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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02 05:59:09
  • 수정 2023-04-03 17: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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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여성바둑연맹이 음으로 양으로 바둑계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명사들을 초대하여 명사초청 바둑대회를 열었다. 본 행사에는 프로기사를 비롯하여 연맹자문위원 연맹이사 등 80여명이 참석하여 즐거운 반나절을 보냈다.


“한국여성바둑연맹에 늘 관심을 가져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따스한 봄날, 따스한 분들을 모시고 명사초청 바둑대회를 개최하오니 부디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스로를 칭하기엔 몹시 계면쩍은 말 중에 명사(名士)가 있다. 바둑에 있어 명사란 바둑경기를 즐기면서 알게 모르게 약간의 후원을 하기도 하는 열혈 팬이랄까. 갤러리 혹은 패트런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벚꽃나무마다 흰 송이 꽃이 쏟아질 듯 활짝 핀 4월의 첫 날, 왕십리 한국기원에는 '바생바사' 80명이 흰돌 검은돌의 향연으로 따뜻하다 못해 한여름 뜨거운 열기까지 느끼게 했다. 


바둑가 열혈 갤러리임을 자처하면서 후원 기부 협찬을 기꺼운 맘으로 생활화하는 당대 바둑계 명사(名士)들이 총 집결했다. 한국여성바둑연맹 초대로 ‘2023 명사초청 반상의 만남’을 가진 것이다. 


오후 반나절을 꽉 채워 바둑밖에 생각하지 않는 유쾌한 시간이 이어졌다. 간단한 개회식에 이어 소통팀과 공감팀으로 나눠 단체전(1차전)과 페어전과 다면기(2차전). 그리고 각종 이벤트와 즐거운 만찬이 이어졌다.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의 축사와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먼저 개회식. 2022 한국여성바둑연맹(이하 여성연맹) 활동영상과 이광순 여성연맹 회장의 환영사와 오랜 기간 동안 여성연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지지옥션의 강명주 회장과 신덕순 고문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서 행사에 참여한 프로기사 15명과 여성연맹의 자문위원과 이사 및 임원 등 참여한 모든 이들을 한명씩 일으켜 세워 인사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등장한 호스트 이광순 연맹회장은 “이 행사를 기꺼운 맘으로 찾아와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여러 명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요즘 바둑계는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복구되는 느낌이이서 여느 때보다 활기차다. 올해 전국여성지부에서 200여명의 신입회원들이 바둑에 입문했다.  올해 정회원 1000명을 목표로 바둑보급에 전념하고 있다.”며 환영사에 갈음했다.


이어 등단한 여성연맹의 고문이기도 한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은 축사에서 “여성연맹 회장님을 역대 10명 정도 접했는데, 현 회장님의 장점은 남들이 도와주려는 맘을 느낀다는 점이다."며 한껏 이회장을 지켜세운 뒤, "점차 발전하는 연맹의 모습을 보니 한국바둑의 대들보로 성장하는 것 같아 대견하게 생각한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1984년 이후 여섯 차례 여성연맹의 회장을 역임했던 신덕순 고문도 “50년 세월을 통해 이룬 여성연맹의 역사가 한국바둑의 역사가 되고 있다. 후배들의 활약에 늘 감사할 따름이다.”며 감격에 겨운 축사를 이었다. 


▲프로기사회장 한종진과 손병남 연맹부회장 간 화기애매한 경기.


본격적인 바둑행사는 두 판의 경기였다. 


첫째는 ‘소통’과 ‘공감’으로 나눠 단체전을 펼쳤다. 자문위원과 연맹이사 그리고 남자 프로와 여자 프로 6명씩이 배치되어 24대 24로 ‘떼 바둑’으로 겨루었다. 원래는 18대 18로 예정되었으나 참여열기가 드높아 24명으로 확대된 것. 그 결과 17대7로 소통팀이 앞섰다.


관심을 모은 경기는 초청자격으로 출전한 중국유학생 조천신이 내셔널리그 시니어선수이기도 했던 최고수 자문위원 양세모를 두 점에 이겨 놀람교향곡을 썼다. 또한 4단 김길자(7점)가 박경근 프로에게, 그리고 3단 안창완 자문위원(7점)이 이다혜 프로에게 이긴 것도 예사롭지 않은 일. 6단 이성철도 김다영 프로에게 승.


두 번째는 양세모+김효곤vs곽계순+김혜민, 이상근+곽경근vs김순득+오정아, 이강운+양건vs조승아+박순덕, 박광운+한종진vs김시옥+김다영. 전의진+김기범vs김영순+조연우 등 총 10개 팀이 페어대국을 가졌고, 양상국 최규병 이다혜 진동규 한종진 김강근 프로는 5명씩 다면기 행사를 진행했다.


페어전에서는 양세모+김효곤, 김순득+오정아, 박광운+한종진, 김영순+조연우, 조승아+박순덕 조가 각각 승리하며 여자 프로팀이 3-2로 남자 프로팀을 눌렀다. 


한편 4단으로 참여한 김길자는 지도다면기에서도 양상국 프로를 이겼고 개인전에서도 박경근 프로에게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양상국 프로에게서 ‘다섯 점만 놔도 되겠다’는 역대급 칭찬을 받기도. 


▲가장 열전을 벌였던 페어바둑 모습. 양세모+김효곤 프로(승)vs곽계순+김혜민 프로.


이날 행사는 이외에도 이벤트 퀴즈, 행운권 추첨,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우승팀 이외에도 다양한 시상 목록과 기념품을 증정해 호평을 받았다.


종근당 비타민 음료 100개. 비타민 26개, 자담치킨 쿠폰 20장, 닥터지 수분크림 13개, 사이버오로 이용권 40개, 바둑연감 20권, 복권 5000원권 20장, 위생도마 100개 등이 시상품과 기념품이다. 


중세 예술계는 창작자와 후원자 간 네트워크가 제대로 형성되어 예술가들의 원활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됨으로 해서 찬란한 르네상스시대를 맞게 된다. 모쪼록 여성연맹의 선도적인 명사초청 행사를 계기로 다양한 바둑진흥기반을 조성하길 기대하며, 아울러 후원자들에게 감사할 수 있는 바둑계가 되었으면 한다.


특별후원

=AFC(안양금융센터) 장재익 대표, 전 고려아연 최근철 회장, 분당 차 여성병원 김영탁 병원장, 프로기사회, 컴투스타이젬, ㈜자담치킨


참석자 명단
내빈(7명)=신덕순 김상순 강명주 양상국 한종진 이광순 최근철
임원(6명)=손병남 곽계순 김영순 김선옥 김향희 김미라
프로기사(15명)=양상국 한종진 최규병 김기범 조연우 김효곤 박경근 진동규 김강근 김다영 이다혜 오정아 김혜민 조승아 양건
자문위원(13명)=이강운박정기 이현묵 박길완 이성철 김영식 전의진 박광운 이상근 안창완 양세모 김성일 김세권
이사(17명)=김병순 김시옥 장영숙 김순득 문영자 김길자 이현종 서양숙 이현영 신현숙 고정남 김경원 이연희 박순덕 민복희 이옥선 김을봉.
초대회원(5명)=장효인 조천신 주예 우하오 천양
운영위원(6명)=한양숙 연종선 김정희 전윤하 최정희 신화철



사진과 함께 신명나는 행사를 돌아보자.




▲먼저 한국기원 선임연구원 강나연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


▲일일이 참석자 한 명 한 명을 모두 일으켜 세우며 인사를 모두에게 건넨다. 


▲이광순 한국여성연맹회장의 환영사. 


▲강명주 신덕순 고문, 양상국 심판위원장. 


▲2022년 여성연맹 활동영상이 모니터를 통해 나오고 있다.


▲여성연맹회장단과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해줄 노란조끼 미소천사들. 신화철 최정희 연종선, 김선옥 이광순 곽계순, 전윤하 김정희 한양숙.


▲한양대 전자공학부 5단 박정기 명예교수-김혜민 프로.


▲곽계순 부회장-중국초대회원 주예.


▲김성일 부천바둑협회 부회장-인기 유튜버로 맹활약하는 조연우 프로.


▲중국초대회원 조천신. 그녀는 중국 시안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명지대 바둑학과 재학중.


▲김다영 프로-신한은행 총무이사 이성철 6단(승).


▲이벤트대국1. '뵙기 힘든 분을 모셨네요.' 김상순 1974년 초대 여류아마국수-양상국 프로.


▲김상순은 세간의 히트작 '더 글로리'의 배우 윤세아의 어머니로 '더 글로리'의 바둑자문역을 맡았다고.1974년 당시 박정희를 이기고 초대 여류아마국수를 지냈고, 그 후 대구로 이사를 가면서 바둑과는 조금 거리를 두었다고. 그러나 틈틈이 바둑지도를 하면서 바둑을 잊지는 않았다고.


▲최규병 프로-강명주 회장.


▲지지옥션 회장이면서 여성연맹 고문을 맡고 있는 강회장은 거의 매년 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시옥 5단-이현종 4단. 


▲강치과 원장 7단 이강운-5단 김영순.


▲김길자 4단(승)-박경근 프로. 


 ▲김경원 4단-양건 프로.


▲㈜아산모드 대표 3단 안창완(승)-이다혜 프로.


▲사우스포 신현숙 4단-김강근 프로.




▲조승아 프로.


▲㈜금도 하드웨어 대표 5단 이현묵.


▲김효곤 프로.


▲'도장깨기 달인' 조연우 프로.


▲곽계순 7단.


▲5단 김세권 ㈜화선S.H.I 대표.


▲오정아 프로.


▲회장 대 회장. 강명주-이광순(승).


▲김다영 프로.


▲명지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추천회원. 장효인 4단.


▲두 판 모두 승. 하수의 기적을 이룬 김길자 4단.


▲소통과 공간팀의 '떼바둑' 성적표 17-7로 소통팀이 승리.


▲신덕순 김상순 이광순 강명주  양상국 한종진 프로.


▲기념품 시상품~!


▲오정아+김순득 페어.


▲조연우 김영순-전의진 5단 (주)송림구조엔지니어링 대표_


▲6단 박광운 ㈜주니텍 박광운+한종진-김시옥+김다영.


▲조승아 박순덕 페어.


▲이상근 6단 ㈜브이테크 대표+박경근 프로.


▲5대1 다면기 개시. 이다혜, 진동규.


▲이쪽은 주로 중국출신들이 한수 배우기에 나선 모습. 우하오 주예, 김향희 조천신 천양. 이다혜 프로.


▲최규병 프로가 이 어른들을 모시고 다면기에 열중한다.


▲가장 연세가 많은 회원에게 다가와서 계가를 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김병순 이사. 바둑TV를 보면서도 감상만 하지 않고 '왜 저기 두었을까'를 생각하며 공부를 해요.  공부를 안해서 안 느는 것이지 늙어도 공부하면 늘어요! 행사 개시 2시간 전에 이미 도착해서 기보를 놓아보는 열성파.


▲ 김병순 독린운동가의 후손이자 독립유공자. 그래서 2019년 커제와 이세돌 간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에서 대국대시 선언은 하고 있다. 


▲수원 손병남. 인천 이연희.


▲'와 이굤다!' 오정아 프로와 김순득


▲액션보고 승자를 알겠어? 5단 전의진 (주)송림구조엔지니어링 대표+김기범-조연우-김영순.

'표정보고 누가 이긴 줄 알겠어?' 곽계순+김혜민 프로.  세무사 양세모+김효곤 프로. 아래 사진봐야 결과를 알겠네요.


▲페어대회 성적표.


▲이광순 회장이 시상식을 준비하는 동안 전 고려아연 최철근 회장과 환담하고 있다. 최회장은 연맹고문을 맡고 있으며 타이젬 8단의 고수.


▲시상식에서 이광순 연맹회장이 다시 한번 출전한 명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종합우승 소통팀 주장 박길완.


▲명지대 중국계 유학생들은 참가상을 받았다. 우하오 주예 조천신 강명주(시상) 천양 장효인

▲행운권 추첨 이광순 연맹회장이 전의진 자문위원을 뽑았다. 


▲'내년에 또 만나요~!' 시상시상식 후 단체사진.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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