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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15 10:44:35
  • 수정 2018-10-16 13: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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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바둑교육 서포터즈 조희연입니다!”

 

1000만 서울시의 교육을 책임지는 중차대한 위치에 있지만 ,정작 어린이들보다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더 많은 조희연 교육감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와!’ 하는 함성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오전10시부터 스타교육감 조희연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서울교육감배 학생바둑대회가 열렸다.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을 모토로 삼은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에게로 객석의 눈과 귀가 쏠릴수밖에 없었다. “저는 바둑은 잘 못둡니다만, 작년 은평구 승급대회에 가봤고 그때부터 제1회 교육감배에 관한 논의는 더러 있었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첫 마디부터 바둑친화적인 교육감임을 과시했다.

 

그는 교육자답게 바둑을 풀어나갔다. ”로봇시대에 오히려 바둑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둑은 논리적 예지력을 기르고, 인격과 교양을 함양하는 매우 적절한 과목으로서 재인식되고 있습니다. 부디 대회에 참여한 학생여러분 스스로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합시다.“

조희연교육감은 인공지능바둑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고 바둑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바둑인들의 의견을 장시간 경청했다.

 

통상적인 바둑대회 축사는 바둑예찬이나 덕담이 주로 등장하지만 아무래도 학부모님들은 조교육감의 한마디 한마디를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이어서 귀가 쫑긋한 발언도 나왔다. “지금 여기서 바둑을 두는 학생들이 장차 서울의 대표로서 평양의 학생들과 바둑을 둘 수 있는 날이 곧 오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남북교류의 하나로 학생바둑대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조교육감은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 서울시바둑협회(회장 김종택) 관계자와 회동하여 바둑교육 활성화를 위해 여러 사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서울바둑협회는 방과후학교의 대폭 확대와 바둑의 정규 수업화를 건의했고, 남북학생 바둑대회 개최를 요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조교육감은 진보교육감으로서 남북학생 바둑교류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는데, 이번 조교육감의 공개발언은 남북 바둑교류 가능성이 보다 커졌다는 사실을 짐작케한다.

 

지난달 18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으로 평양을 다녀온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서울에서 100회 째를 맞는 전국체전을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개최를 추진 중에 있다는 뉴스는 이미 접한 바 있다. 따라서 전국체전 종목 중 교류가 수월한 바둑이 우선시 될 가능성은 충분해보인다고 협회관계자의 귀띔.

 

▲ 조교육감은 바둑친화적인 교육감임을 몸소 보여주었다. 어린이와 9점을 깔고 대국하는 모습.

 

2층 본부석에서 출전한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1층으로 자리를 옮기는 조교육감에게 기자가 다가가서 바둑을 둘 줄 아는지 질문했다. 그러자 그는 빙긋이 미소를 짓더니, 곧장 상대가 비어있는 자리를 착석하며 다음 경기를 위해 앉아있던 어린이에게 9점을 놓더니 바둑을 시작하잔다.

 

이윽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면서 대국이 시작되었다. 한 30수쯤 두었을까. 요석이 떨어지면서 벌써 바둑이 어려워진다. 조교육감도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돌을 거두어도 되나요?” 하며 크게 웃었다. 바둑대회장에서는 바둑을 두는 모습을 연출해주는 프로교육감이었다.

 

▲ 조희연교육감은 스타교육감답게 학부형과도 격의없는 대회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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