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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17 15:13:06
  • 수정 2019-03-17 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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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인코배 서귀포칠십리 바둑축제가 서귀포시민회관에서 전국에서 모여든 바둑마니아들이 참여한 가운데 봄 소풍을 만끽했다.

 

어느덧 시간을 흘러 강산이 변하고 또 반이 지나가네요. 흐릿한 사진 속의 나는 생기가 넘치는데…. 어느 순간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잔주름이 얼굴을 덮어도 나는 행복하네요.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같이 해서 말입니다. 아름다운 기억은 항상 새로운 것을!!!

 

살면서 문득 제주를 떠올리면 다들 흐뭇한 추억이 있다. 3월 중순의 따듯한 남쪽이지만 간혹 매운 바람이 외투 속을 파고드는 걸 보니 역시 제주는 제주인가 보다. 전국 바둑친구들이 서귀포칠십리로 삼삼오오 모여드는 것도 이맘 때 쯤이다. 누가 소문낸 적도 없지만 다들 알아서 봄 제비 강남 가듯 바둑친구를 만나러 온다. 그들도 나를 만나러 온다.

 

꼭 겨울방학을 지나고 맞이한 개학날처럼 서귀포시민회관은 전국 시니어들의 수담장이요 수다장이다. 제15회 인코배 서귀포칠십리 바둑축제가 16일 서귀포시민회관에서 뭍에서 온 바둑마니아 30명과 제주도 바둑인 20여명이 함께 하는 우정의 무대를 가졌다.

 

인코배는 원래 길거리바둑축제였다가 서귀포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축제이기도 했고, 최근 시니어들의 진지한 바둑힐링으로 변모되었다.

 

▲ 행사날보다 하루 먼저 당도한 선수들은 제주의 풍광앞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수학여행 포즈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출전자의 면면은 여느 전국대회 못지않다. 대회 진행을 위해 A7식구들이 전원 서울서 내려왔고, 바둑일보와 K바둑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합류했다.

 

김병찬 제주바둑협회장과 제주바둑의 든든한 후원인 제주新보 송용관 상무를 비롯한 제주바둑협회 분들이 대거 동참했다. 또 심우섭 강순찬(제주) 최계성(청주) 박휘재 김종민 황원순(의정부) 등 전국구 고수들이 기꺼이 참여했고. 김영순 김향희(부산), 손병남(수원) 김해숙(제주) 권오숙(괴산) 유경자(서울) 김순득(군포) 등 여성연맹의 유단자들이 기꺼이 집결했다.

 

▲ 김병찬 제주시바둑협회장. 황원순 대회 부단장. 백규환 단장. 서귀포 축제의 산파역으로 이들의 소중한 나눔으로 인해 바둑축제는 완성될 수 있었다.

 

아마바둑사랑회(대표 홍시범)와 서귀포에서 오랜 세월동안 바둑보급에 앞장서 온 서귀포바둑교실(원장 한공민)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서귀포축제는 ㈜인코비피에스(대표 백규환)와 ㈜한창전기안전관리(대표 황원순)가 후원했다.

 

백규환과 황원순은 한양대 기우회 동문으로 바둑으로 참 좋은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지 15년째 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수수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서 직접 페어대국을 하기 위해 대국장에 나타난 백규환 대표는 “작은 사업을 하면서 늘 감사하게 살아간다. 청춘을 다 바쳐 좋아한 바둑과 바둑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이 행사를 계속해서 열 계획이다.”며 15년을 한결같은 맘으로 바둑사랑을 전했다. 백규환 대표는 2015년 바둑대상에서 바둑나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아낌없이 퍼주는 남자 홍시범은 “작은 웃음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홍대표는 이곳 제주가 고향이다.

 

대회라면 대회고 축제라면 축제다. 대회는 페어전으로 치러졌다. 아무래도 기력이 초단부터 7단까지 다양하니 고수가 하수를 보듬어 주는 배려 속에서 딱 세판 페어전으로 여느때보다 진지하게 치러졌다.

 

시상은 푸짐했다. 8명씩(페어 4팀) 5개조로 나뉘어 각 조에서 풀리그로 겨루었다. 조1위에는 40만원, 조2위는 30만원, 조3위는 24만원, 조4위는 20만원씩 각각 분배되었다. 시상이 이렇게 푸짐한 이유는 아무래도 물 건너온 참여자가 많다보니 경비 일부를 보전해주는 의미도 있겠다.

 

출전자 명단(순서 없음)
심우섭 이선화 심우상 김순득 김인식 이덕훈 강순천 유병철 황원순 이호석 최계성 양광수 이상명 김진필 박휘재 손병남 김대환 김종민 백규환 김영순 구민서 김상우 황원순 이호석 김근택 김해숙 청산 박대영 유재중 조국환 이승주 송용관 성백환 김향희 진재호 김병찬 고성종 유경자

 

대회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전한다.

 

▲ 경기 시작전 일일이 한분 한분 다 소개를 나누었다.

 

▲ 제주 여성최강 김해숙 씨와 9급 기력을 강영자할머니(79)가 대회장에 들러 김병찬 제주회장과 포즈를 취한다.

 

▲ 경희대 성백환 교수와 대한바둑연맹 김향희 부회장.

 

▲ 청주의 박대영과 '괴산명필' 청산.

 

▲ 용인 이선화 심우섭 페어.

 

▲ 제주 여성바둑 최강 김해숙과 최근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김근태. 

 

▲ 이호석 황원순-조국환 유재중.

 

▲ 백규환과 김영순-구민서 김상우(뒷쪽)의 경기를 청산 선생이 관전하고 있다.

 

▲ 이승주 한국초등바둑연맹 부회장과 제주의 든든한 후견인 제주新보 송용관 상무. 홍상무는 4단의 실력파.

 

▲ 한돌기우회 김진필과 홍맑은샘의 어릴 적 스승 이상명.

 

▲ '징을 든 남자' 한공민. 서귀포 유일 바둑교실을 운영하며 본 축제의 훌륭한 조력자이다. 참고로 무급 아바사 전속 심판위원이다.

 

▲ 막간을 이용해서 모두들 바둑판에서 벗어나 줄다리기로 팀워크를 강화한다. 오십견있는 분은 줄다리기가 최고란다. 수원의 손병남 선생님은 오십견이 나았단다^^.

 

▲ 징소리와 함께 일제히 작전타임에 들어갔다. 황원순이 손병남 박휘재 페어의 바둑을 감히 훈수하고 있다.

 

▲ 황원순은 자신의 작전타임 차례가 되자 제주에서 바둑도장을 준비중인 이호석에게 훈수 청하기를 마다않는다.

 

▲ 유병철과 '프로의 아빠' 강순찬. 제주최고수 강순찬의 아들은 강지범 프로. 

 

▲ 군포 여성바둑 최강자 김순득과 심우상 대바협 사무처장. 

 

 ▲ 고성종-유경자 페어. 상대는 이 사진을 찍은 기자.

 

▲ 괴산바둑협회에서 온 청산과 권오숙 김인식 부부가 기념포즈를 취한다. 다음 달 괴산바둑나들이에서 또 이들을 만날 것이다.

 

▲ 3승자 시상. 청산 박대영 김해숙 김근택 백규환(시상). 이들에겐 각각 20만원 씩 주어졌다.

 

▲ 고마움을 준 김병찬 제주회장님에게 아바사 박연숙 실장이 오청원의 휘호가 담긴 부채를 선물하고 있다.

 

▲ 백규환 단장이 최철한의 사인이 들어간 부채를 부산바둑협회 김영순 전무에게 선물받고 있다. 두 분은 페어동료이기도 하다.

 

▲ 황원순 이호석 양광수 최계성 백규환(시상).

 

▲ 백규환 김영순 페어도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은 김병찬 회장.

 

  ▲ 탄탄한 실력파 심우상 김순득 역시 우승.

 

▲ 김병찬 회장은 짝을 잘 만나 우승 맛을 보았다. 김병찬 진재호 페어도 우승.

 

▲ 내년에도 서귀포에서 다시 만나요~!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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