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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7-18 07:33:10
  • 수정 2018-07-18 08: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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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바둑협회장배 어린이바둑대회가 경주 연세바둑학원에서 치러졌다. 이 대회는 방과 후 학교 바둑수업을 받는 어린이들의 사기 진작으로 위해 경주바둑협회, 교육지원청 ,경주시가 힘을 합쳐 만들었다.

 

“얼마나 자랐는지 보자꾸나!”

 

14일 경북 경주에서는 바둑꿈나무들의 바둑대회가 있었다. 경북바둑협회 전무 겸 경주바둑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최종걸 원장이 경영하는 연세바둑학원에서 작고 아담한 대회가 열렸다. 2018 상반기 경주바둑협회장배 어린이바둑대회가 그것.

 

적지 않은 넓이의 바둑학원이 꽉 들어찼다. 출전 어린이들은 50명 정도며 동반한 학부모들까지 100명은 훌쩍 넘어보였다. 학교에서 방과 후 바둑을 하는 어린이들만 출전했다. 아무래도 이들은 실전경험이 많이 부족한 어린이들의 숨겨진 바둑열정을 끄집어내기 위한 방편으로는 대회만한 것이 없다.

 

주말 오전9시는 이른 시간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대회를 마치고 엄마 아빠와 외식할 시간을 만들어주려는 주최측의 비려였음을 알았다. 누구 하나 지각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만큼 바둑이 고팠을까? 여기 모인 아이들은 학기 초에 시작했으니 두어달 배운 어린이도 다수가 포함되었다.

 

▲ 두세달 배운 어린이들이 곧잘 바둑을 두었으며 계가도 스스로 할 줄 알았다.

 

▲ 아이들은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기양양하게 훌륭하게 바둑을 두었다.

 

경기는 1학년부 2학년부 3학년이상부로 나뉘어 치렀다.

 

김강협(용황초1) 어린이는 “전혀 바둑을 몰랐다가 1학년에 들어와서 배웠다. 바둑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고, 같이 상대하던 김우솔(동천초2) 어린이는 “1학년 때부터 배우는 중이다. 요즘은 정석이 재미있다.”고 제법 의젓하게 말했다.

 

유일한 여자 어린이였던 김윤희(영훈초2) 어린이는 “선생님이 잘 둔다고 칭찬한다. 바둑을 배우고 나서 아빠랑 바둑 두는 게 재미있다. 곧 아빠를 이기게 될 것 같다.”며 부끄러운 듯 까르르 웃었다.

 

3년째 경주바둑의 수장을 맡고 있는 경주바둑협회 김성태(56) 회장은 “어린이들의 참여가 활발한 편이다. 협회는 교육청이나 시에 공문을 보내서 각 학교에다 대회출전을 독려하는 등 돈이 아니라 정성으로 대회를 개최한다. 다음 대회에서 부쩍 성장한 어린이들을 만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똑딱뚝딱 모두들 즐겁게 2시간여 바둑을 두고 헤어졌다. 손에는 교육지원청에서 시상하는 상장이 하나씩 들려있었다.

 

▲ 경주바둑의 리더들. 경주에서 유이한 바둑학원을 경영하고 있는 오영기 원장, 경주시 체육진흥과 김차식 계장, 김성태 경주바둑협회장, 최종걸 원장.

 

바둑학원 2개, 방과 후 학교가 5개정도 있다는 천년고도 경주. 인구 30만 명 남짓 도시치고는 바둑보급이 비교적 열악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역적으로 한데 어우르기는 너무 넓고 먼 곳 이어서 방과 후 학교나 바둑교실이 들어서기엔 현실적인 애로사항이 있단다.

 

"바둑학원에서 왜 방과후 학교에서 수업받는 어린이들에게 대회를 열어주지요?"

"내 제자 네 제자가 가릴 것 있겠습니까. 바둑배우는 아이들은 똑같지요. 그저 얘들이 성장하는데 징검다리가 되길 바랄 뿐이죠. 하하."(최종걸 경주바둑협회 이사) 

 

대한민국에서 보물이 가장 많은 곳 경주에 바둑보물도 가장 많은 곳이길 바라는 맘이다. 11월 벌어지는 경주시장배에서 이 꿈나무들이 성큼 더 자랐기를 바라면서 즐거운 맘으로 경주 새싹들을 만나고 왔다. 

 

▲ 최종걸 경주바둑협회 이사.

 

2018 상반기 경주바둑협회장배 어린이바둑대회

1학년부(우승~공동3위, 장려상 4명)
김종운(황성초) 박승빈(유림초) 김강혁(용황초) 정재민(유림초),
손현수(금장초) 정민섭(용황초) 최한율(용황초) 정민수(유림초)

2학년부(우승~공동3위, 장려상 4명)
한수민(동천초) 백승현(용황초) 김형준(용황초) 이하진(유림초),
서지훈(유림초)- 황진원(동천초) 백주현(유림초) 박찬현(유림초)

3학년 이상부(우승~공동3위, 장려상 4명)
조은율(유림초4) 전명준(황성초4) 배승빈(현곡초6) 최한서(유림초3),
최권우(유림초3) 최재원(유림초3) 김수민(황성초5) 최준영(금장초3)

 

 

 

김윤희(영훈초2) 어린이의 진지한 모습.

 

▲ '바로 이 맛이야!' 상장을 받고 즐거워 하는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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