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02-26 22:11:55
  • 수정 2018-02-27 13:36:50
기사수정

인천바둑발전연구회에서 벌어진 미추홀리그전 제32회 대회 모습.

 

제32회 미추홀바둑리그-.

직접 얼굴을 마주보며 제한된 시간 속에서 최선의 수를 찾으며 우정이 쌓입니다. 바둑사랑으로 인생의 즐거움을 나누는 미추홀 바둑리그. 매달 반가운 기우님들 환한 모습과 진지한 대국 모습들이 우리를 매번 다시 모이게 합니다. 열심히 살다가 월말 하루 오후는 네 판 바둑으로 스트레스 날려버리고 곡차 한잔 나누며 인생을 나눕시다.

 

유명한 인천 모래내시장 입구에 김종화 치과병원이 있다. 이곳에서 '그들만의 바둑대회'가 매달 열린다. 병원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은 아니고, 바로 병원옆 사무실을 바둑공간으로 활용한 곳에서다. 이른바 인천바둑발전연구회. 이곳에서 매달 말이면 어김없이 바둑대회가 열린다.

 

24일 그날도 소리소문없이 바둑리그가 펼쳐졌다. 이미 30회를 넘기는 경륜 탓인지 매끄럽게 진행이 된다. 거창한 상금은 없지만 프로와 아마강자 그리고 그들과 한수배우길 거부하지 않는 부지런을 떠는 멤버들까지, 대략 30명이 모여서 하루 왼종일 바둑에 흠뻑 빠진다.

 

인천바둑발전연구회는 서능욱 유병호 천풍조 김일환 나종훈 프로들과 이성진 이진우 한창한 홍진혁 서부길 윤명철 김동섭 황이근 등 아마고수들이 즐겨찾는 인천의 오래된 사랑방이다. 게다가 인천지역 바둑연마를 하는 미래의 프로들도 이곳에서 한수를 거뜬히 배우고 간다. 그들은 1만원 짜리 행운권도 소중하게 여기는 바둑장이들이었다.

 

그들은 하루 4판을 열심히 바둑들 둔다. 이런 훌륭한 공간에서 이런 훌륭한 대회를 계속 열 수 있는 것은 김종화 치과원장의 바둑사랑 덕이다. 미추홀기우회장과 인천바둑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원장은 자신도 사이트 8단의 고수이며 부인 곽계순 씨도 7단인 바둑부부.

 

▲ 인천바둑의 든든한 후원자 김종화치과원장.

 

이번 2월 리그전은 10여회나 출전했던 서울의 이석희 사범이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한참 성적을 내는 인천 연구생출신 박종훈 주니어를 맞아 대마를 공격하며 쾌승을 거두었다. 비록 정선치수였지만 오랜만에 시니어가 주니어를 혼쭐 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정대상 프로는 언제부턴가 이곳 리그전에 참가하면서 계속 준우승만 차지했다. 이번에도 첫판에 꼬마 정준우에게 패하는 바람에, 그 이후 경기를 다 이겼지만 결국 또 2등. 그리고 노익장을 과시는 천풍조 프로도 2승2패를 차지했는데, 그 중 1패는 대마를 잡았으나 그만 시간에 쫓겨 시간패하는 촌극 끝에 입상권에는 들지 못했다.

 

지난 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황선규 씨는 2승2패로 ‘한 달 천하’가 되고 말았고, 부천시바둑협회 윤명철 회장도 중도에 소주를 한잔 하는 바람에 그만 전승을 놓치고 말았다. 또 내셔널바둑리그 인천대표로 선발된 박중훈 황이근도 3승1패를 거두며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초등3년생 정준우는 정대상 프로에게 쓴맛을 보여주며 눈길을 보았다. 알고 보니 크라운해태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소년강호였다. 참고로 미추홀리그전은 프로와 아마강자를 기준으로 두고 정선 두점 석점까지만 접바둑이 이루어진다.

 

김종화 원장은 "지역 나이 등은 아무 관련이 없고, 때 맞춰 그냥 오시면 출전이 됩니다. 올해 안으로 참가자 50명을 한번 채워보렵니다."하고 소탈하게 웃었다.

 

주말 오후 한바탕 바둑잔치를 벌이고 난 후 식사와 뒤풀이가 이어졌다.

 

※ 다음 3월부터는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후1시30분으로 리그 시간을 변경.

 

▲ 김종화치과병원과 그 바로 옆 공간에 위치한 인천바둑발전연구회.

 

▲ 한국장애인바둑협회 현명철 회장과 회원님(성함을 여쭈지 못했어요^^)의 자원봉사.

 

▲ 내셔널리그 선수들의 격돌. 김동섭-박중훈.

 

▲ 김종화원장 내외는 바둑부부로 유명하다. 왼쪽은 김원장의 부인 곽계순 씨로 아마5단.

 

▲ 김종화 원장은 늘 2승2패 정도만 만족한다. 

 

▲ 2018 내셔널리그 인천대표인 황이근-정준우 크라운해태배 우승자라고.

 

▲ 정준우 어린이. 한바연 2조 정도의 실력. 아마5단은 충분하다.

 

▲ 윤명철 부천바둑협회장은 3승1패를 기록했다.

 

▲ 미추홀리그전 10회 출전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이석희.

 

▲ 아깝게 전승에 실패한 공동 2위 그룹.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58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