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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24 20:10:38
  • 수정 2018-11-27 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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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회 구례바둑협회장배 영호남동호인바둑대회가 구례종합복지관에서 열려 100여명의 동호인들이 출전해 바둑으로 화합을 도모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광양 통영 순천 함양 구례 곡성 거창 남원 하동 여수 고성에서 속속 모여든 기객들이 이내 100여명으로 불어난다.

 

웅혼한 지리산을 중심으로 모여든 영호남 동호인들이 첫 눈 오는 날 흥겨운 축제를 벌였다. 제14회 구례군 바둑협회장배 영호남동호인바둑대회가 24일 전남 구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렸다.

 

구례협회장배는 14년을 이어왔지만 13회까지 전남 동호인대회였던 것이 올해부터는 영호남동호인대회로 확대 개편되어 치렀다. 영호남대회는 처음이지만 그 이전부터 수차례 교류가 있었음인지 인구 3만의 조용한 도시 구례가 오전9시부터 시끌벅적 했다.

 

 ▲ 영호남동호인대회는 함양 2회, 거창 1회에 이어 구례가 네번째다. 지역과 급수를 모두 초기화하여 함께 어울어지는 축제를 벌였다.

 

“광양에 한번 와보세요. 담 주에 광양에서 대회가 있어요.”
“아, 광양에서도요? 한번 가봐야겠네요.”

 

“전에 거창에서 뵀던 것 같습니다. 잘 두시던데요.”
“함양이죠. 예선 첫판에 우리 만났잖아요.”

 

실제로 영호남동호인교류전은 2~3년 전 부터 양 지역 바둑인들 사이에서 교감을 얻고 있었고 가끔씩 서로 원정 경기를 갖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작년 노사초배부터 지리산을 끼고 있는 전남 경북 경남 각 시군에서 ‘영호남 화합’ 바람이 불었다. 2017,2018 노사초배, 2018 거창군수배에서 정식으로 영호남동호인부를 만들었고, 이번 구례에서는 아예 대회 명칭을 영호남동호인대회로 명명한 것.

 

 ▲ 한우갈비탕으로 다 함께 점심요기도 했다.

 

오전9시반에 시작한 개막식에서 대회를 주관한 구례군바둑협회 김병수 회장은 “노고단 정상의 설경처럼 아름다운 날 바둑친구와 마주 앉으니 더 아름다워 보인다."며 “원래 우리는 영호남이라는 의식조차 없이 잘 지내왔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더욱 우의가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창군바둑협회 정연명 회장과 함양군바둑협회 하현용 회장의 답례 축사도 이어졌다.

 

대회는 각 시군협회에서 출전선수의 급수를 기재하여 주최 측에 제출했고, 주최 측은 팀간 균형이 맞게 선수를 섞어서 팀을 구성했다.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거행되었다. 14인 단체전으로 4개 팀을 구성했다. 팀명은 <대마불사> <만패불청> <꽃놀이패> <일수불퇴> 등 사자성어로 된 바둑용어를 차용했다. 개인전은 15명이 신청하여 토너먼트로 실시되었다.

 

시골에서 연 대회라고 깔보면 안 된다. 단체전에는 박재동 문미열 등 전국구 강자도 출전했고 박지홍(김해) 유영민(남원) 심재용(함양) 신철호(순천) 등 지역에서 소문난 강자들이 총 출전했으니.

 

또 특기할 것은 바둑대회에서 흔한 결원이 하나도 생기지 않은 대회는 기자가 알기에도 처음이다.

 

▲ 결승전 맨 마지막 경기 모습.

 

꽃은 역시 단체전. 단체전은 각 개인승수의 합으로 우승팀을 가리는데, 최종 결승은 팀 2승을 거둔 <대마불사>와 <꽃놀이패>의 승부가 되었다. 결승에 앞서, 두 팀은 개인승수의 합에서 <꽃놀이패>가 2승이 모자랐다.

 

최종전에서 <꽃놀이패>가 <대마불사>를 잡아내며 3승을 거두었다. 그렇지만 우승은 <대마불사>가 차지했다. 팀 간 승수가 우선한다는 규정 때문인데, 양 팀은 개인승수마저 24승으로 똑같았고, 결국 주장전 승수에서 앞선 <대마불사>가 가까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일수불퇴>(18승) 4위는 <만패불청>(16승).

 

한편 개인전에서는 권용섭 씨가 윤수봉 씨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전 : 권용섭 이우봉 박원요 윤수봉
단체전 : 대마불사, 꽃놀이패, 일수불퇴, 만패불청

 

 

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총지휘를 했던 구례바둑협회 김중철 사무국장은 “구례바둑협회는 50명의 정회원이 매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주2회 바둑교실을 운영하는 등 군민들의 기력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4월 영암군에서 열린 57회 전남체육대회에서 군단체전에서 3위에 입상했고, 8월 함양군에서 열린 노사초배 지역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선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구례의 바둑열기를 자랑했다.

 

한편 내셔널 전남 감독이자 전남바둑협회 신철호 이사는 “이번 구례대회는 인근 시군이 서로 품앗이 개념으로 참가했고, 더욱이 구례대회는 1회 대회여서 먼 지역에서도 한걸음에 달려온 것으로 안다. 영호남동호인대회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참가한 3개 시군회장님들. 경남 거창협회 정연명 회장, 전남 구례협회 김병수 회장. 전북 남원 협회 하현용 회장.

 

▲ 구례복지관 대회장 외경.

 

▲ 대회직전 김순호 구례군수가 참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개막식에 참석한 시군협회 회장단 모습.

 

구례군바둑협회 김병수 회장.

 

 

 

▲ 내셔널 선수인 박재동과 내셔널 전남 신철호 감독.

 

▲ 대회 내내 진행과 안내를 맡아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애를 쓴 구례바둑협회 류종덕 전 사무국장과 김중철 사무국장.

 

▲ 노사초배를 주관하는 함양군바둑협회도 대회에 출전했다. 심재용 이사와 하현용 회장.

 

▲ 구례군 봉남리 유명인사 제일기원 권용섭(66) 원장이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몸은 불편하지만 바둑을 두는 얼굴엔 전혀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건강하고 행복해 보인다.

 

▲ 그는 어려서 골수염을 앓아 고관절이 없다고 한다. 아마5단인 그는 휠체어가 아니라 휠침대를 타고 바둑을 둔다. 

 

▲ 권용섭 원장과 그의 사랑스런 가족 '방울이'는 구례의 유명인사라고.

 

▲ 남원바둑협회 박문용 부회장.

 

▲ 가장 눈길을 많이 받은 멋쟁이 선수.

 

▲ 중절모가 어울리는 고뇌하는 선수.

 

▲ 오늘 따라 모자를 쓴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 역시 모자를 쓴 고수 박지홍은 경남바둑의 강자.

 

▲ 단체전 결승 꽃놀이패-대마불사. 꽃놀이패가 승리하며 3승을 기록했지만, 개인승수의 합을 우선하기에 대마불사와 동률을 기록했다. 다시 주장 승수에 따라 불운하게 꽃놀이패는 3승을 거두었으나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 시상식 모습. 전부 푸짐한 선물을 한 아름 가지고 돌아갔다. 3위, 준우승, 시상 김병수 회장, 우승.

 

▲ 지리산 바둑동호인들의 화이팅! "내년엔 더욱 큰 대회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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