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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27 10: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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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의 상황에서 여수 거북선의 주장 김다영이 서울 부광약품의 장혜령을 물리치고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1,2위가 맞붙어서 관심을 모은 14라운드 1경기에서 1위 여수 거북선이 2위 서울 부광약품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여수 거북선은 12승 1패를 기록하게 되어, 8승 4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부광약품에 3.5게임 차이로 앞서고 있어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 부광약품이 1위로 오를 유일한 방법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고, 여수 거북선이 3경기를 모두 패한 뒤에 개인 승수를 비교하는 것인데, 이 역시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경우의 수이다.


여수 거북선은 전날 미리 당겨서 둔 속기판 3국에서 이민진이 김채영에게 패했지만, 26일 진행된 속기판 2국과 장고판 1국에서 모두 승리해서 역전승을 거뒀다. 여수 거북선은 5연승 후 7라운드에서 충남 SG골프에게 패했고, 그 뒤에 다시 7연승을 기록 중이다. 7연승은 역대 여자바둑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여수 거북선은 후보 없이 3명의 선수로만 모든 대국을 치르고 있는데, 주장과 2주전인 김다영 3단과 이슬아 4단이 각각 10승 3패를 기록 중으로 공동 다승 3위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가 합작한 승수만 무려 20승. 현재 다른 8개 팀 중에서 2위 서울 부광약품의 팀 승수가 20승이고 3위 충남 SG골프가 23승을 기록하고 있을 뿐 그 외의 팀들은 팀 전체 승수가 20승 근처에도 못 오고 있다. 게다가 3주전 이민진 8단도 6승 7패를 기록 중인데, 이 역시 3주전 중에서 가잔 많은 승수이다. 특히 6승의 대부분이 다른 주전 선수들이 패할 때 이기며 팀 승리를 결정한 것이기에 더욱 값진 승리이다.


▲ 10승 3패로로 시즌 개막전 목표였던 두자리 승수 목표를 달성한 김다영. 앞으로 3판이 더 남았기 때문에 계속 승수를 쌓을 수 있다.


▲ 여수 거북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슬아도 10승 3패로 다승 공동 3위. 2016년 5승, 2017년 7승 등 점점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해서 느긋하게 파트너를 기다리면 되는 입장인 여수 거북선이지만 고민은 있다. 현재 2위권에 있는 팀들은 모두 막강한 실력의 주장과 용병을 보유하고 있는데, 정규리그에서는 용병의 출전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최종 챔피언 결정전에 가게 되면 거의 용병 출전은 기정사실로 생각해야 하는데, 그때도 과연 이길 수 있느냐이다. 어쨌든 그런 고민은 그때 가서 고민하면 될 일, 지금부터 고민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므로 천천히 대비하면 될 것이다.


한편 패한 서울 부광약품은 3위 충남 SG골프와 이제 승차가 거의 없어졌다. 현재는 한 게임 차이지만 29일에 벌어지는 충남 SG골프와 포항 포스코켐텍의 대결에서 충남 SG골프가 이긴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사실상 반 게임 차이라고 봐야 한다. 두 팀은 바로 다음 라운드인 15라운드 3경기에서 격돌하는데 이 대국의 승자가 사실상 2위가 될 확률이 높다.


속기판 2국은 여수 거북선의 이슬아 대 서울 부광약품의 권주리의 2지명 맞대결. 그러나 같은 2지명이라도 한쪽은 다승 3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그저께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상황이기 때문에 체감적으로는 많이 기운 느낌이다. 포석은 이슬아가 별로 좋지 않았다. 이 바둑도 권주리기 앞서며 출발했는데, 중반 이후 실수가 몇 차례 연속으로 나오더니 나중에는 제법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속기 대국에서 종반 마무리가 취약한 권주리의 약점이 드러난 바둑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초반 포석에서 이슬아의 실수로 권주리가 유리했던 적이 더 많았던 바둑. 그러나 실수가 연거푸 나온 까닭에 바둑이 역전됐다. 335수 끝, 백 8집반승.


1:1이므로 장고판 1국이 결국은 승부판이 되고 말았다. 이 바둑이 승부판이라고는 하지만 여수 거북선의 주장 김다영 대 서울 부광약품의 3주전 장혜령의 대결이라고 하면 이미 대결 전부터 역시 한쪽으로 기운 승부로 보였다. 그리고 이 바둑에서는 그 동안 고질적으로 포석에서 취약했던 김다영의 약점이 보이지 않았다. 비교적 초반부터 우세를 잡은 이래, 끝까지 그 우세를 지키며 완승을 거둔 한판이기 때문이다.


▲ 시작은 속기판 2국과 같이 했지만, 장고판인 까닭에 가장 마지막으로 끝났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이 바둑의 승부가 팀 승부를 결정짓는 상황이 벌어졌다. 217수 끝, 흑불계승.


계속해서 27일는 서울 바둑의품격 대 서귀포 칠십리의 대결이 펼쳐진다. 대진은 이영주 대 김경은 , 박지연 대 김수진, 강지수 대 조승아의 순서이다. 아무래도 주장 오정아가 오청원배 출전 관계로 빠진 서귀포 칠십리가 불리해 보이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그러나 과거 KB리그에서 이세돌이 빠졌을 때 팀이 승리한 경우가 있었던 것처럼 주장이 빠져서 이기 상황임을 의식하고 다른 선수들이 더 집중해서 열심히 둔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대국은 2주전끼리 맞붙은 속기판 3국. 둘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 전반기 5라운드에서 둘은 만났었고 그때는 강지수가 이기면서 팀 승리도 가져간 바 있다.



▲ 14라운드 1경기 결과, 2경기 대진표



▲ 팀 순위표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항상 검토실의 응원군 수에서 밀려 상대팀 검토실에서 같이 검토하는 경우가 많았던 여수 거북선의 이현욱 감독. 그런데, 26일 대국이 막 시작했을 때는 서울 부광약품의 권효진 감독 한명밖에 없었고, 여수 거북선은 이민진과 이현욱 감독 2명이 있었던 탓에 잠시 권효진 감독이 여수 거북선 쪽에 와서 같이 있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 백홍석 코치가 와서 2명이 돼서는 양쪽 검토실 인원이 2:2. 잠시 후에는 서울 부광약품 검토실 인원이 점점 더 늘어났다.


▲ 권주리는 이틀 전에 첫 승을 올려서 연승을 기대했으나 또 다시 종반에 실족해서 패하고 말았다.



▲ 장혜령은 그 동안 흑으로 6패, 백으로 2승 중이었는데 처음으로 백을 잡고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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