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88.2%, 조민수 11.8%.

오는 18일 오후2시 개시를 앞두고 있는 서봉수-조민수 프로암 치수고치기 3번기는 서봉수 프로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시니어 프로최강 서봉수와 시니어 아마최강 조민수의 대결은 용호상박(龍虎相搏)으로 묘사되었으나, 바둑계 오피니언리더 88%는 ‘야전 사령관’ 서봉수 프로의 압승을 점쳤다. 조민수를 지지한 쪽은 약 12%에 머물렀는데, 프로기사들은 그를 한명도 지지 하지 않았다는 것이 특기 사항.

13일~15일까지 3일간 바둑일보는 각종 SNS에서 출구조사가 아닌 ‘입구조사’를 실시했다. 프로 18명을 위시해 내셔널리그 선수 감독 단장, 협회 관계자, 방송기자, 바둑도장 등 바둑계 오피니언리더 총 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1국을 조민수의 정선으로 출발하여 이기는 쪽에서 +3.5집 덤을 추가하는 치수고치기로 진행되는 이번 매치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는 서봉수의 내리 승승승을 예상했다. 무려 33명이 응답했는데 프로 7명도 가세.

응답자 대부분은 별 고민 없이 ‘당연히 서봉수’를 택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시니어 아마대회에서 조민수를 자주 만나는 내셔널리거 김동섭은 “서봉수가 승부에 강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반면 조민수는 조금 거친 스타일인데 과연 고수에게도 먹히겠는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봉수의 승승패에도 29명의 응답자가 몰렸다. 결국 서봉수가 2연승을 한 다음 조민수가 정선+덤6집에는 이긴다는 판단이다. 아마와 많은 대국 경험이 있는 나종훈 프로는 “과거 서봉수는 조민수에게 두 번을 정선+덤5집에 이긴 적이 있다. 조민수가 판을 못 짜지는 않기 때문에 정선+덤6집 정도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승패승으로 예상한 부류는 정선+덤3집이면 조민수가 이길 수 있고 그냥 정선이면 부족하다는 판단. 생각하기 따라서는 조민수에게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고 볼 수 있는데, 도은교 등 프로 4명을 포함하여 10명이 예측했다.

패승승도 있었다. 서봉수의 승리지만 결국 1국 정선에서 조민수, 2국 정선-3.5집에서는 서봉수, 다시 정선에서는 서봉수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서봉수가 정선 이상으로 치수를 벌려두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 부류도 3명이 있다.

한편 조민수의 승리를 예측한 이는 모두 10명이다. 전남 순천 출신인 조민수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있을 호남 바둑인들에게서 지지가 많다. 내셔널리그 전남 신철호 감독과 광주무돌의 정찬근 단장이 그 예. 그들은 조민수의 2승1패를 예상했다. 

또 조민수와 1년에 다섯 차례 정도 아마대회에서 격돌하는 내셔널리거 최호철은 서봉수의 패승패를 예측하여, 조민수가 정선이면 이긴다는 쪽에 걸어서 ‘이채로웠다’. 최호철은 “조민수의 기세는 생각보다 강하고 특히 내셔널리그 다승왕 3연패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최근 기세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조민수의 3승을 예상한 이도 1명 존재한다. 프로암리그 의정부시 감독인 황원순은 “요즘 조민수의 날이 섰다. 서봉수도 너무 강하지만 조민수도 충분히 강하다”며 다분히 응원의 성격이 들어간 예상평이었다.

서봉수-조민수 치수고치기 3번기 바둑일보 기사 바로가기 http://www.badukilbo.com/news/view.php?idx=963

자, 내일(18일) 오후2시 1국을 시작으로 20일(2국) 22일(3국) 같은 시각에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중계로 실시될 서봉수-조민수 치수고치기 3번기는 제한시간 각 30분 초읽기 40초 3회로 실시된다. 치수는 조민수의 정선으로 출발하며 한판을 이길 경우 다음 판은 3.5집 씩 덤이 증가 또는 감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