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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16 02:17:58
  • 수정 2023-04-16 21: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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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바둑연맹이 주최한 2023 기우회 초청 바둑대회가 서울 올댓마인드에서 거행되고 있다.


격세지감이다. 


'여성이 바둑을 배워야 바둑이 산다'며 역설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여성바둑이 한국바둑을 이끌어가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말이다.


4월의 첫날 명사초청대회에 이어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 이광순)이 주최하는 바둑계 오피니언리더들의 화사한 합창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바둑에 살고 바둑에 죽는’ 바생바사 초대 2탄으로 2023 기우회 초청 바둑대회를 가진 것. 


15일 서울 올댓마인드 바둑경기장에서는 바둑을 향한 따뜻한 맘은 명사(名士) 못지않은 기우회원 100여명이 집결하여, 바둑의· 바둑을 위한· 바둑에 의한 하루를 신명나게 보냈다. 


▲ '바생바사' 전국의 열혈기우회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우회초청 바둑대회가 개막식을 거행하고 있다.


대회 출전금이 30만원이다. '무슨 대회에 참가금이 그리 비싼가'하고 말하겠지만, 통상의 대회가 아니라 바둑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기우회 오브 기우회’가 모인 대회다.  


활발한 보급 활동을 펼쳐 바둑인들로부터 찬사에 찬사를 받아온 한국여성바둑연맹이 또 한 번 힘찬 날갯짓을 한 초청대회에 한국최고를 자부하는 기우회가 앞을 다투어 넉넉한 맘으로 소확행 기부 행렬에 동참코자 했던 것.


난가회· 바골회 등 유서 깊은 기우회는 물론이며 공직자바둑연합회와 ROTC연합회, 경기고· 경북고· 서울고 등 고교동문, 의왕시· 화성시 시군바둑협회 등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유명 기우회는 물론이고, 바둑천하· 바둑과사람· 컴투스타이젬 등 바둑업체도 기꺼이 동참했다. 총 30개 팀, 약 150명의 선수와 내빈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 "올해 정회원 1000명을 목표합니다!" 한국여성바둑연맹 이광순 회장의 대회사.


이승현 바둑MC의 사회로 약 30분간 진행된 개막식에서 제33대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은 “이 행사에 기꺼이 참여해주신 여러분은 한국바둑의 중추로서, 여성연맹의 행사가 아니라 바둑계 행사라고 여기며 늘 크고 작은 일에 적극 동참해주심에 감사드린다. 여성연맹은 올해 1000명의 정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보급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로 여러분의 안전한 바둑모임을 위해서라도 여성가족분들에게 먼저 바둑의 길로 인도하시길 바란다.”고 대회사에서 밝혔다. 


이어서 서효석 대한바둑협회장과 장학재(서울) 정봉수(경기) 최병덕(인천) 등 수도권 바둑협회장이 모두 짧고 간결한 축사를 해주었고, 그 외 부천시(윤명철) 화성시(이상구) 바둑협회장, 최채우 삼성화재 상임고문, 신진서사랑회 김대욱 회장도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들 내빈은 모두 기우회 대표선수라는 점이 특기사항이다. 


▲정봉수(경기) 최병덕(인천) 장학재(서울) 바둑협회장 그리고 서효석 대바협 회장의 덕담을 곁드린 축사 릴레이.


대회는 30개팀이 A조 B조 두 개로 나뉘어 각 15개팀 씩 변형스위스룰 4라운드로 치렀다. 총 호선에 제한시간 각 10분 30초 3회.


1라운드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했고 본격적인 2~4라운드를 치르며 기나긴 시상식 폐회식 후 대회는 종료했다. 


기우회원들마다 기력이 천차만별인데 모두가 총호선이라니, 대회 규정이라지만 좀 난감했다. 


바둑을 평생 유력한 취미로 간직한 분들이라 치열하게 싸우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건 기본. 때로는 치수가 맞지 않고 때로는 시간패를 당하고 때로는 가혹한 규정을 들이밀어도, 다들 ‘그래, 그래!’ 이해하며 눈살 찌푸리는 사람은 없었다. 새삼 이런 넉넉한 분들과 평생 바둑을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랴. 


▲ A조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대결. 경기바둑협회2 윤명철-검정고시 이영남.


김정선 박중훈 김도협 심우섭 박휘재 주준유 이영남 윤명철….


전국 우수 기우회가 총 집결해서인지 전국구 선수들이 즐비했고 전반적으로 기력이 상당한 수준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아무래도 기우회에서 최상위 그룹 선수들이 출전했기 때문일 터. 


그러나 한편으로 참가가 영광이라는 그룹도 다수 있었다. 여성연맹회원들이 주로 그랬고 또 청조20기, 서울고 한바회 등이 그런 부류. 여성연맹 덕분인지(?) 전 기우회는 모두 1승 이상씩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A조에선 4명의 선수가 고른 실력을 보여준 검정고시(주준유 이영남 김영민 이호용)가 아마랭킹1위 슈퍼히어로 김정선을 보유한 경기도협회2(김정선 박종오 윤명철)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검정고시는 시니어 선수인 조준유 이영남 김영민이 타이젬 9단이며 주니어 이호용도 이들 보다 결코 약하지 않은 실력파여서 당초부터 우승후보였다. 다만 경기도협회2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무총리배 우승자 김정선을 보유했고 윤명철 박종오도 시니어 최강그룹이다. 


예상대로 경기 김정선은 주준유를 여유 있게 이겼다. 그러나 믿었던 윤명철 박종오가 이영남 이호용에게 거푸 1집반 석패를 당하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를 두고 경기 박종오는 “집수 차이에서는 우리 팀이 많이 이겼는데 억울하다”며 볼멘 소리로 아쉬움을 토로. 


경기도협회2는 우승같은 3위에 랭크되었고, 고려대(김영선, 심창걸, 김중용)도 공동3위. 대신 삼성화재(박휘재 최채우 김헌)가 어부지리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5위엔 신진서사랑회(김대욱 양희민 김태현).  


▲B조 마지막 라운드. 바골회-무적천사. 맨앞은 중국유학생 주예-해외통 김도협.


B조에선 무적천사(김종민 박중훈 김도협 노근수)가 바골회(최종우 알렉스 주예 권중근)를 3-0으로 셧 아웃시키며 ‘무적’이지만 ‘천사’는 아님을 증명했다. 무적천사는 4경기 개인전 모두 한판의 패배로 없이 도합 12승무패를 기록하는 전무후무한 승리를 거두어 많은 팀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편 바골회는 용병 두명을 영입하여 적재적소에 기용하면서 호성적을 거두는 발판으로 삼았다. 알렉스는 러시아 랭킹2위로 타이젬 9단이며 주예는 중국에서 온 유학생으로 타이젬 8단이 고수. 그러나 막판을 0-3으로 패하면서 입상권에서 멀어졌다. 


어부지리로 서울바둑협회(심우섭 임종일 박철환 장학재)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경기고(김원태 전욱 김종진)와 화성시바둑협회(이상구 송대성 윤창철 소재경)가 공동3위를 차지했다. 5위는 바둑천하(조병훈 장범수 성백환).


한편 무적천사 김종민은 작년에도 대한바둑연맹으로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했고, 박중훈 김도협은 세한대로 출전하여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니 대회 2연패. 


각조 우승팀에겐 100만원 준우승팀에겐 50만원이 주어졌다. 공동3위에겐 30만원, 5위엔 월간바둑 1년치 상품권이 주어졌다. 



한국여성바둑연맹은 1974년 한국여성기우회 이름으로 발족한 후 여성바둑 저변확대를 위해 50년 동안 꾸준히 노력을 경주해왔다. 1995년 한국여성바둑연맹으로 개칭했으며 2006년 대한바둑협회 산하 연맹으로 이관하여 활동하고 있다. 2010년 12월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하게 되면서 현재 전국 각 시도에 31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한편 한국여성연맹은 전국 기우회를 초청해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명사초청대회, 지부간 교류전, 국회의원과 연예인 등과 교류전을 통해 눈에 띄는 특색 있는 바둑이벤트로 호평을 받고 있다.  


 

대회 이모저모를 사진과 함께 전한다. 

 



 



▲대회장 올댓마인드에 당도했다.


▲대회장 입구에서 파란눈의 청년이 눈길을 끌었다. 이 청년은 러시아의 2인자 알렉스인데, 조혜연 프로에게 사사를 받고 있는데 타이젬9단의 실력파라고. 곽계순 알렉스 최채우 그리고 조혜연 프로의 어머님(뒷모습)이 알렉스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아름답습니다~!" 한국여성바둑연맹 임원진이 대회장에 미리 나와 포즈를 취해본다. 곽계순 손병남 부회장, 이광순 회장, 김영순 부회장.


▲서울시바둑협회도 미리 포즈를 취해본다. 박철환 장학재 심우섭.


▲부산에서 올라온 신진서사랑회도 질세라 손 하트를 그리며 화이팅! 양희민 김대욱 김영순 김태현.


▲거의 참가 선수 숫자나 비슷하게 행운추첨 상품이 기다리고 있다. 


▲정봉수 경기도바둑협회장과 윤태권 서울강서구바둑협회장이 대국장에 일찍 나와서 오늘 어떻게 판을 이끌어갈 것인지 포석 연습을 하고 있다. 


▲이승현 바둑MC의 사회로 대회가 시작된다.


▲국민의례.


▲아까 러시아 친구 외에 또 대만 중국에서 온 바둑유학생들도 대회에 출전했다. 명지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바둑중국어를 강의하고 있는 5단 장효인(대만)과 오른쪽은 석사과정의 7단 주예.


▲일일이 30개 기우회를 하나씩 소개하는 순서. '바둑천하'가 일어나 인사를 하고 있다. 


▲두구두구둥~! 드디어 1라운드 경기 개시.


▲바골회 엘렉스와 최종우. 러시아 용병 알렉스는 '스승' 조혜연 프로에게 정선으로 버티는 짱짱한 실력이며, 전 대학바둑연맹 회장을 역임했던 최종우 변호사는 바골회 회장도 지냈다고. 바골회는 바둑과 골프애호가들의 모임이라는데, 최근 3~4년전 태동했는데 현재 중국과의 교류전을 추진 중이라고.


▲미추홀기우회 최병덕 회장이 먼저 중국용병 주예와 대결.


▲여성연맹 곽계순 부회장이-타이젬9단이라는 러시아용병 알렉스의 기량을 테스트(?)한다.


▲무적천사 김도협-의왕기우회 박정윤. 김도협은 해외통으로 현재까지 30여개국 아마대회를 섭렵하고 다닌 진기록을 사나이며 박정윤은 과거 아마유단자대회를 석권한 바 있는 강타자. 


▲서울고 정인숭-대바협 서효석 회장이 만났다. 그 뒤는 김춘식-정재우, 편수인-김건회.


▲한바회-ROTC중앙회. 맨앞부터 강석민-김재철, 이용직-홍의균, 안정웅-하태황. 한바회은 한영고 기우회로 최근 창립했고, ROTC중앙회는 청립된 지 30년이 되었다고. 


▲경기고-미추홀. 전욱-찐기자, 뒤에 곽계순이 보인다.


▲1라운드를 마치고 인근 한우국밥집에서 점심을 함께 하는 대회 참가자들. 


▲대회를 빛내주는 귀빈들의 기념촬영. 프로 양건 심판장, 최병덕 인천협회장, 정봉수 경기협회장, 김대욱 신진서사랑회 회장, 이광순 여성연맹회장, 서효석 대바협회장, 장학재 서울협회장, 최채우 삼성화재 상임고문, 이상구 화성시협회장, 프로 김효곤 심판.


▲입상이 걸린 막판. 화성시기우회 송대성-경맥기우회1 백남근.


▲하태황-안정웅 결승판 대결에 동문선수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 최고를 가리자!' 의왕과 화성의 자존심대결. 수년전 대통령배에서 맞붙었던 박정윤-윤창철.


▲여성연맹 김길자-신현숙은 너무 자주 만난다. 압구정기원에서 늘 같이 공부하는 사이며 평창대회에서도 같이 행마했고 이번 대회도 조우했다. 그만큼 열성팬이라는 증거.


▲무적천사 김도협-여성연맹2 5단 대만 장효인.


▲여성연맹2의 용병 6단 조천신-무적천사 김종민.


▲'김종민바둑교실입니다'. 시니어강자 김종민이 중국선수들을 모아놓고 복기검토를 한다. 서서 관전하는 양건 프로와 이승현MC.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슈퍼히어로 최강선수인 경기바둑협회 이사 김정선과 대바협 신입직원 김건회.


▲대구와 서울의 명문고 열전. 경맥기우회1-경기고. 백남근-김원태, 황규흠-전욱. 경맥기우회는 경북고 재경기우회이며 이번 대회에 두팀이 나왔다. 


▲한국기원이사님끼리 중후한 대결. 대바협 서효석-대주배 김대욱.


▲경기바둑협회2 윤명철-컴투스타이젬 이성희. 두 선수는 부천과 시흥으로 경기도바둑리그에서도 자주 만나는 사이. 곧 경기도민체전도 열릴 텐데 그때도 만날 지 모른다. 


▲바골회 주예-경맥기우회2 정재흥.


▲'엇! 같은 팀끼리 왜 두지?' 한돌기우회 찐친 이영남과 박휘재는 각기 다른 팀으로 등판했다. 


▲검정고시-삼성화재. 주준유-김현, 이호용-최채우, 이영남-박휘재.


▲고려대 서재정-경기바둑협회2 김정선.


▲멀리서 온 팀은 걱정이 하나 더 있다. 'ktx 열차표가 있을라나?' 짬을 이용해서 기차표 예약?


▲전국구 심우섭은 짬을 이용해서 하루의 고뇌를 정리한다.


▲여성연맹의 후보선수 방기자가 짬을 이용해서 바둑TV를 시청하고 있다. '열심히 공부한다고 그랬죠?' 


▲대바협 정재우-박종오. '표정보면 누가 이겼는지 아시겠죠?' 뒤는 김건회-김정선.


▲'누가 누가 이기고 있을까?' 대진판 앞에 몰려든 기우회선수들.


▲표정보고는 알 수 없는 승부. 결승 맨 마지막판답게 윤명철-이영남 경기가 시종 앞치락 뒤치락하며 계가과정에서도 두 선수의 형세판단이 오락가락했던 바둑이다. 


▲"5월에 인천체육회장배가 새롭게 열립니다. 많이들 출전하세요!" 인천바둑협회 최병덕 회장이 추첨식 개시를 알리는 인삿말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미추홀바둑대회에서 추첨을 매달 하곤 한다. 


▲최채우 삼성화재 고문이 행운권 추첨중 자신의 이름을 뽑아 대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회 후원을 아끼지 않은 컴투스타이젬에게 공로상이 주어졌다. 이성희 정용일 고원영. 이광순(시상)


▲난가회 경맥기우회 합동 기념촬영. 정재흥 김세권 봉철휘 이광순(모델) 박영근 이판진 조창희 황규흠.


▲ROTC기우회의 합동 기념촬영. (모델없음)


▲'우리는 형제지간!' 화성시바둑협회와 경기도바둑협회의 A조 공동3위 시상. 윤태권 임준묵 정봉수 곽계순(시상) 윤명철 박종오 김정선.


▲B조 준우승 시상. 장학재 서울바둑협회장(오른쪽)이 서울바둑협회 심우섭 박철환 임종일에게 시상 중.


▲B조 우승 시상. 무적천사 박종훈 김도협 노근수. '다음 대회 땐 팀 해체하시길 모두 다 바랍니다~!'


▲장거리 격려상. 가장 먼 지역에서 온 부산 신진서사랑회에게 선물이 주어졌다. 김태현 김영순 김대욱 손병님(시상) 양하민.


▲여성연맹 4행시 우수작.


▲바로 부산고 동문기우회인 청조20기의 작품이다. 장규태 옥정식 박기연 김영순(시상) 박대열 . 이 중 옥정식은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예고수. 청조20기는 모두 47년생 48년생이어서 가장 고령팀으로 또다른 선물도 받았다.


▲A조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의 셀프 촬영 모습. 


▲팀 성적과 관계없이 개인 4승을 한 선수들에겐 바둑백서가 선물. 노근수 김원태 장범수 손병남(시상) 박휘재 김도협 이호용. 


▲A조 우승 시상. 서효석 회장이 우승팀 겅정고시 이효용 김영민 주준유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회를 마감하며 이광순 여성연맹회장이 감사의 인삿말을 잊지 않는다. "오늘 미진한 부분 내년에는 다시 보완하고 챙겨서 더욱 좋은 모습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또 다른 무대에서 다시 즐거운 맘으로 만나요~!."


▲'여러분은 지금 한국바둑의 힘을 보고 계십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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