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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04 00:44:38
  • 수정 2018-10-04 20: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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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바둑한마당 전국아마최강 3인단체전 결승전에서 만난 태백산맥-푸른달. 맨앞은 김희중-김동근.

 

해마다 개천절에는 태백산국립공원 내 천제단과 당골광장 등지에서 배달겨레의 바둑축제가 성대하게 벌어진다.

 

단기 4351년 하늘이 열린 날 오전10시 강원 태백산국립공원에서는 제17회 태백산 배달(白山)바둑대회가 벌어졌다.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서는 프로의 산상대국(설현준-박하민), 그리고 중턱인 당골광장에서는 전국아마최강 3인단체전(시니어2, 주니어1), 태백 영월 평창 정선 동호인바둑대회, 태백관내 청소년 바둑대회 등 다채로운 바둑행사가 채워져 태백산이 온통 바둑축제의 함성으로 시끌벅적했다.

 

이미 앞서 천제단 바둑 소식은 전했고(천제단 산상대국 바로가기http://www.badukilbo.com/news/view.php?idx=994), 전국아마최강 3인단체전 소식이다.

 

▲ 품생품사2-충북 대결 모습.

 

16개 팀으로 자웅을 겨룬 전국아마최강 3인단체전은 스위스리그 4라운드까지 진행했으며 제한시간 20분에 초읽기 30초 3회로 치러졌다. 시니어는 시니어끼리, 주니어는 주니어끼리 맞붙는 형식이었다. 시니어로 대체 출전한 여자선수는 박연주(충북)와 전유진(사소취대) 둘이었다.

 

김희중 박성균 김동근 서부길 박윤서 장시영 김정우 최호철 김경래 등 시니어 최강자와 신현석 김정훈 류인수 오경래 김정선 서문형원 주치홍 최환영 한창한 이민호 등 주니어들도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출동했다.

 

그러나 경기에 들어가기전 '8강8약'이라고 할 정도로 팀별 편차는 심했다. 전국구 선수로 구성된 팀이 있는가 하면 이미 하위권을 각오하고 바둑친구와 여행 겸 출전한 바둑동호인 그룹도 있었기 때문이다.

 

▲ 압구정-참스토리 대결. 앞줄은 오경래-주치홍.

팀 이름도 각양각색이었다. 지역을 상징하는 미추홀, 충북, 압구정, 충주중앙탑이  있었다.

 

그리고 한자성어를 근사하게 붙인 사소취대(捨小取大),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은 잘 아는 위기십결(圍棋十訣)의 한 구절들이며, 딱 들으면 근사한 팀 이름 ‘유현(幽玄)’은 깊고 그윽하다는 뜻으로 일본기원 특별대국실 이름이기도 하다.

 

왕년 전국구였던 대구 신영철과 안동최고수 강신덕은 안동참저축은행배를 연상시키는 ‘참’이란 글을 넣어 '스토리'를 만들어보겠다는 뜻으로 '참스토리'. 그리고 '푸른달'은 푸른돌과 달의 합성어인데, 아마도 달은 팀 일원인 김동근의 시원한 이마를 연상하는 뜻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품생품사1,2’는 애초엔 ‘폼에 살고 죽는다’는 뜻의 ‘폼생폼사’로 읽었다. 알고 보니 '품'이었는데,  ‘바둑의 품격’이라는 바둑클럽에서 단체로 바둑친구들끼리 조를 짜서 바둑여행을 온 팀들이다. 물론 아마5단은 훌쩍 넘기는 선수들이다.

 

‘흑금성’은 112에 신고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걱정하게 만드는 팀 이름이요, ‘소풍’은 그야말로 소풍을 나왔다는 뜻이다. 그런데 팀 구성원을 보면 절대 그냥 소풍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최호철 김경래 김정훈이다.

 

그러나 게 중 가장 멋진 이름은 역시 ‘태백산맥’이었다. 전직 프로 김희중 영원한 아마국수 박성균 내셔널강자 류인수로 구성된 태백산백은 이름도 근사할 뿐 아니라 16개팀 중 성적1위를 차지했다. 바로 이곳 태백산에서 우승 헹가래를 치게 된 것.

 

3승팀인 푸른달(김동군 심우섭 최환영)과 결승에서 만난 태백산맥은 에이스 김희중이 김동근을, 박성균이 심우섭을 꺾은 데 힘입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 16개팀이 일제히 경기를 치르고 있다. 천막은 당초 야외가 추울까봐 설치했지만 실제로는 날씨가 너무 좋아 차양막을 대신 했다.

 

이번 대회를 진두지휘하며 매끄러운 행사를 치른 우찬용 강원도바둑협회 부회장은 “오늘 태백산 날씨가 이렇게 맑고 청명할 수가 없다."며 "배달바둑 한마당 축제는 친선과 대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축제요 대회로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참가해주셔서 고마울 뿐"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16개 팀 전원에게 소정의 상금이 주어지는 등 멀리서 찾아온 기객들에게 최소한의 보답을 해주었다.제17회 태백산 배달(白山)바둑대회는 전국에서 태백을 찾아온 프로기사와 아마강호들, 그리고 태백 관내의 바둑동호인 어린이 등 연인원 700명이 출전하였다.

 

 

 

▲ 태백산 당골광장 입구.

 

▲ 먼저 와서 개막식을 기다리는 강원바둑의 얼굴들. 박성수, 조대현, 장성일 전 강원바둑협회장,. 허장회, 박성균.

 

▲ 충주중앙탑-김대환-유현 박강수.

 

▲ 참스토리 강신덕-압구정 양세모.

 

▲ 태백산맥 김희중-미추홀 서부길.

 

소풍 최호철-사소취대 전유진.

 

▲ 태백산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단군할아버지가 등산객들을 웃으며 맞이한다.

 

▲ 단군할아버지 마스크.

 

▲ 단군은 제47세까지 이어진다. 단군 한 세대마다 소개되고 있다.

  

▲ 주치홍.

 

 

▲ 박윤서.

 

▲ 태백바둑 화이팅!

 

▲ 장성일 전 강원도바둑협회장. 이상로 태백시바둑협회장. 장일재 태백시 부시장.

 

▲ 같은 시각 태백산 정상에 다다른 모습. 일부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 태백관내 어린이대회도 동시에 벌어졌다.

 

▲ 영월 태백 정선 평창 인근 4개 지역 동호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 지도다면기 모습. 좌측에 허장회, 가운데에 박성수 프로가 지도기를 두고 있다. 뒤쪽 사각 지역엔 조대현 프로도 지도기를 둔다.

 

▲ 태백산맥 김희중 박성균 류인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 강원도바둑을 이끄는 젊은 바둑인 4총사. 황보관 강원도바둑협회 전무, 이상곤 이사, 서순원 사범. 우찬용 부회장. 이들은 일사분란하게 4개의 대회를 매끄럽게 동시 진행했다.

 

▲ 대회 전날 밤 출전선수들이 집결하여 서로 회포를 풀었다.

 

▲ 입상자 전원의 기념촬영.

 

▲ '오늘의 승자는 상금보드 들고 사진촬영하는 팀이다!' 시상식을 마치고 충주팀이 상금 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한다. "충주바둑팬 여러분 저희가 우승을 했어요!(가짜뉴스에 속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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