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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9-22 16: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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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봉수-조민수 프로암치수고치기가 서봉수의 완승으로 끝을 맺었다. 사진은 3국 종료 장면.

 

“서(봉수)명인은 승부가 강한 사람이니까…”

바둑일보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조민수가 한 말처럼 그대로 되고 말았다.

 

22일 오후2시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서봉수vs조민수 프로암 치수고치기 3번기 최종국에서도 프로 서봉수가 아마 조민수를 꺾었다. 정선+덤6집반 치수로 대결한 3국에서 서봉수는 조민수에게 267수만에 백6집반승을 거두고 승리, 1~3국 거푸 3연승을 거두었다.

 

덤6집반을 의식했음인지, 아니면 2패의 내상이 깊어서인지, 2국처럼 치열했던 조민수의 바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사린 그는 큰 전투 한 번 없이 부지불식간에 집 부족으로 패하고 말았다. 시니어 최강으로서의 무너진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이번 최종국에서 스스로 작은 곳을 몇 차례 두어서 기세에서 밀렸고, 급기야 중앙 흑 석 점을 그냥 잡힌 것이 패배를 재촉했다.

 

K바둑 윤현석 해설위원은 “큰 전투가 없었음에도 실리가 큰 차이가 났다는 것은 대세점을 다 놓쳤다는 얘기다. 조민수는 1국은 조심스럽게 두다보니 완패를 당했고, 2국에서는 자신의 스타일로 맹공을 펼쳤지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3국에서는 큰 덤을 의식에 또 조심스럽게 두었다가 대세에서 밀려버렸다. 2국이 두고두고 아쉬운 한판이 되었다.”고 이번 시리즈를 총평했다.

 

▲ 인터뷰를 하는 조민수의 얼굴이 힘들어 보인다.

 

20일 벌어진 2국이 하이라이트였다. 필승의 바둑을 만들었지만 후반 연거푸 실족하는 바람에 재역전을 허용하여 충격의 패배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서봉수는 이미 치수고치기는 승리했음인지 최종 3국은 오히려 편안했고, 조민수는 너무 조심스럽게 두다보니 오히려 큰 접전 없이 뒤지고 말았다.

 

서봉수의 승부감각과 집중력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확인하는 시리즈였다. 대국 후 서봉수는 “(팬들이) 많이 흥미롭게 봤는지 궁금하다. 다시 치수고치기 제의가 온다면 언제든지 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민수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바둑을 두지 못하고 무력하게 패배한 것은 아픔이 컸다고 했다.  조민수는 “소신껏 내 바둑을 두려고 했는데 (상태가 안 좋아서) 형세판단에 미스가 많았다. 작전실패가 아닌가 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조민수는 사실 일정문제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다. 전남 순천에 기거하는 조민수에게 추석연휴를 앞두고 이틀에 한 번씩 하루걸러 서울-순천을 왕복하는 일정이 약간 불합리했던 것. 국후 그런 문제가 스트레스를 받게 했다고 실토.

 

서봉수-조민수 프로암 치수고치기 3번기는 K바둑에서 생중계로 실시되었으며, 추석 연휴인 24일(월) 오전11시부터 세 편이 연속으로 방송되고, 25일(화) 저녁8시부터 역시 세 편 연속 재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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