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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18 23:56:13
  • 수정 2018-10-19 00: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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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시즌 부진을 날려버린 서울푸른돌 심우섭.

 

서울푸른돌이 가을바둑 첫 승자가 되었다.

 

작년 내셔널 챔프전에서 자웅을 겨루었던 대구덕영과 서울푸른돌이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조우했다. 그러나 푸른돌은 더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갔고 덕영에겐 너무 짧은 가을이 되고 말았다.

 

18일 오후6시30분 경기도 성남시 판교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 8강플레이오프 1경기에서 서울푸른돌이 당초 팽팽 하리라던 만인의 예상을 뒤엎고 2014년 우승팀 대구덕영에 5-0 퍼펙트 승리를 거두고 포스트시즌 첫 승자가 되었다.

 

 

2016,2017년 대회 2연패에 빛나는 서울푸른돌은 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도 4강을 확정짓지 못해 가슴을 졸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열리자마자 재빨리 우승DNA를 장착하며 완전 딴 팀이 되었다.

 

1국 조남균, 2국 심우섭, 3국 최환영이 연거푸 승리를 거두고 일찌감치 필요한 3승을 거두었다. 4국 홍준리 5국 오경래도 추가 승리를 거두며 승리를 만끽했다.

 

▲ 서울푸른돌의 '무서운 아이들'. 홍준리 최환영 조남균 오경래.

 

승부는 2국 박영진-심우섭 판에서 결정되었다. 당초 이 대국은 양 팀 핵심선수끼리의 격돌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박영진은 부진의 늪에서 완전히 회복되었고 심우섭은 리그 내내 부진했던 상황. 따라서 대구덕영으로서는 당연히 박영진에게 ‘한 표’를 기대했을 터.

 

시종일관 앞서나가던 박영진(백)은 좌변에서 여유 있는 패까지 만들면서 반면승부를 만들어놓았다. 그러나 팻감을 쓰는 과정에서 잦은 실수를 연발하며 결국 끝내기 승부에서 안타깝게도 역전 반집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편 동시에 거행된 1국에서는 오픈카드였던 푸른돌 에이스 조남균이 맞춤오더로 나온 덕영 김재승에게 반칙승을 거두었다. 생중계 과정에서 김혜민 심판이 갑자기 화면에 들어오자 두 기사는 수순을 멈추었다. 김재승이 계시기를 늦게 눌러 반칙패가 선언되었던 것.

 

김재승이 약간 불리했다고 하더라도 바둑이 아직 70여수밖에 진행되지 않았을 때 당한 반칙패여서 역시 진한 아쉬움을 주었다. 대구덕영으로서는 일찌감치 0-2.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7시30분부터 별도의 대국장에서 치러진 3국 결과가 나왔다. 덕영 에이스 송홍석마저 푸른돌 최환영에게 1집반 패를 당하면서 결국 승부가 결정나고 만 것. 4국 김수영-홍준리 5국 장현규-오경래 판이 포석단계가 넘어가는 시간대였다.

 

▲ 승부가 기울고 만 1`,2국 장면. 이 경기에서 푸른돌은 2승을 수확했다.

 

K바둑에서 8강 플레이오프 해설을 맡은 백대현 프로는 “2국 박영진-심우섭 판이 승부 판이었다. 전 선수들이 2국 역전패를 당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분위기가 다운된 면이 있다. 만약 그 판을 이겼더라면 승부를 전혀 달랐을 것이다.”고 말했다.

 

2국에서 승리한 심우섭은 “순번 상으로 중요한 판이라고 생각했고, 반집 승부를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계가를 하면서 느낌은 좋았다.”고 말했다. 또 5국에서 역시 승리한 오경래는 “마지막 판은 늘 자신 있다. 푸른돌이 우승할 것 같다.”고 말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로써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서울푸른돌은 1주일 뒤인 25일(목) 실력최강 서울KIBA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다.

 

내일(19일)은 드림리그 3위 경기바이오제멕스와 매직리그 4위 김포원봉루헨스 간 8강 플레이오프 2경기가 역시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다.

 

▲ 쾌조의 박영진(대구덕영)과 부진했던 심우섭(서울푸른돌)의 경기에서 심우섭이 반집승를 거두었다.

 

포스트시즌은 8강 플레이오프(PO)→ 6강 플레이오프→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8강 스탭래더 방식으로 치러지며, 정규리그 순위에 따라 최다 4경기에서 최소 2경기를 거푸 이겨야 우승이 확정된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매주 목,금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중계로 벌어지며, 1,2국은 오후 6시30분부터, 4,5국은 오후 8시30분부터 동시대국으로 치러진다. 제한시간은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개인전 5판 다승제로 승부를 가리며, 플레이오프 전 경기는 단판승부이며 최종 챔프전은 3번기.

 

 

포스트시즌 우승팀은 2000만원, 준우승팀 1000만원, 공동3위 각 300만원, 6강팀 각 200만원, 8강팀 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리그에서 드림/매직리그 공히 1위 1000만원, 2위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었다.

 

2018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주)아비콘헬스케어, (주)비지엑스생명과학이 후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

 

▲ 3국 최환영-송홍석. 비 방송대국이다.

 

▲ 4국과 5국에서도 홍준리(맨 왼쪽) 와 오경래(맨 오른쪽)가 승리했다.

 

▲ 서울푸른돌 검토실.

 

▲ 김혜민 프로가 심판을 맡아 한시도 바둑판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 결과 2국에서 반칙패를 제대로 선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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