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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01 23:23:38
  • 수정 2018-06-01 23: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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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타를 친 SG골프 김신영(왼쪽)과 최정 송혜령이 함께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철녀 루이가 없었지만 SG골프엔 김신영이 있었다.

 

1일 벌어진 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1경기에서 충남SG골프는 여수거북선에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1경기는 공교롭게도 1~3국 모두 같은 지명 맞대결로 진행됐다. 동급 지명 맞대결은 비슷한 실력끼리 맞붙었다고 봐야 하므로 어느 한쪽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결과는 선수들 개인 당일의 컨디션이 좌우했다고 봐야 한다.

 

 

속기판 2국에서는 SG골프 최정과 여수거북선의 김다영이 만났다. 상대 전적은 최정이 3승1패로 앞서 있다. 5월 여자랭킹을 보면 최정 1위, 김다영 5위. 한국랭킹에서는 최정이 44위이고, 그 외의 여자기사는 아무도 100위 안에 없다. 그만큼 최정이 독보적이기 때문에 여수거북선의 입장에서는 주장 맞대결 오더는 탐탁한 대진이 아니다.

 

초반 포석은 흑이 두터워서 괜찮다는 평가. 우변에서 접근전이 벌어졌을 때 김다영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면서 형세가 급변했다. 중앙이 틀어막힌 후 김다영은 우상귀 패싸움을 통해 변화를 구했지만 이 패는 흑이 이겨도 또 다시 패의 뒷맛이 남는다. 결국 흑이 두 번의 패싸움을 다 이기고 우상귀를 차지했지만, 백이 상중앙과 하중앙에 두툼한 집을 만들며 승리했다.

 

▲ 최정-김나영.

 

이어진 장고판 1국에서는 SG골프의 송혜령과 여수거북선의 이슬아가 출전했다. 이슬아는 정규리그에서 12승4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전체 다승 공동4위로 주장급과 비교해도 상위 클래스.

 

올해 정규리그에서 백 차례로 10전 전승을 거둔 바 있는 이슬아는 초반 포석이 끝났을 때 이미 집으로 앞서며 편한 바둑을 만들었다. 후반 송혜령이 많이 추격했지만 끝내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1:1이 됐을 때 속기판 3국의 오더는 사실 정해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 여수거북선은 애초 후보 없이 3명의 선수뿐이고, SG골프는 용병 루이나이웨이가 중국여자리그 경기 탓에 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SG골프는 김신영, 여수거북선은 이민진을 내세웠다.

 

여수 거북선은 오더를 짤 때 경험 많은 이민진이 김신영을 상대하면 승산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두 기사의 이전 상대 전적은 의외로 김신영이 2승1패로 앞서 있었다.

 

바둑은 중반 진입 무렵 상변 백 진영에서 때 이르게 커다란 싸움이 벌어졌다. 얼핏 보기에는 흑이 무리한 것처럼 보였는데, 의외로 곤란한 쪽은 백이었다. 결국 몇 수가 더 진행되어 싸움이 끝났을 때는 상변 백 대마가 전부 잡혀서 백이 완전히 망한 결과가 나왔다.

 

▲ 이민진-김신영.

 

과연 충남 SG골프가 2경기에서 그대로 밀어붙이고 우승할 것인지, 여수거북선이 반격에 성공할 것인지, 그 결과는 내일(2일)의 2경기에서 밝혀진다.

 

챔피언결정전 2경기도 오전 11시부터 바둑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 그리고 네이버TV를 통해서 감상할 수 있다.

 

최종 순위가 결정되면 우승팀 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팀 상금은 3000만원, 3위팀 상금은 2000만원, 4위팀 상금은 1000만원, 5위팀 상금은 500만원이다.

 

▲ 최정.

 

▲ 김신영은 포스트시즌은 첫 출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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