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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12 17: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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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민수(승)-김일환.

 

입단의 길은 멀고 험하다. 먼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고 험한 만큼의 어려움이 따른다. 1974년 3월, 스물셋 차민수와 열여덟 김일환은 그 힘든 관문을 함께 통과했다. 입단동기로서 함께해 온 44년의 세월. 입단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겨뤘던 젊은 시절에 비하면 프로가 되어서는 마주앉을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40년간 6번의 대국이 전부였다. 차민수가 입단하고 얼마 안 되어 미국 이민 간 때문이기도 했다.

 

12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시니어바둑리그에서의 맞대결은 꼭 6년 만. 세월이 많이 흘러가 버렸지만 몇 달 전 차민수가 한국에 정착했다고 하니 앞으로는 동기간의 대결을 조금 더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6년 만에 마주한 통산 7번째의 대결에서는 랭킹과 지명에서 뒤지고, 상대적으로 실전경험이 적은 차민수가 힘겹게 이겼다. 1시간 40분간 265수를 두고 1집반을 남겼다. 역전승이었다. 끝내기 들어 김일환에게서 자잘한 실수가 나온 틈을 타서 여기 저기 집을 끌어모았다.

 

“집이 없어 두터움을 이용해서 중앙집을 지어야 승부할 수 있었는데 김일환 선수가 물러섰다. 서로 여러 번의 실수를 주고받았다”는 게 차민수의 국후 소감. 개인적으로 시니어바둑리그 첫 승리로 기록됐다.

 

▲ 김동엽(승)-안관욱.

 

차민수의 승리는 음성인삼의 팀 승리로 이어졌다. 1라운드에서 나란히 승점을 챙겼던 1승팀 간의 대결에서 부천판타지아를 3-0으로 눌렀다. 2지명 김동엽이 안관욱을 꺾었고, 1지명 김수장이 김종준을 꺾으면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13일 영암월출산과 삼척해상케이블카의 2라운드 3경기로 이어진다.

 

개별대진은 김종수-허장회, 김동면-박승문, 오규철-조대현.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차민수, 김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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