로 물들 전국 산하로 바둑여행을 떠나보자. 

※ 아래 표는 전국대회 위주로 정리되었습니다. 

먼저 첫 주말(7,8일)엔 소양강처녀와 닭갈비를 뜯을 수 있는 낭만춘천에서 춘천소양강배가 최강부, 동호인부 경기가 펼쳐진다. 

1박2일 여정으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가족친지와의 나들이에 꼭 알맞는 콘셉트로 작년 첫 대회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는 대회. 수도권에서 찾아가기 좋은 위치여서 전국 동호인 200여명이 이미 출전 신청을 해둔 상태. 오랜만에 낭만춘천을 느껴보시길.

춘천여정이 끝날 무렵인 8일(일)은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바둑의 메카 화성에 운집하여 2023 정조대왕 孝 전국바둑대회를 벌인다.

정조가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 융건릉을 방문했을 때를 기념하여 매년 이맘때 ‘정조 孝 문화제’가 화성에서 펼쳐지며, 그 문화제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실시된 정조대왕 孝 바둑축제. 

‘정조 효축제’는 종합대회이니 만큼 많은 부분이 있지만, 그 중 가족페어부문이 관심을 끈다. 가족 친척 사제 연인 등 모든 인연을 간직한 페어들의 앙상블에 일단 32개 팀이 출전신청을 했다.(아래 5일 현재 가족페어부 명단 참조)

한글날인 9일(월)도 전국대회가 이어진다. 모처럼 9세 이하(2학년 이하)의 어린이들만 출전하는 맑은샘배 어린이최강전이 펼쳐져 '미래신진서'를 가린다.

또 창원에서는 같은 날 한국기원창원지부(지부장 김정만)에서는 창립 60주년 기념 전국시니어바둑대회를 펼친다. 

이 대회는 지부창설 60주년에 맞춰서 60세 이상의 시니어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데, 오랜만에 시니어들이 그들의 전성시대를 돌이키며 회포를 풀 것으로 기대된다. 우승상금 200만원.

여수에서는 여성들의 대축제가 펼쳐진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한국여성바둑연맹 50주년을 동시에 축하하는 2023 섬섬여수여성바둑대축제가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9~10일 펼쳐진다.

이 행사는 첫날 맛자랑 멋자랑 여수여행이며 둘째 날은 바둑대회로 펼쳐지는데, 한국여성연맹 전국지부가 총출동하여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시인 정지용의 '향수'가 흐느는 옥천향수 전국바둑대회가 마지막 주말 펼쳐진다. 

엘리트들의 전국대회도 이어진다. 14,15일(토일) 전남 신안에서는 전국체전 바둑종목이 펼쳐지진다. 전남 경남 그리고 충북 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체전은 전국 17개시도가 사력을 다해 멋진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일) 부천에서는 부천시장배 전국대회가 이어지며(최강부, 동호인부), 21,22일(토일)은 전주에서 대표이마기전 이창호배가 펼쳐진다.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주말인 28,29(토일)은 한국최고의 선수들이 망라되어 펼치는 진검승부 KBF바둑리그가 개시된다. 3개월 정도 이어질 KBF리그는 전국 지자체와 기업팀 10개 내외가 전국최고의 팀을 향해 자웅을 펼칠 것이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가을에 읽기좋은 시 정지용의 '향수'를 느껴보자. 28일(토) 옥천에서는 옥천향수배 전국바둑대회가 이어진다. 그간 지역대회였지만 올해는 여성단체전과 일반부문을 추가함으로써 전국대회의 위상을 갖춘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그 외 경기도 직장동호인바둑리그(화성), 미추홀바둑리그(인천), 전남생활축전(순천)도 준비되어 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