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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04 01:57:52
  • 수정 2020-07-04 10: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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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수련도장 압구정불금에서 강호 최호철을 뉘고 첫 우승을 차지한 칠순의 속기왕 김희중(오른쪽).


1999년 온 세상이 밀레니엄의 희망에 부풀어있을 때 일신상의 이유로 프로직을 홀연히 던진 후 지금까지 아마계에 완전히 뿌리를 내린 '기왕' 김희중. 그에게는 언제든지 ‘풍운아’ ‘쾌남아’ ‘속기의 달인’ ‘희대의 애주가’ 그리고 ‘기왕전이 사나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그의 풍모가 그립다면 압구정으로 오라!


올해 칠순의 전직 프로 김희중이 압구정 불금에서 첫 우승했다. 


무려 40명이 넘는 출전자가 기록적인 참가를 한 가운데 벌어진 제32회 압구정불금에서 사상 최초로 6전전승을 기록하며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희중은 오후 9시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벌어진 40대기수 최호철과의 결승에서 초반부터 중앙 전투에서 중마를 잡아채며 리드했다. 예의 빠른 속기로 두어가던 김희중은 최호철의 중반 대 추격전에서 잠시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난국은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으로 타개한 그는 결국 300여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압구정에서 우승을 다시 할 수 있다니, 정말 이 친구들(다른 출전자들) 공부 많이 해야겠어.” 우승 직후 환하게 웃으면서도 오랜만에 사진을 찍히는 게 쑥스럽다며 손사래를 치는 김희중. 그는 아직까지 줄지 않는 것은 술이라며, 결승전까지 남아있던 관전객들을 불러 모은다. “한잔하러 가야지!” 


김희중은 50년생으로 시니어와 여자 선수들의 수련도장역을 자임하는 압구정불금에서도 최연장자며 현재 내셔널 서울에코 감독을 맡고 있다. 최근 다시 압구정리그에 합류한 그는 번개와 같은 속도로 주작에서 백호로 올라왔고 백호에서도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청룡 김희중도 멀지 않았다.


▲속기의 제왕 김희중.


최근 압구정불금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출전자수가 40명을 넘어섰다. 순천 전주 인천 수원 성남 용인 등 서울 외 인근 도시에서는 물론이며 순천 전주에서도 대거 선수들이 참여했다. 급기야 주최 측에서 40명 이상 더 받을 수가 없다며 '매정하게' 선착순.


여자연구생 1위 고미소와 함께 조경진 홍준리 박예원 김민주 권가양 등 내셔널리거들도 대거 참여했다. 평소 자주 찾지 못하던 이병희 양덕주 이철주 주준유 등도 오랜만에 함께 했고 얼마 전 모친상을 당했던 권병훈 허정식도 큰일을 딛고 출전했다. 


또 반가운 출전자는 전주 권병훈바둑도장에서 프로의 꿈을 안고 열공중인 최경서 노우진(13)이 상경했고 서중희 프로의 애제자인 박시하까지 어린 기객 3명이 더해져 훨씬 파릇파릇해진 대회였다.


문제는 하루에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가 벅차보였다. 평소 5판이면 우승자가 나올 것이지만 필시 6판이 불가피했던 것. 역시 4승을 거둔 선수는 최호철 김희중 안재성 등 3명. 하는 수 없이 제비뽑기를 통해 가장 젊은 최호철이 부전으로 결승에 올랐고, 김희중 안재성을 ‘결승 새끼조’를 한 번 더 치렀다.


'칠순 우승자' 김희중이 가장 자신 있는 건 술이 아니라 체력이 아닐는지.


사진으로 불금리그 경기 모습을 전한다.


▲전국대회 이상의 대회 압구정불금. 서울을 비롯하여 수원 인천 용인 성남 전주 순천 등지에서 출전자가 40명이 달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는 불금 현장.



압구정 불금리그 안내


-일시=매월 1·3주 금요일 오후2시 ※ 제33회 대회는 7/17(금) 오후2시.
-대상=압구정리그 참여자 및 시니어(40세 이상) 혹은 여성
-시상=우승-40만원, 준우승-15만원, 3승1패자-7만원
-참가비=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참가문의=장시영 010-4318-6791


압구정 불금챌린지 안내


-일시= 매월 2,4주 금요일 오후2시 ※ 제2회 대회는 7/10(금)
대상= 1) 현재 압구정리그 현무조 출전자 2) 타이젬 3단~8단 남녀노소
-경기방식=
1) 변형 스위스룰(2패자는 자동 탈락)
2) 치수제이며 빅 백승(덤 조정 가능)
3) 우승 준우승자는 차기 대회에선 덤+2, 2패 탈락자는 덤-2
※ 치수는 챌린지 운영위원들이 최종 결정함.
-시상= 우승-30만원, 준우승-15만원, 3승자(8명)-5만원.
-참가비= 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참가문의= 장시영 압구정기원장 010-4318-6791




▲내셔널 대구바둑협회 이병희-함양산삼 조민수.


▲성적에 구애없이 가장 열심히 임하는 두 선수 서부길-이석희.


▲인천SRC 이용만-서울에코 이철주. 


▲화성시 최진복(승)-서울푸른돌 홍준리. 그 뒤는 김종수-최경서(13).


▲서울압구정의 간판 박윤서-여자랭킹1위 박예원.


▲'절친은 외나무다리에서'. 부천에서 온 양덕주-'퍼펙트맨' 안재성.


▲전주에서 같이 올라온 제자  최경서와 스승 최진복. 마침 두 사제가 나란히 2승을 거두어 3승째 서로 격돌. 아직 초반이라 기자가 'v'를 보여달라고 하자 거리낌없이 포즈를 취해준다. 평소에는 제자가 호선에 승률 2~30퍼센트를 보인다는데, 때마침 청출어람.


▲'이창호가 어렸을 때 이랬을까?' 전주 최경서(13)가 3승을 거두고 4라운드. 맹장 최호철을 거의 다잡았으나 막판 실족을 범해 아쉽게 3승에 만족해야 했다. 


▲스승 최진복은 제자의 바둑을 지켜보고 있다.


▲초딩 두 제자 최경서와 노우진에게 최진복 권병훈 두 스승은 KTX밤차 예매를 끊어주고 있다. 이들에게 서울행 반나절은 많은 공부가 되었을 것이다. 이들은 다음 주 영재입단대회에서 또 보게 될 듯.


▲여자연구생 1위 고미소.


▲조경진은 3승1패를 기록했다.


▲'시상은 즐거워~! ' 3위 안재성, 우승 김희중, 준우승 최호철, 3위 최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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