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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29 13: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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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라운드에서 유일했던 용병 간의 맞대결. 왕천싱이 후배 판잉에게 이기면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2018 시즌과 2017 시즌의 가장 큰 차이점은 8팀에서 9팀으로 한 팀 늘어났다는 데에 있다. 한 팀 늘어난 차이가 별 게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작년과 비슷한 기간에 무려 4라운드를 더 소화해야 한다. 짝수가 아닌 홀수 팀이 참가한 까닭에 돌아가면서 한번씩의 휴번이 있기는 하지만 작년보다 4라운드 늘어난 까닭에 확정된 통합 라운드만 5차례 치러야 하는 아주 숨가쁜 일정이다.


거기에 올 봄에는 세계 여자바둑대회가 센코배, 황룡사배, 오청원배, 천태산배 등 4개나 치러지기 때문에 정상급 기사들은 그 중간 중간 선발전 시합도 둬야 한다. 이런 숨 쉴 틈 없는 대국 일정에서는 체력도 실력이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통합 라운드를 치르면서 2주 동안 무려 4라운드가 진행된다. 실력은 좋은데 체력이 약한 선수는 버틸 수 없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3월 28일(수) 오후 2시 한국기원 2층 대국실에서 통합 7라운드가 치러졌다. 휴번인 서울 바둑의품격을 제외한 8팀이 모두 참가해서, 서울 부광약품과 포항 포스코켐텍, 충남 SG골프, 서귀포 칠십리가 승리를 챙겼다. 8팀의 희비가 엇갈린 승부 상황을 경기별로 살펴보겠다.


1경기는 부안 곰소소금 대 서울 부광약품의 대결. 양 팀의 주장인 오유진과 김채영이 장혜령과 허서현에게 승리한 가운데 장고판에서 용병 루민취안이 김민정에게 승리하며 서울 부광약품이 4승째를 올리고 3위로 올라섰다. 부안 곰소소금은 6연패를 당하며 간절히 원하는 첫 번째 승리를 다음 8라운드에서 다시 도전한다. 유일한 위안은 주장 오유진이 2연패 후 4연승으로 완전히 살아났다는 점, 다만 주장의 1승 외에 후속 1승을 누가 할 것인지가 여전히 숙제이다.


▲ 부안 곰소소금의 허서현은 입단 2개월에 2주전으로 전격 발탁됐는데, 부담이 컸는지 아직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다. 반면 김채영은 파죽의 6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2경기에서는 경기 호반건설과 포항 포스코켐텍이 만났다. 일찍 끝난 속기판 2,3국에서 포항 포스코켐텍의 주장 같은 2주전 조혜연과 용병 왕천싱이 김은선과 판양을 꺾고 일지깜치 2:0으로 팀의 승리를 결정했다. 늦게 끝난 장고판 1국은 주장의 맞대결이었는데 경기 호반건설의 주장 김혜민이 박태희에게 반집승을 거둬 0패를 면했다. 이 바둑의 승부는 용병끼리의 대결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졌는데, 예상대로 왕천싱이 이긴 포항 포스코켐텍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포항 포스코켐텍은 5승 1패가 되어 이날 패한 여수 거북선과 같아졌는데, 개인 승수에서 앞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편 경기 호반건설은 3패 후 2승을 거둬서 살아났다가 다시 주저앉으며 7위가 되고 말았다.


▲ 포항 포스코켐텍은 조혜연의 1승과 다른 멤버 중의 한 명이 1승을 거두는 전략. 이 작전대로 현재 5승 1패를 거두어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3경기에서는 우승 후보 충남 SG골프가 현재 1위 여수 거북선을 상대로 3:0 완봉승을 거두고 4승 3패로 4위에 올라섰다. 송혜령, 최정이 속기판에서 이긴 데에 이어 장고판에서도 루이나이웨이가 이겼다. 반면 매판 2:1 승리를 거둬왔던 여수 거북선은 3명이 동시에 무너지며 첫 번째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상대의 강한 용병이 출전할 때면 용병 후보 선수가 없는 아쉬움을 항상 느끼게 된다.


▲ 충남 SG골프의 최정은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나라 여자바둑계 최강자. 이슬아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올해 여수 거북선의 선두를 이끌고 있다. 최정이 우세하게 출발했지만, 중반 한때 이슬아의 승부수가 통해서 역전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은 최정의 승리로 끝났고, 팀 성적도 3:0으로 충남 SG골프가 이겼다.


4경기에서는 인제 하늘내린과 서귀포 칠십리의 대결. 인제 하늘내린은 초반 2연승했을 때의 기분 좋음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 됐다. 오늘 또 다시 0:3으로 패하며 5연패째, 어느새 선수에소 8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한편 질 때는 1:2, 이길 때는 3:0의 팀 서귀포 칠십리는 오늘도 3:0으로 이기며 징크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주장 오정아가 6연승으로 김채영과 함께 다승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밝헤 하고 있다.


▲ 서귀포 칠십리의 후보 김수진은 3주전 김경은과 교차로 출전하고 있다. 성적은 2승 1패로 좋은 편. 서귀포 칠십리는 또 다시 3:0 승리를 거두고 팀의 3승을 모두 3:0으로 이기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통합 라운드 결과 다시 1위부터 9위까지 동률 없이 순위가 확연히 정해졌다. 그리고 쉴 틈도 없이 8라운드가 바로 다음 날인 29일(목)에 계속된다.


▲ 1경기, 2경기 결과



▲ 3경기, 4경기 결과



▲ 팀 순위표


29일의 8라운드 1경기는 서울 바둑의품격 대 경기 호반건설의 대결. 강지수 : 김은선, 헤이자자 : 판양, 박지연 : 김혜민의 대결이다. 박지연 대 김혜민의 주장전 대결도 관심의 대상이지만, 헤이자자 대 판양의 용병 선수 대결이 관심 포인트이다. 역시 이 용병의 시합이 양 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서 30일의 8라운드 2경기는 현재 5승 1패로 1,2위에 올라 있는 포항 포스코켐텍과 여수 거북선이 맞부튼 여수투어이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정규 라운드 모든 경기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통합 라운드는 모두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치러졌다.



▲ 현재 6승으로 다승 공동 1위인 서울 부광약품의 김채영.



▲ 김채영과 똑같이 6승으로 다승 공동 1위인 서귀포 칠십리의 오정아. 다만 팀 성적은 조금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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