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03-12 00:37:01
  • 수정 2018-03-12 00:39:07
기사수정

▲ 양재호 K바둑대표와 양건 운영위원장과 함께 우승 팀 단체사진.


서울KIBA가 2017-18 SG신성건설배 프로암 바둑리그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서울KIBA는 리그에서 단 한판도 패배하지 않으며 ‘무패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경기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울KIBA 이강욱 감독과 대구덕영 유경민 감독은 5대5의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양팀 감독의 예상대로 승부는 접전이었으나 서울KIBA가 대구덕영에 3-2로 승리하며 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해온 쪽은 대구덕영의 박상진 프로였다. 전날 인터뷰에서 “정규리그에서 정서준 프로에게 1패를 당했기에 복수하고 싶다.”며 칼날을 갈았던 박상진 프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한번 정서준 프로와 만나 리벤지에 성공했다. 백을 쥔 박상진 프로는 166수만에 상대의 항복을 받아냈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 서울KIBA는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었다. 1∙3국에서 서울KIBA의 박현수 프로와 허영락 아마가 각각 홍무진 프로와 김민석 아마(프로암 기준)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서울KIBA 쪽으로 넘어왔다.


우승을 위해 대구덕영은 남은 2판을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 대구덕영의 홍민표 프로가 불리한 국면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초반 이재성 아마가 크게 이득을 보아 시종일관 우세했고, 중반에 접어들어도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해설을 맡은 백대현 九단은 “서울KIBA의 우승이 곧 결정될 것 같다.”고까지 전했다. 하지만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재성 아마가 본인이 시계를 눌러야 할 차례에서 끝까지 누르지 않고 시간패를 당한 것. 이로써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예상치 못한 시간패의 등장에 승부판이 된 서울KIBA 강지훈 아마와 대구덕영 장현규 아마의 대국. 홍민표 프로가 시간승을 거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지훈 아마의 승리 소식이 전해졌다. 마음 졸이던 서울KIBA 선수단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KIBA 이강욱 감독은 마지막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상황을 “영화를 몇 편 본 것 같은 떨림”에 비유했다. 우승 소감으로는 “즐기는 마음으로 임했다. 대구덕영과 멋진 무대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상대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서울KIBA 선수들은 항상 같이 공부하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팀워크가 좋다.”고 답했다.


2017-18 SG신성건설배 프로암 바둑리그 MVP의 영예는 서울KIBA의 정서준 프로와 강지훈 아마에게 돌아갔다. MVP선정은 100% 기자단 투표로 진행됐다.


리그 MVP 정서준 프로는 “대국 기회가 많지 않은데, 프로와 아마 구분 없이 대국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이번 우승을 바탕으로 좀 더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KIBA의 무패우승과 함께 대장정의 막을 내린 2017-18 SG신성건설배 프로암 바둑리그. 2018-19시즌에도 ‘경계를 넘어선’ 멋진 승부와 함께 바둑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대국은 제한시간 없이 초읽기 40초 5회. 포스트시즌 순위에 따른 상금은 1위 2500만원, 2위 2000만원, 3위 15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다. SG신성건설이 메인스폰서를 맡은 프로암 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원이다.


▲ 챔피언결정전 결과


▲ 허영락(승)-김민석.


▲ 홍민표를 상대로 유리한 대국을 시간패한 이재성.


▲ 정규리그 5승2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장현규가 챔피언결정전에선 강지훈에 패했다.


▲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 등판해 2승을 챙긴 홍민표.



▲ 정서준-박상진 대국을 검토중인 서울KIBA.



▲ KIBA의 학생들이 KIBA의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검토실을 찾았다.


▲ 내가 지더라도 팀이 이겨줄거라 믿고 부담없이 대국했다. (박현수)


KIBA선수들은 모두 같은 학원에서 수학중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팀 분위기가 좋다. (이강욱)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62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