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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12 15:02:30
  • 수정 2020-06-12 15: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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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남북관계의 매개가 되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겸 민주당 의원 김홍걸.

 

 ※ 본 인터뷰는 5월말 경에 행해졌음을 밝힙니다.

 

지난달 코로나19의 와중에도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4·15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당히 국회에 입성한 김홍걸(56) 당선인(현 민주당 의원).

 

거대여당의 당선자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그에게 유독 눈길이 쏠리는 건 남북관계에서 할 일이 많다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각종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요즘, 김홍걸 당선인에게 쏠린 이슈는 역시 남북관계로 모이고 있다. 그는 대북관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기도 하다. 민화협은 김 전 대통령이 1998년에 창설했다.

 

지난 4월 김홍걸 당선인과 대한바둑협회 윤수로 회장이 만나 바둑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이런저런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대표적인 두뇌스포츠 바둑이 남북관계의 마중물이 될 가능성은 없을까. 대한바둑협회가 남북화해와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소망이 싹튼다. 이에 <골프워 2020 내셔널바둑리그> 개막에 맞춰 김 당선인이 900만 바둑인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있는 900만 바둑동호인들에게 먼저 인사 말씀 나누시죠?
안녕하세요. 정말 안녕하신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 경제 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바둑친구들도 만나기 어려운 시절이 계속 이어지지만, 그래도 위기에 강한 우리 국민들이 합심해서 잘 극복하고 있으니 천만다행입니다. 아직 위험이 상존하지만 바둑은 조심스레 시즌이 시작된다고 하니 큰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평소 바둑에 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바둑에 관한 소회랄까요?
바둑은 한국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는 등 한민족 두뇌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과시하고 있는 한국형 스포츠죠. 태권도가 대표적인 ‘몸 스포츠’라면 바둑은 독보적인 ‘마음 스포츠’라고 하겠습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바둑을 체계적으로 배워보려고 시도는 많이 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습니다. 몇 급이라고 말하기는 어색한 수준입니다. 돌이켜보면, 민주당에서는 바둑에 대해서 상당히 우호적이었습니다. 부친께서는 대선기간 중임에도 왕십리 한국기원을 방문하여 유창혁-마샤오춘 특별경기를 관전할 정도였고,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유단자인 것으로 압니다. 또한 민화협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설훈 의원님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바둑 예찬론자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한화갑 전 대표께서는 한국기원 총재를 역임하셨지요. 그러고 보니 그 분들에 비하면 저는 많이 많이 하수지요. 관전만 할 줄 안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이번에 국회에 입성하였습니다. 곧 임기를 시작하는 당선인으로서의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외교통일위원회에 들어가 국익을 지키기 위한 의원외교를 펼쳐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말뿐이었던 의원외교를 한 차원 발전시키고 해외동포 네트워크까지 활용하여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고, 정부에서 구상하는 신남방정책 또는 신북방정책에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한반도평화와 화해협력을 말하자면 빠질 수 없는 단체가 있지요. 당선자께서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계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에 관해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라는 글자 속에 뜻이 담겨있습니다. 민화협은 보수와 진보, 중도를 망라해 민족화해와 통일시대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정당·종교·시민사회단체가 모여 1998년 9월 출범한 상설협의체입니다. 민화협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를 위한 사업을 꾸준히 벌여왔습니다. 제가 2017년부터 대표상임의장에 취임했습니다. 창립 20주년인 2018년에 남북민화협이 공동으로 금강산에서 대규모 남북 민간단체 상봉대회를 열었고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봉환사업도 남북 공동으로 진행한 바 있습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왼쪽)과 김영대 북측 민화협 의장(사진제공=민화협).

 

 코로나19 이후 발전적인 남북관계를 계획하는 게 있다면?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민화협 차원에서 대륙철도 연결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을 출발하여 북한을 통과하여 남측까지 오는 이벤트로 민간 차원에서의 남북교류 물꼬를 트게 될 것입니다. 그밖에도 지속가능한 민간교류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대륙으로 뻗어나갈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싶습니다. 또한, 바둑이나 씨름을 포함한 우리의 전통 문화를 북측과 교류하는 행사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남북교류와 협력을 위한 여러 사업 중 900만 바둑인들은 동양문화의 정수인 바둑이 매개가 될 수 있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민족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남북공동체 의식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만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바둑도 남북교류의 매개가 되기 위해 그간 민간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민간 소통의 도구로는 바둑이 최적이 아니겠습니까. 코로나19 이후 남북관계가 비약적으로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경평(京平)바둑대회를 비롯하여 남북 어린이가 서울과 평양에 모여서 지략대결을 벌이는 모습이 곧 현실로 다가오길 희망합니다. 남북에서 공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바둑이라면 한민족 두뇌의 우수성까지 과시하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모쪼록 대한바둑협회를 통해서 바둑인들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5월23일 벌어지는 <골프워 2020 내셔널바둑리그>는 한국아마바둑 최고의 행사입니다. 코로나19를 딛고 바둑계가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는 이때 덕담 한마디 해주십시오.
수담(手談)이라는 바둑은 소리 없이 서로를 나누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가운데 묘수가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셔널바둑리그는 한국의 대표선수 100명이 참여하는 간판 아마대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늦어졌지만, 우리가 이렇게 야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바둑도 두는 시절을 다시 맞이한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방역체계를 모범적으로 준수하고, 서로 배려하고 협력해서 이 위기를 슬기롭게 버텨나가는 데 바둑동호인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고장과 직장의 명예를 위해 힘껏 뛰어주시길 바랍니다. 언제고 일정이 맞으면 저도 응원을 가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김홍걸은 누구?


나이  1963년생
소속  더불어민주당(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가족  김대중(부), 이희호(모), 김홍일(형), 김홍업(형)
학력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학사
         서던캘리포니아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경력  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전) 포모나대학교 태평양연구소 객원연구원
         전)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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