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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2-05 19:20:53
  • 수정 2021-12-05 20: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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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프로가 노사초배 오픈최강부 우승을 차지했다.


노사초(盧史楚)의 후예는 김누리 프로가 낙점되었다.


현재 바둑고 바둑교사로 활동 중인 김누리(27)는 5일 경남 함양 고운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4회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 오픈최강부 결승에서 내셔널 강호 홍세영(25)을 맞아 안정적인 반면 운영을 선보인 끝에 204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프로 입단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우승상금 700만원.


첫날은 살짝 축제분위기였다면 이튿날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서바이벌이었다. 더욱이 아마강호들의 경우 오픈최강부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입단포인트 100점이 주어져 곧장 입단할 수도 있어서 그렇다. 준우승 50점, 4강 30점, 8강 20점. 


프로 둘, 아마 둘이 4강에 올라가 과연 아마가 우승할 기회가 주어질 지 초미의 관심이었다. 아마측은 홍명세 홍세영 ‘양홍’이 올라왔고 프로는 김누리 김지명 ‘양김’이 올라와, 프로:아마 결승대결이 성립되었다.


▲'역시 프로가 반발짝 앞섰다!' 오픈최강부 결승. 김누리(승)-홍세영.


홍세영이나 김누리나 첫 우승에 도전했다. 흑을 든 홍세영은 좌변에서 큰 대궐을 확보하며 집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중반 하변 큰 접전에서 백이 흑 요석을 잡고 우변이 살짝 함몰되면서 반면 승부가 되고 말았다. 이어서 중앙에서 흑 6점이 잡히면서 확실히 백 우세로 돌아섰다.  


김누리는 우승이 확정된 직후, “바둑고 학생들과 선생님 등 30명이 본 대회에 참가했고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8강전 한우진에게 어려운 바둑을 이기고 난 후부터 잘 하면 우승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도 들었다. 어제부터 6판을 두었는데, 아마들이 굉장히 실력이 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세영은 최홍윤 김지명 등 내로라하는 프로들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아깝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준우승상금 300만원과 입단 포인트 50점을 확보했다. 


▲아마최강부 결승. 신현석-박수창(승).


오픈최강부에 출전하지 않은 아마선수들이 참여한 아마최강부에서는 박수창이 우승했다.


신현석 박수창 두 함양산삼 선수가 공교롭게 결승에 올라 덕영배를 석권했던 박수창(26)이 신현석(27)을 맞아 287수만에 흑5집반승을 거두고 아마최고수에 올랐다. 우승상금 300만원.


1년에 1회 이상은 우승을 차지하던 박수창은 “오랜만에 체육관 대회에 나와 실컷 바둑을 두었다. 역시 우승은 기쁜 것이다. (신)현석과는 같은 팀 소속이라 잘 아는 사이여서 살짝 미안한 느낌도 있다. 다만 지난 번 기룡전에서 승자조 패자조에서 거푸 패한 바 있어 개인적으로는 설욕한 의미도 있다."고 우승 소감을 덤덤하게 밝혔다.  

한편 신현석은 최근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불운파였는데 근년 들어 대여섯번 결승까지 올랐지만 우승트로피는 갖지 못한 불운을 또 곱씹었다. 


시니어여성최강부에서는 오랜만에 신사 심우섭이 여자연구생 이우주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본선 16강엔 시니어선수가 4명밖에 진출하지 못한 고로 여자선수에게 우승을 넘겨주는가 싶었다. 그러나 심우섭은 이서영 백여정에 이어 이우주마저 제치고 당당 우승을 차지했다. 심우섭은 3년전 참저축은행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첫 우승.


▲시니어여성최강부 결승 이우주-심우섭(승).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 단체전은 모두 3-2로 우승이 결정되었다. 


여성단체전은 평택 들꽃사랑이 김효정 장혜민이 개인 5전승을 기록하는 데 힘입어 공석례 김영순이 분전한 전주 한벽루를 3-2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들꽃사랑은 대회가 자주 나온 적이 없었기에 우승후보로 꼽지는 않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선수를 보강하고 향후 대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앞으로 여성단체전은 서울 · 군포와 함께 평택이 막강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거 못지 않은 실력파들로 구성된 동호인단체전 결승에서는 본인방가가 도기회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본인방가는 한돌을, 도기회는 절대강자 푸른돌을 각각 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본인방가는 결승에서 연구생출신 박광훈을 내세운 도기회를 맞아, 이석희 장부상 신홍섭 트리오가 승리하며 3-2로 도기회를 눌렀다. 대구출신 회사원 신홍섭은 이번 대회에서 5전전승의 막강한 기력을 뽐냈다.


▲여성최강부 결승. 전주 한벽루-평택 들꽃사랑(승).


시군단체전은 김해가 3-2로 진주A를 이기고 역시 우승했다. 김해는 4강까지 막강 전력을 뽐내며 개인전 한판도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역시 결승은 결승. 평소 지역적으로 가까워 자주 겨루어 본 진주A를  맞아 의외로 고전한 끝에 3-2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정승일 한채흥 송남구는 개인 5전전승을 기록할 정도로 막강 트리플타워를 뽐냈는데, 주변에서는 "내년엔 내셔널리그로 진출해야겠다"며 칭찬이 자자.


이들은 매달 한번씩 '금바다(갬해라는 뜻) 서클'을 통해 기력연마를 하고 있다고.


한편, 2년 만에 오리지널 체육관대회로 전격 실시된 노사초배는 300여명의 기객들이 모여 12월의 첫 주말인 4일과 5일 이틀간 경남 함양군 고운체육관과 지곡면체육관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개인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한 선수만 대국장에 출입할 수 있는 등 방역대회에 만전을 기했다. 


▲노사초배 둘쨋날 각 부 본선경기기 치러지고 있는 경남 함양 고운체육관.



▲맨위부터 오픈최강부, 아마최강부, 시니어여성최강부 16강 대진표.


▲5인단체부 대진표. 맨위부터 여성최강부, 동호인최강부 맨끝은 시도최강부.



▲ 시군단체전 결승 김해(승)-진주A.


▲시군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김해시 선수들. 한채홍, 정승일, 송남구, 박상돈 프로(시상), 서동훈, 박지훈.


▲동호인단체전 결승 모습. 앞줄은 신홍섭-정세진.


▲동호회최강부 시상식. 이석희, 최병규, 박승화 프로(시상), 장부상, 신홍섭, 김혁준.


▲여성동호회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들꽃사랑'. 박미자 이윤경 차문희, 이유진 프로(시상) 장혜민, 김효정.


▲시니어여성최강부 시상. 준우승 이우주, 박상돈 프로(시상), 우승 심우섭.


▲아마최강부 시상. 박승화 프로(시상), 우승 박수창. 


▲오픈최강부 결승전 김누리-홍세영 복기 장면을 바라보는 서춘수 함양군수와 박상돈 심판. 


▲바둑교사로 활동중인 김누리는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홍세영의 결승진출도 예상못한 쾌거였다. 준우승상금 300만원과 입단포인트 50점을 받는다.


▲'내년엔 건강한 모습으로 함양에서 뵈어요~!' 이용재 함양군바둑협회 사무국장, 유영붕 협회장, 홍세영, 서춘수 함양군수, 김누리 프로, 박승화 박상돈 심판위원.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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