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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23 18:37:42
  • 수정 2018-01-23 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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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판에 유명 체스기보를 띄우고(빨간 줄 친 부분) 분장을 한 인간기물들이 체스판 내에 위치해있다.

 

‘대지에서 바둑을 두며 천하봉황을 가린다.’(棋行大地 天下鳳凰) 중국 후난성 남방장성(南方長城)에서 벌어지는‘ 남방장성배는, 사람이 바둑알이 되고 땅이 바둑판이 되는 세계 최대의 바둑이벤트로 알려져 있다.

 

보통 바둑판의 1만 배 크기의 바둑판에서 흰 옷과 검은 옷을 입은 소림사 무동(武童) 361명이 중국 전통무술을 선보인 뒤 기수(무대진행자)가 가리키는 위치에 착석(착점)하는 이벤트가 남방장성배다. 그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바둑에 비해 ‘열악한’ 체스에서 체스판 남방장성배를 실시하여 세계청소년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서 화제다.

 

2018 세계청소년마인드스포츠대회 폐막식에서 체스경기를 모두 마치고 난 후, 그 행사장에 30×30m 대형 체스판을 깔고 역시 인간체스기물이 움직이며 체스를 진행하는, 이른바 인간체스경기 퍼포먼스를 가졌다.

 

▲ 나이트(말 가면)가 상대의 퀸과 대결하고 있다.

 

과거 유명했던 체스경기인 폴모피 오페라게임의 중간포지션에서 7수 정도를 재연한 인간체스경기는 킹과 퀸, 말 코끼리 복장을 하고 나타난 강릉영동대학생들이 기물역할을 맡았다. 재연 도중 비숍이 대각선으로 날아가서 상대방 퀸을 칼로 베는 동작에서 관중들은 절로 박수갈채를 보낼 정도로 리얼했다.

 

인간체스경기를 기획 연출한 김창훈 체스지도사는 “아무래도 쉽고 흥미롭게 체스를 알리고 싶어서 기획했다. 원래는 연극하는 사람들이 기물이 되어야 하지만 학생들이 수고해주었다. 숙련된 인력도 필요하고 예술적 가치도 부여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힘이 든다. 다음 대회엔 연극으로서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그래도 바둑이나 체스나 정중동의 경기여서 관중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요인이 없는 것은 고민거리다.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대형 체스판 하나에 모든 참석자들이 맘껏 환호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마인드스포츠의 슬로건 가운데 하나인 ‘Colorful Play’라는 대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 대결에서 패한 퀸이 사석(?)이 되어 밖으로 나가자, 기자가 쓰러지는 모습이 멋졌다고 하자 당장 코믹하게 재연한다.

 

▲ 송진우 체스상비군 감독, 유가람 상비군 주무. 그리고 이번 인간체스경기를 기획 연출한 김창훈 체스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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