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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26 00:46:35
  • 수정 2018-02-26 00: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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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보다 100명은 더 들어찬 한바연 3월대회 전경.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바둑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염려가 많은 요즘. 내일은 바둑왕을 꿈꾸는 어린 기객들의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웠다. 바로 내일(26일)이면 여자입단대회 예선이 시작되고 곧 3월 신학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참가자가 줄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것은 완전 기우였다.

 

제241회 한국바둑발전연구회(이하 한바연) 대회가 경기 성남 대진고체육관에서 400명의 육박하는 어린 기객들이 출전한 가운데 마지막 가는 겨울을 후끈 달구었다. 올해 첫 대회인 1월출전자 300명을 훌쩍 넘기는 수치.

 

▲ 최강조 경기모습. 지난 달 바로 이 무대에서 뛰던 유창주 군이 입단에 성공했다.

 

한바연 대회는 최강조부터 1조~10조, 그리고 선발조까지 12개 조 경기가 벌어진다. 그러나 이번 2월 대회엔 1년에 한번 씩 개최되는 한바연 유치부 대회가 펼쳐져 더욱 성황이었다. 유치부 대회는 오는 3월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유치부 어린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한 배려였다.

 

오전 두 판 오후 세 판 등 총 다섯 판을 치러서 5승자와 4승1패자, 그리고 3승2패자 상대승이 높은 8명을 가려 승단을 시키는 방식이다. 즉, 상위 8명은 승급을 시키고, 하위 8명은 강급을 시킨다. 따라서 상금 하나 걸려있지 않아도 바둑에 정진하는 어린 기객들의 소리 없는 전쟁터가 된다.

 

특히 지난 달 최강부 넘버원이던 유창주(대전옥득진)가 지역영재 입단자가 됨으로 해서 한층 더 출전자들이 심기일전하는 모습이었다. 엊그제 자신과 겨루었던 친구가 입단을 했다는 사실이 그들에겐 자극제가 되었을 터.

 

▲ 1년에 한번 벌어지는 유치부 대회에 출전한 고사리 손.

 

관심을 모은 최강부에서는 김성재(창원메트로) 류승민(개인)군이 각 5승으로 최고성적을 올렸다. 특히 류승민은 바둑도장이나 학원을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바둑을 공부했다고. 5승자와 마찬가지로 4승자로 지방 학생이 많았다. 금현우(부산강지성) 박동주(광주신창) 강태우(대구월암중).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지방학생들이었다. 3승자 이상은 아래 표 참조).

 

훗날 한국바둑계를 이끌고 나갈 주역들이 ‘한바연’ 기치 아래 모였다. 한바연은 실력으로는 연구생 아래 그룹이지만 많이 좁혀졌다는 분석이며, 세다는 인터넷사이트에서 2단~9단까지 기력도 다양하다.

 

1995년 첫 삽을 뜬 ‘한바연’은 당시 바둑교육에 종사하던 강준열 김종성 어준수 임항재 정우영 등이 뜻을 함께 모아 제1회 대회를 열었다.

 

▲ 한바연대회는 개막식에서 꼭 지난 대회 입상자들을 시상한다. 240회 대회 우승자들.

 

▲ 신중한 얼굴들. 4조 경기 모습이다.

 

▲ 최강부 경기모습. 홍승하 군과 스미레 양. 스미레는 한종진도장에서 수학하는 일본 여자어린이. 감기를 옯길까봐 마스크를 썼다.

 

▲ 역시 최강조의 모습. 오른쪽은 개인 5승을 거두어 이번 대회 최고수에 오른 류승민. 류승민은 독학으로 바둑을 배웠다고.

 

▲ 유치부 어린이의 경기모습.

 

▲ 10조 경기 모습. 왼쪽 어린이는 아마4단의 기력을 보유한 멕시코 소년.

 

▲ 유치부 시상식 모습. 유치부는 다음달 시상을 할 수 없기에 대회가 끝나는 즉시 시상했다. 시상한 분은 김희용 한국중고연맹회장과 박승문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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