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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27 14:08:44
  • 수정 2023-07-27 14: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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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압구정 한국기원에서는 시니어여성만의 자그마한 대회가 열렸다. 압구정수담회 장원전 1라운드의 진지한 경기 장면.


“같은 리그에서 (사범님들과) 함께 배우는 것도 고마운데, 우리들만의 대회를 만들어주셔서 거듭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 십 수 년 간 공부한 열정을 다시 불러 모아 열심히 두어보렵니다.”


순수 시니어여성만의 아담한 대회가 압구정에서 열렸다. 


26일 시니어들의 수련도장 서울 압구정 한국기원에서는 시니어여성 유단자들로 구성된 압구정수담회(총무 김숙이) 회원 18명을 대상으로 '수담회장원전'이 열렸다. 


스위스리그 4라운드로 펼쳐진 수담회장원전 결승은 ‘압구정 아이돌’ 김미애와 ‘패셔니스타’ 고정남의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된 끝에 고정남이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모습. '압구정아이돌' 김미애-'패셔니스타' 고정남(승).


포석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고정남은 전국 여성단체전에 같은 팀으로 자주 나서는 김미애를 맞아, 초반 정석에서부터 우위를 확보한 다음 중반 이후 거칠게 나오는 김미애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며 계속 격차를 벌여나갔다. 


고정남은 끝까지 침착하게 선방을 이어간 끝에 점점 격차가 벌어지자, 김미애는 더 이상 두지를 못하고 돌을 거두었다. 251수 끝 흑불계승. 우승상금 30만원, 준우승상금 20만원.


우승 직후 고정남은 “(김)미애가 평소 저보다 쎈데, 초반에 조금 손해는 보게되면서 살짝 조급해진 것 같다."며  절친을 위로했고, “첫 대회 우승이라 너무 기분 좋고, 대회를 만들어주신 푸른돌기우회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준결승1 고정남(승)-박은선. 


여자국수전을 축소한 느낌이 들었다. 기력 6단에서 초단까지 시니어여성 유단자가 18명이 모였다는 건 전국대회가 아니면 보기 힘들 광경이다.


아무래도 기력이 좀 센 회원 중에서 우승자를 예상했다. 김시옥 박은선 장용미와 결승진출자 둘이 유력했다. 


첫 경기부터 파이터 김시옥은 김미애를 맞아 대진이 퍽 불운했고, 장용미는 김길자 이현종 등 선배 언니들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박은선도 정영희 방기자를 거푸 꺾었고, 고정남은 김숙이 장영숙을 제압했다.


3라운드를 앞두고 2승자는 4명이었는데, 김미애-장용미, 고정남-박은선 모두 A그룹의 5단급의 강자로 황금대진이 짜졌다. 김미애 장용미 고정남 등3명은 여성단체전 서울팀으로 자주 손발을 맞추는 절친. 여기서 김미애와 고정남이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2. 김미애(승)-장용미.


수담회는 모임을 결성한 지 3년 남짓이며 순수 바둑을 즐기는 시니어여성 모임으로 매주 수요일 공식적인 리그전이 열린다고. 공식 리그전 외에도 수담회는 압구정리그 현무조에서 남성선수들과 꾸준히 겨루고 연마하고 있다. 


장원전은 크게 ABC 세 개 그룹으로 나누었고(A조(5~6단) B조(3~4단) C조 (1~2단)), 같은 조에서 기량차는 원뿔(+) 투뿔(++) 개념을 도입했다. 따라서 각 레벨간은 두 점 치수이며, 같은 레벨에서도 +이면 덤 5집을 추가 공제하는 조건. 


선수들은 이미 압구정수담회에서 많은 리그경기를 거쳤기에 치수 트러블은 전혀 없었다. 


출전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A조(5명)는 김시옥 김미애 고정남 장용미 박은선. B조(10명) 장영숙 방기자 주미란 신현숙 김길자 이현종 박귀희 정영희 김숙이 김말순. C조(3명) 우정식 이명숙 김을봉.


▲간편 시상식 모습. 방기자(3위), 고정남(우승), 김미애(준우승), 박은선(3위), 장시영 압구정 한국기원장(시상).


“지금은 동호인시대, 여성시대가 아닌가. 여성유단자들이 이곳처럼 많은 수가 모여서 정기리그로 펼치는 건 드물 것이다. 여성분들을 격려하기 위해 조그마한 대회를 만들었는데, 장원전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그 외 압구정에서는 쌍쌍파티(페어바둑) 프로아마대항전 등 이벤트 대회를 부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장시영 압구정 한국기원장)


시니어의 수련도장 압구정 한국기원에서는 프로와 아마가 어울려 늘 열심히 겨루는 모습에 매료된 ‘30년 단골’이 후원하여 프로아마대항전을 개최했고, 아울러 이번 장원전은 40년 전통의 대학고수들의 모임 푸른돌기우회가 후원했다.


한편 8월15일 광복절에는 제7회 압구정왕중왕전이 예정되어 있다. 22,23년 동안 압구정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시니어(프로·아마)들이 총 출전하는 대회다.


다음은 사진과 함께 대회 모습을 전한다.  


▲여성대회인 만큼 오늘은 남자사범들이 노력봉사했다. 우정식 이현종 김숙이 김시옥이 참가접수를 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압구정 총무 김승민 사범.


▲방기자(승)-주미란. 


▲고정남(승)-김숙이.


▲정영희-박은선(승).


▲김미애(승)-김시옥.


▲김길자(승)-신현숙. 


▲왕언니들끼리. 이현종(승)-박귀희.


▲주미란-김길자(앞) 김을봉-방기자(뒤).


▲3위 쟁탈전. 박은선(승)-장용미.


▲고정남.


▲김미애. 


▲주미란.


▲방기자.


▲신현숙.


▲정영희.


▲김숙이.


▲장영숙.


▲김을봉.


▲'압구정 이벤트는 계속됩니다!' 오늘 압구정수담회 장원전에 출전한 전 선수들과 고생하신 스탭사범님들의 기념촬영.


▲모두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다음 다시 압구정기원으로 고고싱. '상금도 두둑하니 내기나 한번 해볼까~~.'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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