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02-19 01:40:40
  • 수정 2018-02-19 02:05:43
기사수정

▲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2018 내셔널바둑리그 출전 서울 4개팀 시범경기가 벌어졌다. 사진은 서울kiba와 서울압구정의 3차전 모습.

 

겨우내 움츠렸던 바둑인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켤 바둑의 봄이 도래했다. 이에 한국 최강 동호인리그인 '압구정리그'가 펼쳐지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기원(원장 장시영)에서 18일 내셔널리그출전 서울지역 4개 팀이 미니 리그전을 벌였다.

 

다음달 내셔널바둑리그(이하 내셔널)에 돌입하기 전, 각 팀 전력을 극대화하고 팀원 간 호흡을 맞출 목적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마치 야구시즌 직전에 펼쳐지는 시범경기와 같았다. 내셔널 2연패에 빛나는 전통의 강팀 서울푸른돌(감독 채영석)과 작년 대회 포스트시즌에서 끈끈한 저력을 보인 서울원봉루헨스(감독 양덕주), 그리고 신생 서울압구정(감독 김종수)과 서울kiba(감독 이강욱) 등 총 4팀이 풀리그로 자웅을 겨뤘다.

 

3라운드로 우열을 가린 결과, 신생 서울압구정이 2승1패로 역시 신생 서울kiba와 동률을 기록했으나, 개인전적 1승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서울kiba, 3위 서울원봉루헨스, 4위 서울푸른돌. 우승 140만원, 준우승 80만원, 3위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 2차전 2-2 상황에서 마지막 한판을 겨루고 있는 서울원봉루헨스 류승희-서울압구정 박윤서 경기에 많은 관전자가 몰려있다. 야금야금 추격하는 류승희를 따돌리고 결국 박윤서가 승리.

 

서울압구정은 2018 내셔널바둑리그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서울압구정은 대한민국 대표리그전으로 유명한 '압구정리그'에 참여하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신생팀.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신생팀답지 않은 노련미와 신구 선수들의 호흡이 딱딱 맞아들어가며 첫 우승을 일궜다.

 

1차전부터 서울압구정은 센세이셔널 했다. 내셔널 2연패에 빛나는 강팀 서울푸른돌을 5-0으로 꺾어버린 것. 김동한이 푸른돌 주장 오경래를 꺾은 것을 비롯하여 배덕한도 최환영을 꺾었다. 백미는 내셔널 신인 주치홍이 초강자 조남균을 이긴 것. 주니어들의 완승에 이어 시니어들도 화답했다. 박윤서 송예슬도 나란히 심우섭과 홍준리를 꺾어 결국 완봉승을 합작했다.

 

서울압구정은 2차전 서울원봉루헨스와 대결에서도 승점을 보탰다. 김동한 송예슬이 일찌감치 승리를 했으나, 믿었던 전준학 주치홍이 원봉루헨스의 뉴 페이스 안병모 이정준에게 패하면서 2-2. 여기서 박윤서-류승희 대결이 결정판이 되었고, 장장 2시간 30분 동안 지속된 끈질긴 대결에서 결국 ‘외대의 전설’ 박윤서가 승리했다.

 

이미 2승을 거둔 서울압구정은 3차전 1승1패인 서울kiba와의 대결에서는 개인승수가 많아 관계상 0-5로만 패하지 않으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이 대결에서도 시니어 박윤서가 1승을 거둬줌으로서 비록 팀은 1-4로 패했지만,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승수 9승으로 8승인 서울kiba를 1승차로 따돌린 것.

 

개인 3승으로 대회MVP에 오른 '외대의 전설' 박윤서.

 

80년대 초 대학바둑의 초강자로 군림하던 박윤서는 대회MVP에 뽑혔다. 그는 소감에서 “압구정리그를 꾸준히 참가하며 연마는 하고 있지만, 강자들이 총 출전하는 내셔널리그는 처음이며, 개인 3승을 거둘 것이라곤 전혀 예상 밖이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이 흐름을 끝까지 잘 지켜나가 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압구정 한윤용 단장은 우승 소감에서 “야구에서도 시범경기 우승한다고 본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은 아니더라. 그러나 선수 구성으로 보면 중간쯤은 될 것 같다고 평소 생각해왔는데, 이번 우승으로 팀원들이 보다 자신감을 갖게 될 것같다.”며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 서울kiba-서울푸른돌. 맨 앞은 강지훈-조남균.

 

이번 내셔널 시범경기는 비록 서울 4개 팀이 참가했지만 상위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큰 팀간 대결이란 점에서 타 팀에서도 관심이 컸다. 역시 베일을 살짝 걷어낸 서울kiba의 경우 허영락 강지훈 이재성(오늘 불참) 김우영 전유진 등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서울압구정과 함께 향후 내셔널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듯하다.

또한 '젊은 피' 이정준 안병모를 새롭게 수혈한 서울원봉루헨스는 작년 전력보다는 좋아 보이며, 서울푸른돌은 입단자 2명(김희수 윤현빈)을 배출하였기에 새로운 멤버(조남균 최환영)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한해 농사가 달려있다. 그러나 우승 DNA를 보유한 팀이다.

 

2018 내셔널바둑리그 각 팀 전력분석은 19일 이후 참가팀 접수마감이 되는대로「바둑일보」20일(화) 이후 게재될 예정이다.

 

 

▲ 서울4개팀 감독의 화이팅! 양덕주 원봉, 김종수 압구정, 채영석 푸른돌, 이강욱 kiba.

 

▲ 서울푸른돌 홍준리-최환영.

 

▲ 서울압구정 김동한-주치홍.

 

▲ 서울kiba 전유진-서울원봉루헨스 이철주.

 

▲ 서울푸른돌 심우섭-서울압구정 송예슬.

 

▲ 서울푸른돌의 새로운 원투 펀치. 오경래-조남균.

 

▲ 서울원봉루헨스의 젊은 피 이정준-안병모.

 

▲ 조남균-주치홍.

 

▲ 서울kiba 선수들이 스마트폰으로 사활문제를 풀며 서로 의견을 개진한다. 서 있는 선수는 응원 온 제주팀 선수 류인수.

 

▲ 대회 전경, 서울 4팀 선수들이 경기에 몰두하고 있다.

 

▲ 서울압구정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좌로부터 압구정기원 장시영 원장, 전준학, 김종수 감독, 김동한, 박윤서, 송예슬, 배덕한,주치홍, 한윤용 단장.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56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