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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08 00:29:36
  • 수정 2019-10-08 00: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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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금의 역전 결승타를 친 서울푸른돌 조민수.

 

승승패패승.

 

우승DNA는 어디가지 않았다. 서울푸른돌이 객관적 전력 약세를 딛고 우승후보 전남을 제치고 천신만고끝에 4강 토너에 진출했다.

 

7일 저녁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9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8강토너 3경기에서 서울푸른돌은 전남을 맞아 2-0으로 앞서다 2-2 동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5국에서도 극도로 어려웠던 바둑을 기어코 역전에 성공하며 3-2로 극적인 승리를 안았다.

 

 

▲ 내셔널 포스트시즌 8강토너 3경기 서울푸른돌-전남 1,2국이 개시되고 있다. 윤성식-최진원, 홍준리-한지원. 이 경기에서 모두 푸른돌이 이기며 2-0으로 리드한다.

 

말 그대로 천신만고였다.

 

최원진-윤성식, 한지원-홍준리(앞이 전남)가 맞붙은 1,2국에서 12월 프로데뷔전을 치를 푸른돌 윤성식은 연구생 시절 라이벌이었던 최원진에게 중앙 두터움을 끝까지 지켜내며 완승을 거두었다.

 

다음 판에서는 한지원이 홍준리를 압도하며 인공지능 승률 95%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막판 난조에 난조를 거듭하며 거꾸로 중앙 말이 잡히면서 바둑을 내주며 푸른돌은 2-0으로 리드를 잡게 된다.

 

절망적인 스코어였지만 우승후보 전남의 힘은 아직 남아있었다. 허영락-최환영 양 팀 주니어 주장끼리 맞붙은 3국에서 허영락이 정규리그 패배를 딛고 초반부터 두터움을 계속 유지하며 한판을 만회한다. 2-1 푸른돌 리드.

 

 ▲ 심우섭(오른쪽)은 질래야 질 수 없었던 경기를 그만 패하고 만다. 우변은 대궐같은 흑집이었다. 그 속에서 백이 수를 내며 오히려 흑 대마를 잡고 살아버린 장면.

 

그리고 운명의 4,5국 조민수(S)-심우섭, 그리고 임진욱-조민수(J) 경기가 시작된다. 먼저 눈길이 쏠린 것은 시니어 대결. 시작하자마자 어깨에 힘이 들어간 조민수는 일찌감치 절망적인 형세에 빠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우변 흑 집에서 억지로(?) 수를 내어보고자 건드려본 것이 역전의 시발이 되었다. 99% 이겨있던 바둑을 심우섭은 너무 쉽게 응대하다보니 덜컥 거꾸로 대마가 잡히며 바둑을 내주고 만다. 전남은 기사회생했다. 2-2.

 

 ▲ '푸른돌 조민수가 이겼다!' 승부판이 되어버린 임진욱-조민수(J). 막판 끝내기에서 그만 역전패를 당하자 임진욱은 얼굴을 들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했다.

 

당연히 승부판이 된 임진욱-조민수(J)의 경기에 눈길이 쏠렸다. 절반쯤 진행된 그 판은 정규리그에서 5승12패를 기록했던 조민수(J)가 이미 10집 이상 뒤져있었다. 따라서 앞서 99% 이겨있었던 푸른돌 심우섭은 죄인마냥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대로가면 팀이 그만 리버스스윕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일이 되려고 하니 일이 되었다. 임진욱은 끝내기에서 야금야금 양보하며 느슨하게 판을 이끌더니 무조건 이기리라고 계산한 하변 패싸움까지 이기질 못하고 끝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시간이나 먼저 끝난 조민수(S)-심우섭 경기에서 조민수(S)가 승리했다는 것을 직감했던 임진욱은 자신의 역전패로 인해 팀 마저 패하자 그만 얼굴을 감싸 안고 말았다.

 

다음 PS경기는 내일(화) 8강토너④ 울산금아건설-대구바둑협회 대결로 오후6시30분부터 개시된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매주 월·화 오후6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1·2국은 6시30분, 3국은 7시30분, 4·5국은 8시30분에 각각 개시되며, 3국은 일반대국으로, 1,2국과 4·5국은 방송대국으로 치러진다.

 

제한시간은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이며, 개인전 5판 다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단판 승부이며 단, 최종챔프전은 3번기.

 

포스트시즌은 우승 2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공동3위 300만원, 8강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 '프로는 프로!' 윤성식(승)-최원진.

 

▲ 홍준리(승)-한지원. 승률 5%에서 역전을 이룬 홍준리.

 

▲ 안정된 전력을 과시한 윤성식.

 

▲ 정규리그 2승7패로 부진했던 홍준리가 역전승을 거둔다.

 

▲ 에이스의 격돌. 허영락(승)-최환영.

 

▲ 시니어 다승1위 조민수-시니어 다승2위 심우섭.

 

▲ 전남 에이스 허영락.

 

▲ 포스트시즌에서 재미를 못 본 조민수가 오늘도 무척 고전했다.

 

▲ 조민수-임진욱 승부판.

 

푸른돌 조민수가 막판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타를 친다.

 

▲ 서울푸른돌 검토실은 분주하다.

 

▲ 홍준리가 경기를 마친 스마트폰으로 다시보기를 하고 있다. 작년까지 푸른돌 선수였던 오경래가 휴가를 나와서 푸른돌을 응원왔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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