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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15 01:05:03
  • 수정 2018-04-15 07: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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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내셔널리그 개막식 전경.

 

바둑의 봄, 내셔널바둑리그가 돌아왔다.

 

2018 자몽신드롬배 내셔널바둑리그가 드디어 오늘(15일) 오전10시(1라운드), 오후1시30분(2라운드) 두 경기를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8개 팀이 스타트라인에 정렬해 출발 총성을 기다리고 있다. 산술적인 우승 확률은 1/18. 그러니까 5퍼센트 남짓이다. 여느 해보다 각 팀 전력이 평준화되었다는 평가이고 보면 18개 팀 가운데 우승팀을 꼽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개막식에서 나타난 각 조별 팀 구성을 보면서, 각 팀 관계자들의 전망과 비 시즌동안 이뤄진 시범경기, 전지훈련 등에 나타난 평가를 종합하여 2018 내셔널바둑리그 판도를 예상해본다.

 

▲ 각조에서 상위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따라서 많은 팀의 1차 목표가 조 4강에 드는 것이다.

 

먼저 드림리그는 작년 우승팀이자 3연패에 도전하는 서울푸른돌, 경기바이오제멕스, 서울압구정, 전남, 부산이붕장학회가 일단 강세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래도 순천만국가정원, 강원투머스크린, 아산아름다운CC, 전북아시아펜스는 선수구성면에서 위 5개 팀에 비해 열세다.

 

서울푸른돌의 3연패는 가능할 것인가. 지난 2년보다 타 팀의 전력보강이 많았기에 일단 확률을 조금 떨어져 보인다. 그래도 2년간 리그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간직했기에 여전히 강자로 꼽힌다.

 

충북 에이스이던 조남균을 보강하며 입단한 김희수의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기존 오경래와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다만 이름값에서 밀리는 최환영으로 윤현빈의 입단공백이 메워질지 약간 의문이다. 대회 2연패에 빛나는 채영석 감독의 선수 보는 안목을 지켜볼 일이다.

 

시니어는 5할 이상을 기대하는 심우섭 임진영과 홍준리(여)가 나눠 맡는다. 최환영과 함께 홍준리도 타 팀의 여자선수에 비해 강미가 모자란다는 평이니 상위권 진출의 변수가 될 듯하다.

 

경기바이오제멕스는 올해 작심하고 우승에 도전한다. 작년 서울아비콘과 경기투머스크린을 한 팀으로 합쳐서 팀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수년간 에이스급 성적으로 올려주었던 최우수가 건재하고, 임지혁 임상규 등 작년보다 올해 더 잘할 수 있는 ‘젊은 피’가 주력으로 올라선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일 것이다.

 

게다가 시니어 최강그룹에 속하는 최호철을 영입한 것이 컸다. 다만 같이 영입에 성공했던 여자선수 이단비가 지난 달 입단하는 바람에, 이단비의 동생 이루비(여)가 주력선수로 뛰어야 한다. 이루비는 연구생 출신의 강자지만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변수.

 

▲ 개막식에서 서울푸른돌 채영석 감독이 3연패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압구정은 팀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꾸준히 자체리그전을 펼쳐오던 대한민국 최고의 리그 '압구정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했다. 따라서 신생팀이지만 올해 돌풍을 몰고 올 공산이 크다. 지난 2월에 벌어진 원봉루헨스, KIBA, 압구정, 푸른돌 간 자체 시범경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이미 반쯤 예고했다.

 

수구성을 보면 전혀 신생팀 같아 보이지 않는다. 전준학이 맹장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김동한 주치홍도 기량이 최고조에 다다랐다는 평이고 보면 주니어는 막강한 전력이다.

 

무엇보다도 그간 내셔널에 진출하지 않았던 시니어 박윤서와 인천과 원봉루헨스에서 주력선수로 뛰었던 송예슬(여)이 받치고 있다.'외대의 전설' 박윤서가 공식 시합에 참가해 본 경험이 일천하다는 것이 변수일 듯. 그러나 재빨리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최소한 포스트시즌 진출은 손색이 없다.

 

해마다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부산이붕장학회도 올해는 눈여겨 볼 팀이다. 강호 이상빈과 윤남기를 영입한 부산은 이상빈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윤남기와 온승훈이 안정된 전력을 유지한다면, 기량이 올라온 서문형원과 함께 보다 강한 전력을 유지하게 된다.

 

다만 작년 대회에서 노익장을 과시했던 최호수가 올해에도 힘을 쓸 수 있을 지, 여자강타자였던 박한솔의 부활 여부가 변수다. 적절한 용병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팀이다.

 

▲ 서울압구정이 2018 내셔널의 돌풍의 진원지가 될 공산이 크다.

 

자타공인 시니어 최강 조민수가 상수로 존재하는 전남은 언제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약할 수 있는 강팀이다. 올해는 왕년의 주니어 일인자 정훈현이 가세함으로써 박상준 박수창과 함께 주니어 트로이카 체제를 완비했다. 막강한 에이스급은 없지만 5할 이상의 성적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주니어들이다.

 

시니어는 수년째 극과 극을 달린다. 조민수야 믿을만하지만 여자선수인 장윤정이 변수. 장윤정이 5할 언저리만 기록해준다면 전남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따논 당상이다.

 

아산아름다운CC는 팀 결성이 가장 늦은 팀. 따라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단 목표는 두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다. 다만 과거부터 손발을 맞추던 선수들이라 팀워크는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초반 5경기 정도에서 5할 승률을 하지 못하면 길고 긴 시즌이 될 듯.

 

강원투머스크린은 급조된 팀 치고는 내실 있게 짜였다. 일단 주니어가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선수들이다. 서혜성 조세현 홍진혁은 모두 타 팀에서 이적해왔거나 또는 한 해를 쉬어봤던 선수들이어서 정신적으로 무장이 되어있을 터. 시니어 김동근 김현아(여)도 일단 5할 정도를 목표로 해야 한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작년 재작년처럼 승수 쌓기의 제물은 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김지우 이도현(여) 등 두 명의 입단자가 빠져나갔지만, 그보다 약하지 않은 박태영 이우람 등 실력 있는 신입생이 대거 입학한 것도 '탈꼴찌'의 기대를 갖게 한다. 조시연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도 희망이다.

 

전북아시아펜스는 여자 최강 전유진과 아마랭킹1위 박종욱의 군 입대로 최상 전력 구성에 애로가 있어 보인다. 시니어 권병훈과 양창연이 건재하고, 대전에서 김규리(여)를 영입한 것은 성공작. 그러나 결국 주니어들의 성적이 변수가 될 듯하다. 

 

▲ 순천만국가정원이 과연 탈꼴찌를 할 수 있을지 보는 것도 또 다른 흥미거리.

 

▲ 한중여자1위의 조합. 대구덕영의 진산(중)과 김수영(한).

 

매직리그는 전통의 강호 대구덕영에 신흥 강호로 떠오른 서울KIBA, 제주도, 충북 등 4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겨냥하고 김포원봉루헨스, 화성시, 광주무돌이 중위권, 울산금아건설, 인천SRC가 하위권으로 분류된다.

 

서울푸른돌에 아깝게 패하면서 작년 준우승에 그친 대구덕영은 어느 해보다 우승욕구가 크다. 에이스 김민석이 입단하면서 생긴 공백은 강원바둑단의 기대주 조민수를 보강하며 전력유지에 힘썼다. 다만 개인 성적은 뛰어나지만 연이은 등판을 힘겨워하는 장현규를 대신할 송홍석 김재승이 5할 가까운 승부를 해주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맹장 박영진과 여자랭킹1위 김수영이 버티고 있는 시니어는 대구덕영의 자랑이다. 특히 김수영은 2년 연속 아마여자기사상을 획득하며 안정감에서는 최고. 여기다 올 3월 프로가 된 도은교 대신 중국 여자랭킹1위 진산을 용병으로 보강했다. 진산의 실력이 아직은 베일에 가려져있지만 중국 내에서 줄곧 입단후보로 꼽혀온 만큼 시니어의 전력누수는 없다고 하겠다.

 

대구덕영이 순항하려면 서울KIBA에게 물어봐야 한다. 신생팀이지만 소위 '구멍'이 없는 선발라인이다. 허영락 강지훈은 내셔널에서 이미 검증된 강호이며 연구생을 갓 나온 이재성은 프로암대회에서 수퍼루키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시니어도 막강하다. 수년 째 여류 강호로 군림하고 있는 전유진을 전북에서 영입했고 문경새재배 우승에 빛나는 김우영을 영입한 것도 큰 수확. 내셔널이 벌어지기 전 출전했던 프로암리그에서 당당히 무패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감히 전승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

 

▲ '초 1강'이 될 가능성이 큰 서울KIBA.

 

김포원봉루헨스와 제주도도 은근히 8강 진출을 엿볼 수 있는 강팀. 그러나 약간의 불안요소도 나란히 존재하는 팀이다. 안병모 이정준(원봉), 심해솔 최진원(제주)는 연구생에서 갓 나온 기대주들이어서 장점과 단점을 고루 지니고 있다.

 

대체적으로 이 두 팀은 작년보다 전력이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들 연구생 출신 그룹들이 가급적 초반 라운드에서 빨리 감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런 과제. 당연히 고참인 정찬호(원봉)와 군에서 제대한 류인수(제주)가 '큰형'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이철주 류승희(원봉)와 박성균 김민주(제주)의 시니어 조합은 거의 리그 최강이다. 연구생에서 갓 나온 김민주는 여자선수 중 눈 여겨봐야할 다크호스.

 

올해 전력이 급상승한 충북도 소리 없이 강하다.. 에이스였던 조남균을 서울푸른돌에 빼앗겼지만 그 대신 엇비슷한 기량의 강원바둑단 신현석으로 급히 수혈했다. 게다가 김용완 임경호는 수년간 5할 이상의 전력을 보여주었으니 역시 주니어는 걱정없다.

 

여자선수는 최근 BnBk배에서 7연승을 기록한 조은진과 연구생에서 갓 나온 박연주가 어느 정도 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부조에 빠져있는 시니어 김정우의 분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보인다.

 

▲ 해마다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충북. 올해는 시니어 김정우가 변수가 될 듯하다.

 

가장 변화가 없는 팀 화성시의 올해 기상도는 약간 흐림. '하성봉의 팀'답게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하성봉을 상수로 본다면, 김정훈 김정선 등 주니어의 이름값으로는 최상이다. 그러나 '양김'이 전처럼 ‘초 막강’은 아니라는 점이 살짝 불안요소.

 

정작 고민은 시니어 쪽에 있다. 김경래는 5할 이상은 무조건 찍어주던 기량이었지만 작년의 경우 죽을 쑤었다. 그리고 여자 선수 이선아도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이들이 작년 성적보다 1~2승씩만 더 보태준다면 화성시는 언제든지 일어설 수 있다.

 

광주무돌은 신생팀이지만 고향팀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 화합은 잘 될 것으로 본다. 시니어는 작년에 물이 올랐다는 평을 들은 인천의 이용만을 영입했고, 뜨는 신예 정지우(여)가 버티고 있다. 다만 주니어들은 문국현을 제외하면 경험이 일천한 강구홍 김세현이 얼마만큼 역할을 해내느냐가 관건.

 

▲ 전통의 강팀 화성시가 올해는 약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금아건설은 작년보다는 무조건 우수한 전력이다. 다만 김민석 배성준 곽원근 등 싱싱한 '젊은 피'들의 수혈이 제대로 팀에 녹아들지는 아직 지켜봐야한다. 역시 초반 라운드에서 상대에게 약세를 보이지 않는 버팀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시니어는 건재하다. 장시영은 늘 제몫은 하는 편이며 요즘 성장을 거듭하는 차은혜와 김지수가 받치는 여자선수들도 꿀리지 않는다.

 

인천SRC는 선수 구성면에서 일단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전원을 공개선발전을 치러 새로 선수단을 구성한고로, 노련한 선수가 없다는 것은 팀 전체로서는 마이너스. 특히 시니어 이용만이 빠져나간 것이 크고, 새롭게 들어온 황이근이 그 공백을 매워줄 것인지 관건이다. 반면 주니어도 그리 여유 있는 형편은 아니다. 박지흠 김대혁이 과연 5할 언저리를 유지할 수 있는 지가 또 걱정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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