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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07 21:33:03
  • 수정 2018-11-07 21: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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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8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된다. 서울KIBA-광주무돌 정규리그 장면.

 

18→8→6→4→2→?

 

이제 단 두 팀만 남겨놓았다.

2018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리그 영광의 패권을 놓고 서울KIBA와 광주무돌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8일부터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서울KIBA-광주무돌 간 챔피언결정전 3번기 제1국이 펼쳐진다. 9일엔 제2국이 이어지며, 만약 1-1이 되면 오는 15일 제3국이 우승 결정판이 된다.

 

공히 1,2국은 오후6시30분부터, 4,5국은 오후8시30분부터 동시 대국을 벌이며, 3국은 오후7시30분부터 비 방송대국으로 치러진다. 매직1,2위 팀 간 격돌이지만 챔프전에서는 하위팀이 1장을 오픈하는 페널티는 없다.

 

 

▲ 광주무돌 주니어. 강구홍 김세현 문국현.

 

“약간 불안했던 전유진이 안정세로 돌아왔기 때문에 완전한 전력이다. 2-0으로 끝내는 게 목표다. (상대팀)경계해야 할 선수는 없다.(서울KIBA 이강욱 감독)

 

운으로 올라올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가 아닌가 싶다. KIBA전은 배운다는 맘으로 선수들에게 편하게 두라고 말하겠다.(광주무돌 오배령 감독)

 

정규리그 매직1위는 광주무돌이며 매직2위가 서울KIBA. 그러나 양 감독의 임전소감을 듣다보면 상하위 팀이 바뀐 것 같다.

 

서울KIBA가 전력으로 윗길임은 분명하다. 정규리그 내내 ‘KIBA와 해볼 만하다’는 있었지만 ‘그들에게 앞선다.’고 말하는 감독은 보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는 하위 팀에게 이변을 자주 제공했지만 상위팀에겐 ‘열이면 아홉’은 승리했던 절대강자가 KIBA였다.

 

서울KIBA 주니어. 이재성 강지훈 허영락.

 

지난 플레이오프를 통해 이제 양 팀의 최근 전력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KIBA와 광주무돌은 팀컬러가 엇비슷하지만 경험에서 탁월한 KIBA가 약간 두터워 보인다. 경험은 방송대국과 큰 경기의 경험, 그리고 일반대회에서의 성적 등을 말한다.

 

방송대국은 광주무돌이 4강PO 때 처음 경험해봤고, 서울KIBA는 6강PO, 4강PO 두 번의 경험과 1년 전 프로암리그를 우승을 하는 과정에서 10여 차례의 경험이 누적되어 있다.

 

신예들이 주축인 광주무돌은 강구홍이 노사초배 그리고 정지우가 압구정여자최강전에서 우승 맛을 봤다. 그러나 서울KIBA는 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대회의 우승 경험이 다수 있다.

 

또 하나 서울KIBA에게 유리한 것은 챔프전이 3번기라는 것. 즉, 강팀은 한번은 질 수 있지만 두 번을 거푸 지기는 어렵다.

 

서울KIBA 시니어 김우영 전유진.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두 번의 PO를 거친 서울KIBA는 전 선수가 승점을 올렸다. ‘구멍’이 없다는 얘기다. 주니어에서 강지훈이 살짝 안 좋았지만 중국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난 뒤 컨디션이 돌아왔다.

 

그리고 은근히 불안하던 전유진이 강적 조민수(전남)에게 완승을 거두면서 한껏  기세가 올라왔다는 점도 크다. 주니어에서 2승이 가능한 전력이라면, 시니어에서 1승을 올려주어야 한다. 바로 그런 점에서 전유진이 과거처럼 강하다면 KIBA가 쉽게 승리한다는 계산이다.

 

허영락 강지훈에 가려있지만 이재성은 ‘최강 3지명’이다. PO에서 2승을 올렸고, 특히 전남과의 1국 자원등판에서 정훈현을 제압한 것은 큰 경기에서도 믿을 만하다는 뜻이다.

 

김우영도 6강PO에서 백전노장 심우섭을 넉 아웃시킨 것으로 보아 약한 쪽은 절대 아닌 듯하다.

 

 

▲ 광주무돌 시니어 정지우 이용만.

 

‘도전자’ 광주무돌 주니어는 김세현 강구홍 문국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나 같이 훌륭한 선수지만 서울KIBA와의 상대비교에서는 약간씩 처진다.

 

희망은 있다. 정규리그에서 죽을 쑤던 ‘왕년의 국수’ 이용만이 4강PO에서 보여준 선전은 1승을 넘어 팀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에이스로 올라선 정지우와 시니어 쌍포가 가능하다는 계산.

 

바로 광주무돌은 시니어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이용만은 서울KIBA 전유진과 마찬가지로 싸움바둑. 따라서 전유진과 이용만이 만난다면 광주무돌로서는 희망이 생긴다. 오더라는 게 뜻대로 되지 않겠지만.

 

주니어에서도 에이스 김세현 강구홍과 허영락 강지훈의 맞대결 구도라면 광주무돌은 언제든지 환영해야 한다. 강구홍도 허영락에게 정규시즌엔 졌지만 노사초배에선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문국현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4강PO까지 패배가 지속된다는 점은 근심거리.

 

광주무돌은 특단의 조치를 택할 수도 있다. 후보 문병권도 한때 최정상에 선 적이 있고 정규시즌에 이재성을 잡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6강PO 때 서울압구정 배덕한처럼 충분히 조커로 투입될 수 있다.

 

▲ 광주무돌 검토실. 앉아있는 선수는 문병권 김지은. 이들도 언제든지 출격 가능하다.

 

지난 5월 정규리그 화성투어 현장. 4라운드까지 압구정 전남 경기 등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강팀들을 만나 3승1패로 여유 있는 성적을 올렸던 광주무돌은 다음 5라운드 서울KIBA전을 앞두고 오배령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장기레이스에서는 질 경기는 깨끗이 지고, 이길 경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믿었던 오감독은(프로야구에서 그런 전법은 흔하다) KIBA와 화력대결을 하느니 후보선수를 기용하면서 천천히 가기로 맘먹는다. 얼핏 생각하면 옳은 판단이었다.

 

그런데 후보를 둘이나 넣은 광주무돌이 KIBA에게 아깝게 2-3으로 패하자 오감독은 땅을 치고 후회했다. 전력을 다했다면 이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던 것. 물론 뼈저린 한판으로 인해 ‘우리 선수를 믿어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긴 하지만.

 

광주무돌은 어차피 김세현 강구홍 정지우 등 겁 없는 ‘1호봉 트리오’가 가감 없이 자신의 바둑을 두면서 전면전을 펼치는 게 옳은 일이다. 반면 서울KIBA는 '내가 아니라도 이긴다'는 느슨한 맘이 난데없이 패배를 불러온 정규리그의 아픈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KIBA의 검토실은 도장연구생들이 방문하여 언제나 대가족이다.

 

포스트시즌 우승팀은 2000만원, 준우승팀 1000만원, 공동3위 각 300만원, 6강팀 각 200만원, 8강팀 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리그에서 드림/매직리그 공히 1위 1000만원, 2위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었다.

 

2018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주)아비콘헬스케어, (주)비지엑스생명과학이 후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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