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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25 11: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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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 칠십리 김경은(오른쪽-승자) vs 인제 하늘내린 김민정


2017 시즌 서귀포 칠십리의 고민은 주전 두 선수의 엇갈린 성적이었다. 주장 오정아와 2주전 조승아는 한쪽이 이기면 다른 한쪽이 지는 엇박자 성적이었고, 3주전 또는 후보 선수의 성적도 시원치 않았다. 그 결과 개막전과 폐막전 승리 외에 중간에 1승을 보태 고작 3승에 머물러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었다. 그런데, 올해 개막식 때 이지현 감독은 올 시즌 끝날 때면 다른 팀에서 우리 팀 선수들을 몹시 탐낼 것이라며, 선수들에 대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여자 기사 중에서 최연소인 김경은(2003년 4월생, 만 14세)의 3주전 선발과, 작년 삼성화재배 여자조 예선에서 중국의 강자 두 명을 연거푸 꺾으며 화제를 모았던 김수진을 후보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감독의 선수를 믿는 발언에 선수들이 성적으로 감독에 화답했다. 첫 번째 승리는 2국 속기판에 출전한 막내 김경은이 가져왔다. 김경은 초단은 초반 상변에서 난해한 접근전을 벌인 직후, 중반에 던진 응수타진(흑103)에 김민정이 과하게 반발하자 우변을 돌파하며 그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김민정이 끈기 있게 조금씩 따라 붙었지만, 319수에 이르러 계가를 했을 때도 여전히 7집반의 비교적 큰 차이였다.


두번째 승리는 장고판 1국에 출전한 조승아가 가져왔다. 2017 시즌 조승아는 김채영, 김다영, 김윤영 등 각 팀의 주장을 이기며 시즌 9승 5패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데뷔 시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다. 조승아는 이제 입단 2개월이 채 안된 부안 곰소소금의 막내이자 2주전인 허서현에게 초반 포석에서는 밀렸었지만, 중반에 들어 난전이 벌어지자 특유의 완력으로 상대를 압박해서 역전에 성공, 그대로 승리까지 골인했다.


3국 속기판이 시작할 때는 이미 2국은 서귀포 칠십리의 승리, 1국도 서귀포 칠십리의 우세 상황이었다. 당연히 부안 곰소소금의 주장 오유진은 맥이 빠지고, 서귀포 칠십리의 주장 오정아는 기운이 났을 것이다. 초반 포석부터 중반까지는 오유진의 우세, 그러나 중반에서 오정아의 착각이 나오면서 바둑은 순식간에 미세해졌고 마지막 끝내기에서 실수하며 오정아가 역전승을 거두고 팀의 3-0 완봉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계속해서 25일 1라운드 마지막 4경기는 경기 호반건설 vs 서울 부광약품의 대결로 이어진다. 대진은 김은선 vs 루민취안, 김혜민 vs 권주리, 판양 vs 김채영. 양 팀 모두 중국의 용병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이번 1,2경기의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용병이 출전하는 시합은 용병의 승패가 팀의 승패와 직결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맞대결은 아니지만, 어느 팀의 용병 선수가 팀의 승리를 불러올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은 9개팀 더블리그의 정규시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되며,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윌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서귀포 칠십리 조승아(왼쪽-승자) vs 인제 하늘내린 허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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