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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23 00:42:48
  • 수정 2023-05-04 12: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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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압구정기원에서는 27쌍의 혼성페어가 참가하여 쌍쌍페어 5회 대회가 열렸다.


오묘한 복식바둑의 맛 압구정 쌍쌍파티가 벌어졌다.  


22일 시니어들의 수련도장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바둑을 사랑하는 선남선녀 27쌍이 모여 신나는 제5회 압구정페어대회를 개최했다. 


쌍쌍파티는 압구정리그에 참가하는 선수가 최소 1명이 포함된 남녀 페어대회. 현재 압구정기원은 청룡 백호 현무조에서 90여명의 유명선수들이 열심히 리그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주니어리그, 레이디스리그도 꿋꿋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쌍쌍파티를 통해 이들을 격려하는 의미가 컸다. 대회를 치르면 치를수록 페어바둑의 진수를 보여주듯 손발도 척척 맞아 들어가면서, 또한 대회 참가자들의 면면도 점차 화려해지고 있다. 


▲결승 장면 전유진9 장혁구7-강성실2 서부길9.


스위스리그로 총 3라운드(결승은 4라운드)를 치른 결과, 서부길-강성실 페어가 첫 출전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국구 서부길은 압구정을 첫 방문한 부천여성연맹 강성실을 제대로 캐어하면서 페어바둑의 진수를 보여준 끝에 4전 4승,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서부길 강성실은 첫판에서 ‘장장 패밀리’ 장시영-장영숙을 가볍게 제친 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압구정본좌' 최호철-방기자에게 신승을 거두며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  


다음 고비에서 서부길-강성실은 이전 쌍쌍파티에서 준우승 경험이 우상혁-이선아를 제압했고(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 아님), 결승에서는 이미 우승경험이 있었던 장혁구-전유진를 만인의 예상을 뒤엎고 불계승을 거두며 깜짝 우승했다.


서부길-강성실 페어는 평창바둑대회 일반부 준우승에 빛나는 장혁구와 여자최강 전유진의 조합을 물리친 것은 매우 이변으로 꼽힌다. 특히 미추홀에서 인연을 오래토록 쌓은 장혁구-전유진는 2주일 전부터 저녁마다 페어손발을 맞추었고 자타 공인하는 우승후보군이었다. 


그러나 부천바둑협회 회원으로 평소 지도대국을 많이 해왔던 서부길-강성실 페어를 넉 점을 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중앙 전투에서 백이 무리한 끝에 전멸하고 말았다.


▲강성실2 서부길9가 우승 직후 복기에 여념이 없다. 

 

상금 50만원이 든 봉투를 받은 9단 서부길은 “우승은 오랜만이다. 평소에 페어대국을 자주 연습하곤 하는데, 하수님들의 심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 강(성실)선생님이 큰 실수 없이 척척 받아주니까 편했다. 다음번에도 짝을 이루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편 압구정기원을 첫 방문하여 첫 우승을 차지한 2단 강성실은 “처음엔 프로도 많고 유명하신 사범님들이 많아서 주눅도 들었지만 두다보니 긴장이 사라졌다. 참 좋은 대회에서 우승하여 가문의 영광이다. 서(부길)사범님의 리드에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3라운드를 마치고 3승을 올린 팀은 모두 세 팀이었다. 결승을 치른 두 팀 외에 이영신 프로와 어머니 박귀희 여사가 짝을 이룬 팀도 3승이었다. 그런데 시간 관계상 제비뽑기를 하여 모녀는 부득불 부전패. 주최 측에서도 이영신 박귀희 모녀에게 준우승 상금을 지급하며 위로 했다. 


▲ 1승에서 2승으로 그리고 3승까지... 나날이 발전하는 박귀희2 이영신10 모녀지간.


쌍쌍파티는 페어의 합산 단위로 2단 차이가 나면 정선, 4단 차이면 두 점으로 치수를 정했다. 


제한시간은 피셔방식으로 5분+20초를 채택했다.


12명의 2승팀에겐 10만원씩, 9명의 1승팀에겐 5만원씩이 주어졌다.


작년 4월 제1회 쌍쌍파티를 개최한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 대회이며, 렉스필드배 포함하면 모두 여섯 번째 페어대회를 가진 압구정기원은, 쌍쌍파티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처음엔 여성회원들을 위해 리그고수님들과 재미삼아 시작한 것이 어느덧 누구나 기다리는 쌍쌍파티가 되었다. 대회라기엔 소박한 규모지만 참가인원의 열성도는 가히 전국 대회 못지않다. 이 모두 압구정을 사랑하는 남녀회원들의 순수한 열정으로 우리만의 대회를 치른 것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압구정기원 장시영 원장)


사진과 함께 대회 분위기를 전한다. 




▲여자최강과 시니어최강. 전유진9 장혁구7(승)-김길자3 이철주9. 

▲이영신10 박귀희2(승)-김시옥4-김동섭9. 모자지간은 대회가 가듭날수록 손발이 척척. 매번 대회마다 진일보한 결과가 말을 한다. 


▲'전국구 여자파트너와 함께.' 이선아9-우상혁6(승)-김민주9 오창교5. 


▲이종완6-정지우9-최원용10-주미란2(승). '바람쇠러 왔습니다!' 최원용 프로가 오랜만에 압구정을 찾았다. 


▲아름다운 3패. 장시영9-장영숙1. 장영숙은 사진작가로도 활동중이다. 


▲오랜 친구끼리 손발은 잘 맞는데, 갈수록 성적이....정애경5-이정권9.


▲조은진9-김덕일4. 첫 호흡을 맞춘 페어치고는 2승을 올려 준수한 성적. 조은진은 작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페어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페어국대.


▲'말을 잘 통하는데 손발이 영~! '의문의 3패를 당한 러시아 바둑아가씨 나스타6 김성래10.  


▲이종완6 정지우9. 이종완은 이 경기를 위해 원주에서 곰쪽같은 휴가를 내고 출전. 아깝게 2승에 그쳤다.


▲렉스필드배 우승페어가 충격적인 3패. 권주리10 윤영재5.


▲한윤용5 송예슬9-최호철9 방기자2(승).


▲'우린 안되나봐요~!' 대회때마다 우승후보인 채영석9 김미애5는 불가사이하게도 오늘도 1승에 그쳐.


▲장용미4-김일환10. 장용미는 타 페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강자지만 찐기자 페어에게 의문의 1패를 당하면서 2승에 만족.  


▲'참 이런날도 있군요!' 2승을 올린 김재민8 신현숙1.


▲'쓰러집니다~!' 늘 우승후보 신광승7 김수영9는 이번에는 2승에 만족. 


▲이영신-박귀희(준우승) 강성실-서부길(우승) 한윤용 단장(시상), 전유진-장혁구(준우승), 압구정 기원장 장시영(시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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