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10-12 01:52:05
  • 수정 2022-10-12 09:20:18
기사수정

▲즐거운 원봉 J.S Together 공동우승 시상식. 김정훈+이철주, 임동균(시상), 임지혁+박성균.


하나와 다른 하나가 만나서 둘이 되는 자연스런 어울림. 대한민국 하나밖에 없는 주니어와 시니어의 하모니가 바로 원봉 J.S Together이다. 


친 바둑기업 ㈜원봉 김영돈 회장이 쾌척한 금일봉과 바둑과사람 홍시범 대표의 용역 봉사가 보태져서 정성스레 빚은 페어대회다. 지난 6월에도 ‘동행’이라는 시니어 혼성 페어대회가 벌어졌는데 그 역시 ㈜원봉에서 후원하였다. 참 고마운 일이다. 


'장땡' 10월10일 서울 바둑과사람 회관에서 벌어진 제9회 원봉 J.S Together에서 이철주 김정훈, 박성균 임지혁 페어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이철주와 임지혁은 작년 대회 우승페어. 올해는 팀을 발전적 해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우승DNA는 어쩔 수 없었던 지 새로운 파트너와 새로운 ‘장땡’을 잡았다. 


▲우승 결정국1. 김웅환 박병규-임지혁 박성균(승).


전국체전 울산팀 감독과 선수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박성균 임지혁은 금메달회포를 미쳐 다 풀기고 전에 또 다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틀간 우승을 두번씩이나 했으니 다이아몬드메달을 목에 건 셈.


이미 기세나 전력으로 최강인 박성균 임지혁은 1회전에서 ‘깍두기’로 출전한 진재호 김대환을 손쉽게 꺾은 후 2회전에서 노상호 최준민을 거푸 이겨 일단 조 추첨 덕을 보았다는 평. 


박성균 임지혁은 오후 들어서 힘을 더 냈다. 어제의 동지였던 전국체전 울산 선수 류인수+김형섭 조를 꺾어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프로 딸(김은선)과 사위를 둔 복 많은 김웅환과 프로 사위 박병규를 240수만에 백9집반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우승 결정국2. 박윤서 엄동건-이철주+김정훈(승).


이철주 김정훈은 첫 경기부터 만만찮았다. 서울푸른돌 선후배 심우섭 송민혁을 이긴 후 인천대표 서부길 이진우도 냅다 꺾었다. 심우섭은 작년 노사초배 우승자요 서부길은 올해 노사초배 준우승자였다. 그러나 이철주가 대동하고 나온 파트너는 주니어랭킹1위 김정훈이다.


다음 3회전에서 '끝장승부의 달인' 안재성과 울산체전에서 임지혁에게 반집으로 은메달에 머문 김동한을 이겼고, 결승에서는 압구정파 박윤서 엄동건에게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치며 신승을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32팀이 출전하였기 때문에 단독 우승팀을 가리려면 5라운드를 해야 하지만 일정관계상 4라운드만 치르기로 했다. 따라서 1~16, 17~32 각 16팀 씩 두 조로 나누어 각 조에서 우승자를 가린 셈. 공동우승이라 우승상금 200만원과 준우승상금 150을 합쳐서 1/2로 나누었다.


자세한 이모저모는 사진과 함께 전하기로 한다. 






▲가지런히 준비된 이름표를 보면 가슴이 마구 뛰는 건 무슨 이유? 설마 우승의 꿈?


▲바둑과사람은 행사 때마다 서로서로 통성명을 하면서(다들 알지만 간혹 한사람씩 낯선 분들이 참여하곤 한다.) 사람사는 대회를 표방한다. 인사하는 이는 최환영+이재철. 이재철은 노사초배 4강에 들었다. '세상엔 이런 일이'!


▲한국페어바둑의 전설 임동균 심판장, 유일한 여성출전자 송예슬, 바둑과사람 전속 진행자 이승주. 


▲집안일 때문에 부득이 대회참관을 못했단다. 원봉 김영돈 회장의 작년 대회 모습..


▲오전10시 정각.일제히 64명의 건각이 레이스를 시작한다.


▲인천 부천 분들의 격돌. 최진복 박정헌(승)-서부길 이진우.


▲주준유+안용호. 새롭게 짝을 맞췄으니 역시 손발이 영~. 


▲평균 185의 최장신페어 안병모+장부상. 역시 높은 새가 멀리 본다. 3승으로 호성적.


▲전준학 박휘재. 첫 경기는 쉬웠으나 다음이 어려웠다. 최종 8위로 낙착.


▲서울푸른돌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심우섭+송민혁. 그러나 첫 경기부터 우승팀 이철주+김정훈을 만난 불운.


▲페어바둑에서는 순서를 착각하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이번 대회부터는 순서미스를 3회까지 봐주며 1회당 벌점 2점으로 정했다. 경기 중 첫 심판호출. 4라운드 총 60여 경기에서  7~8회의 순서미스가 있었다. 


▲언세대 선후배 김정우+송재환. 송재환도 수년전 3.15의거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대학생 강호.


▲전정민+문영출. 25세 전정민은 학원사범이며 연구생 경력은 없지만 타이젬 9단의 실력파라고.


▲홍명세 양덕주(승)-이재철 최환영. 


▲'첫판부터 쎈 데다가 붙었네~.' 노근수 송예슬-신현석 조민수(승). 최근  AI연구가로 변신한 노근수는 짝을 찾다찾다 송예슬에게 손을 뻗었고, '주니어' 송예슬도 즐거운 경험이라 수락했다고. 그런데 초반부터 쎈 데다 붙었다~.


▲송예슬은 어제그제 전국체전 여자단체에서 울산에 금메달을 선사하고 돌아온 후라 컨디션이 매우 좋다. '그래도 그렇지' 하겠지만 2승2패를 기록했다. 


▲'옛정을 뒤로 한 채...' 양덕주와 김웅환은 평생을 약조한 시니어 페어. 그러나 이번에 투게더라서 부득불 팀의 일시적 헤체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적이 되어 만났다. 양덕주 홍명세-김웅환 박병규 프로.


▲4년전 페어대회 우승조 한창한 장시영(승)-성남 대표 정홍균 임환석.


▲중동고 졸업생 페어 장혁구 김남헌. 교교동문전에도 같이 나가는 선후배사이라고. 2승이나 올렸다고.


▲국대 세무사 양세모(오른쪽)는 울산체전 최우수선수 최우수를 모시고 2승2패. 양세모 왈 "최우수 선수가 여독이 안풀렸을까..."


▲벽화 그리는 홍시범 대표.


▲벽화를 감상하는 선수들. 아무리 봐도 동그라미 큰 것과 작은 것 밖에 없는데...


▲그 뒷편을 보니 작잔타임 중이구먼. 개시 30분이 지난 후 흑 백 번갈아서 4분의 작전타임이 주어진다. 


▲금쪽 같은 시간들입니다. 모두들 과외수업에 한창입니다. 시니어가 제자가 되어 배우고 있는 중. 맨앞은 곽웅구 김태세.


▲장인 김웅환도 사위 박병규에게 배우고...


▲유창혁 프로도 혼낸 안재성도 김동한에게 지도첨삭 중.


▲김희중 대선배는 안배운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김희중 김다빈은 초반 2패를 당했다. 


▲김종민도 박청호에게 한수 지도.


▲아무래도 수를 좀 더 보는 주니어들이 시니어들에게 걱정되는 부분을 미리 작전타임 때 지적하는 게 순리겠다. 김형섭 류인수, 김영민 박중훈.


▲상대팀 작전타임 중에 자리를 비워준 팀도 바둑판 없이 작전타임 중. 유독 이 팀은 시니어 조민수가 주니어 신현석을 타이르는(?) 모습.


▲'작전대로 잘하는가 보자!' 2승자끼리 만났다. 조민수 신현석-박윤서 엄동건(승).  


▲금메달 밭이다. 울산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와 감독인 임지혁 박성균-어제까지 같은 팀 동료였던 류인수와 김형섭. 시니어 박성균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어젯밤 우승 축하연이 길었을까.


▲박병규 김웅환(승)-장시영 한창한. 장시영이 박병규 프로에게 "우리가 정선에 덤 몇개 받아야지?"하고 엄살을 피우자, 박병규는 "아버님을 보고 말씀하셔야죠?"하고 역시 농으로 받는다. 잠시 바둑판을 보자. 백을 든 박병규 김웅환은 덥썩 날일자로 받았다(빨간 체크 참조).


▲잠시 후 웃으면서 아까 두었던 날일자는 들어내더니 '엉! 나 둘 차례 아닌데?' 하고 후딱 들어내곤 다시 '체념한 듯' 입구자(빨간 체크 참조)로 두었다. 자기 순서가 아님을 알았다는 것인데, 시작하자 마자 최단수수(10수) 순서미스를 범해 백돌 두개를 흑 사석통에 자진납세하고 다시 시작한다. 장시영의 '혼빼기 작전'에 꼼짝없이 말려든 셈.


▲바둑과사람 행사엔 언제나 세상 하나밖에 없는 트로피가 주어진다. 예쁜 등이다. 


▲결승판 이철주 김정훈-박윤서 엄동건. 이철주가 갑자기 '엥? 하는 놀람괴성을 치르자 박윤서가 딴청을 피우는 표정이 재밌다. 이유인 즉, 흑이 소목에서 입구자하는 일반적인 수를 두자 백(박윤서)도 덩달아 입구자를 한 것. 처음 본 신형이다.


▲어려운 수는 아니지만 의도를 깨닫는데 제법 시간이 소모되었다. 


▲'외팔이 청년' 엄동건과 박윤서. 서울압구정 선후배인 두 선수는 3년째 짝을 해봤지만 특출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엔 결승 진출이다. 엄동건은 운동하다 오른팔을 다쳤다고.


▲'서사초' 서부길은 막간을 이용해서 휴대폰으로 절예를 소환하여 자신의 둔 기보를 놓아본다. 서부길은 지난달 노사초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붙은 별명이 '서사초'.


▲우승 임지혁 박성균. 이 팀은 어제 오늘 계속 우승이다


▲우승자 박성균에게 우승소감을 묻자, "시작이 반이다.  첫 경기가 고비였다"고 주저없이 말했다. 31번의 첫 상대는 32번이다.


▲김웅환은 부천에서 어르신들 장애인들에게 바둑강의를 십수년째 하고 있다. 교학상장이라고, 자신도 가르치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고. 처음엔 박병규 프로에게 장인과 바둑을 함께 하는 소감을 물었더니 "머리가 아픕니다!"고 했다. 이제 결승을 두는 마당에 다시 물으니 "머리가 해맑아졌어요!"란다. 


▲노근수 저 "AI포석을 말하다" 전 3권을 구입하는 김웅환. 책을 쓴 사람(노근수)은 2승, 책을 산 사람(김웅환)은 3승을 하는 '삐뚫어진 세상~. '


▲'막퍼줘' 바둑과사람 홍시범 대표가 등장할 때면 손엔 늘 봉투가 들려있다. 이제 시상식이다.


▲첫 출전에 2승이나 올린 김영민에게 아차상.


▲국대 세무사 양세모에게도 아차상. 양세모는 봉투를 받자 마자 후배 최우수 선수에게 토스. 


▲31번 우승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32번 김대환에게도 아차상.


▲송예슬 노근수는 전력의 약세가 예상되었지만 2승이나 올려 감투상을 수상.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최고. 봉투를 받는 우승팀.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211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