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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13 23:39:36
  • 수정 2018-10-14 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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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제15회 수원지역 초등학교 특기적성바둑대회 전경.

 

국화향 가득 머금은 하늘이 더없이 청량한 가을.

꿈도 가득 품은 우리 수원어린이들이 19路 반상으로 가을소풍을 갑니다.

 

고사리 손이지만 엄마 아빠가 지켜보는 앞에서 보란 듯이 바둑돌을 척척 갔다 놓는 손길이 의젓하고 밝아서 좋다. 이제 바둑걸음마를 뗀 지 6개월 남짓. 말이 6개월이지 열 번, 스무 번 바둑강의를 접하고도 이 정도 둘 수 있다면 그야 말로 바둑모범생이다. 두 시간여 동안 바둑돌 떨어지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졌다고 떼를 쓰는 아이 하나 없었다면 그 자체로 성공적인 바둑교육일 터.

 

13일 경기도 수원 칠보체육관에서 600여명의 바린이(바둑어린이)들과 학부모 선생님 등 1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제15회 수원지역 초등학교 특기적성바둑대회가 흥겹게 펼쳐졌다.

 

오후1시부터 시작된 대회는 짤막한 개막식이 먼저 열렸다. 배우는 학생답게 국민의례도 충실히 하고 애국가도 힘차게 불렀다. 개막식에는 수원바둑강사회 김향숙 회장, 수원시바둑협회 조웅호 회장과 이병희 사무국장, 안양강사회 김효님 회장과 오혜경 총무, 한국여성바둑연맹 수원지부 고봉주 회장, 김찬우 프로, ‘좋은친구’ 김광훈(소우)사범 등 수원바둑과 친숙한 내빈들이 다수 참석했다.

 

 ▲ 조웅호 수훤바둑현회장의 축사가 이어지는 개막식 전경.

 

수원강사회 김현국 총무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이례적으로 어린이 전원을 일으켜 세운 다음 스탠드에 위치한 부모님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시키는 등 예절 바른 어린이로 키우는 것이 바둑교육의 일차 목표임을 강조했다.

 

수원강사회 김향숙 회장은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배우고 어린이들은 품행이 바르다는 말을 들게 하는 것이 교육의 제일 목표다. 이번 대회도 경쟁보다도 정정당당하고 규칙을 배우고 익히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바둑어린이들은 1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즐거운 바둑소풍이 되길 바란다.”며 500여 참가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이어 등단한 조웅호 수원바둑협회장은 "수원은 프로기사가 20명 가까이 배출되었고 올해만 해도 입단자 4명 중 2명이 수원출신이다. 이는 학부모님들이 교육에 대한 이해도도 높으며 선생님들도 열성적인 데서 비롯된 결과다. 부디 바둑을 배우는 어린이들도 이러한 수원의 자부심을 가지고 공부에 임해 달라.“며 덕담을 했다.

 

 ▲ 수원강사회 김현국 총무와 김향숙 회장, 이병희 대회 심사위원장.

 

이날 대회는 특기적성 시간에 짬짬이 바둑을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1년에 한번 있는 신나는 바둑소풍날이다. 수원강사회가 출강하는 60여개 학교가 모두 참여했다.

 

대국 시작 30분 전부터 제1착으로 경기장에 당도한 김시현(장성초2) 어린이는 “아빠가 바둑을 둘 줄 아시는데 아빠를 이길 때까지 배워야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 엄마 아빠와 어린 동생과 온 식구가 함께 왔다는 장승우(산의초2) 어린이는 “초등1학년 때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바둑수업을 들었는데, 엄마에게서 성격이 차분해 지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의젓해했다.

 

배운 지 6개월 되었다는 조휘상(정자초2) 김현린(정천초2) 어린이는 “바둑이 참 재밌지만, 3학년이 되면 바둑을 끊을지 모르겠다.”며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같았다.

 

장승우(산의초2) 어린이네 4인가족이 함께 나들이.

 

수원지역 바둑강사 32명이 똘똘 뭉친 수원강사회는 2003년 자체적으로 결성되기 시작했다. 그해 제1회 특기적성대회를 시작으로, 메르스 때문에 한해를 건너뛴 것을 제외하면, 매년 전국대회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강사교육도 하고 외부강사에게 세미나를 신청하는 등 매우 열성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손병남 선생님은 “엄마표 선생님들이랄까, 내 아이처럼 보살피는 것이 학부모님들에게 어필을 한 것 같다. 학교에서 평균 2년을 넘게 배우는 과목은 아마 특기적성 과목 중 바둑이 유일할 것이다.”며 자랑이 대단했다.

 

수원강사회는 매년 봄에는 개인전 가을에는 단체전을 계속 해왔다. 수원바둑협회에서는 트로피와 상장을 담당했고 강사회에서는 자체 기금으로 대회를 개최했다고.

 

즐거운 바둑소풍의 현장을 사진으로 전한다.

 

김찬우 프로, 소우사범, 수원강사회 박영미 부회장, 김효님 안양강사회 회장, 박문진 수원바둑협회 고문, 오혜경 안양강사회 총무, 수원강사회 김향숙 회장, 조웅호 수원바둑협회장과 이병희 사무국장.

 

 

▲ 개회식을 마치고 일제히 경기가 시작되었다.

 

▲ '누가 이겼을까?' 고개를 갸우뚱거려보는 꼬마아가씨.

 

▲ 몰입최고조에 달한 1학년생.

 

▲ 고학년부라서 그런지 반상의 그림이 제법 그럴싸하다.

 

▲ '많이 차이나잖아?' '그래도 계속 둘꺼야!'

 

 

 

 

▲ 엄마표 강사회 선생님들의 자상한 지도.

 

▲ '여기 아빠표도 있습니다!' 이병희 수원강사회 지도사범은 분쟁 해결사.

 

▲ 같은 시각 인공지능 ‘나는야 바둑왕’을 개발한 김찬우 프로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바둑교육 상담을 하고 있다.

 

▲ '우리딸 아들 이겨라!' 마치 축구장에서 보던 서포터즈같은 분위기.

 

▲ 엄마의 응원소리가 들리는 둥 마는 둥(실제로 들리기도 했다) 반상에 집중해있는 어린이들.

 

▲ 대회를 마치고 이젠 상을 받을 시간. 의자에 앉은 이들은 수상한 어린이들. 부모님들이 사진을 찍기 좋게 자리를 따로 만든 일종의 포토존이다.

 

▲ 한쪽에서는 시상이 이어진다. 시상자는 조웅호 수원바둑협회장.

 

▲ 시상엔 수원바둑의 터줏대감 정우영 원장님. 정원장은 일일이 수상하는 아이들에게 어느 학교인지 물어보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멘트를 해주었다.

 

▲ '애들아! 앞을 봐야지!' 시상엔 한국여성연맹 수원지부 고봉주 회장.

 

수원바둑강사회 바둑선생님(32명)-강선희 고미화 고봉주 고진옥 김미라 김미숙 김민수 김순복 김완수 김영조 김영희 김은숙 김향숙 김현국 김현순 문경애 박미경 박순덕 박영미 서점호 손병남 신영자 오정애 유시운 윤경숙 이순희 이현미 전경화 정미선 정민숙 정은영 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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