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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26 14: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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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이 인간 프로게이머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다만 인간 수준으로 능력을 제한한 경기에선 패하며 한계점을 동시에 남겼다. 

구글 딥마인드는 25일 새벽(한국 시간) 유튜브와 트위치를 통해 스타2 AI '알파스타'와 프로게이머 간 대결을 공개했다. 지난 10번의 경기 결과를 공개하고, 알파스타 시야를 제한한 가운데 실시간 대결도 펼쳤다. 

 

알파스타는 이날 실제 경기에 앞서 유럽 정상급 프로게이머 2명과 10번의 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했다. 인간 대표로 나섰던 프로게이머는 다리오 뷘시와 그레고리 코민츠다. 유럽에선 실력자로 꼽히지만 세계 최정상급인 한국 프로게이머들에 비해선 실력이 떨어진다.

 

10번의 대결 모두 프로토스 동족전으로 진행됐다. 해당 경기만 가능한 알파스타의 한계 탓이다. 알파스타는 저그 주종족 다리오 뷘시뿐 아니라 프로토스 주종족 그레고리 코민츠까지 모두 꺾었다. 정찰, 지속적인 생산력, 세밀한 컨트롤 등 RTS(전략시뮬레이션) 장르의 주요 능력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여러 유닛들이 한몸처럼 움직이는 컨트롤은 프로게이머들도 따라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컨트롤 속도를 나타내는 평균 APM(분당 행동 수)은 프로게이머들보다 낮았으나, 훨씬 더 정교하고 동시다발적인 컨트롤을 보여줬다. 전략적인 건물 배치인 '심시티'와 유닛 조합은 다소 아쉬웠다. 

 

다만 알파스타는 시야를 인간 수준으로 제한한 경기에서는 그레고리 코민츠에게 패했다. 앞선 대결에서 알파스타는 인간과 달리 맵 전체를 바라보며 게임을 펼쳤다. 시야 제한으로 알파스타의 동시다발적인 조작과 판단을 제한한 것이다. 알파스타는 이 경기에서 특정 유닛 생산에만 집중하다가 무기력하게 패하며 한계점을 드러냈다. 

 


▲ 구글 딥마인드가 '알파스타'를 학습시킨 방식을 설명한 이미지. (사진출처=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

 

딥마인드가 공개한 알파스타 개발 과정은 바둑 AI '알파고'와 유사하다. 딥마인드는 인간들의 게임 리플레이 영상을 분석해 다양한 알파스타 모델을 만들었다. 알파스타들을 서로 대결을 펼치면서 실력을 키웠다. 특정 상황에서 AI 스스로 최적의 행동을 선택하는 '강화학습'이 동원됐다. 딥마인드는 이 가운데 최고의 알파스타를 뽑아 프로게이머와 대결에 활용했다.

 

앞서 딥마인드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8월 스타2 API(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 도구)를 공개한 바 있다. 게임 안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작업을 픽셀 레이어로 나눈 뒤 레이어별 맞춤 학습 및 작업을 수행하며,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작업들을 분산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한 것. 당시 딥마인드는 수십만건에 달하는 게임 리플레이 영상을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결을 위해 알파스타가 1주일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 연습시간은 200년에 달한다.

 

알파스타의 실제 경기력이 공개되면서 한국 프로게이머와 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딥마인드는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 대결에 앞서, 알파고가 유럽 바둑 챔피언 판 후이 2단을 5대0으로 이긴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1월25일자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의 <<< "바둑이어 게임도 접수"…구글 AI, 스타2 프로게이머 꺾다>>>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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