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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10 19:28:59
  • 수정 2018-01-10 19: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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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BK 여자아마연승최강전 제8국 조시연-조은진 경기.

 

연승전의 묘미는 결국 연승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1회 BnBK 여자아마연승최강전은 흥행대박이다. 시작하자마자 최다연승자가 유력한 이가 등장했다. 무려 6연승을 거둔 이름도 낯선 조시연. 그녀는 올 봄에 한국바둑고 3학년에 올라가는 바둑소녀.

 

제2국에서 개막전 승리를 거머쥔 여자강호 류승희의 다음 상대로 지명을 받아 자존심을 상처받았던 조시연. 류승희의 연승이 기대되던 그 판에서 바로 그 류승희를 ‘저격’하고 이소용 정다원 강나연 송예슬 김세영을 차례로 꺾어 내리 6연승을 기록했다.

 

바로 다음 상대는 명지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은진. 아무래도 학과 공부를 병행하기 때문에 바둑에 관한 열정이 상대적으로 식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그러나 조시연은 결국 여태 보여준 승승장구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바둑을 보여주며 연승을 마감하고 말았다.

 

10일 오후2시 경기도 성남시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회 BnBK여자아마연승최강전 제8국에서 6연승을 질주하던 조시연이 조은진에게 불계패를 당했다.

 

▲ 조시연-조은진 경기의 후반 모습. 좌하방면 천지대패가 이 바둑의 현실을 말해준다.

 

이날 바둑은 초중반까지는 흑이 그런대로 균형을 맞추었다. 후분에 돌입하자 우변 비좁은 곳을 쳐들어간 흑(조은진)이 무리수가 되어, 백이 오히려 두텁게 되었다. 게다가 우상귀 흑 진을 쳐들어간 백이 모조리 잡히면서 백은 필패지국. 그러나 조시연의 욕심이 과했다. 중앙에서 좀 더 성과를 올리려고 하다 백의 역공을 받아서 졸지에 상변이 끊어지고 좌변 백 대마가 패가 되어서는 역전에 이르고 말았다.

 

K바둑 송태곤 해설위원은 “조시연 선수가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긴 하지만 너무 어처구니없는 패배였다. 아마 지금쯤 6연승을 거둔 좋은 생각은 다 잊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행운의 승리를 거머쥔 쪽은 연승을 달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날 바둑을 총평했다.

 

조은진은 승자인터뷰에서 “초반에는 잘 풀린 것 같았지만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서 조금 밀렸고 중반에는 거의 패색이 짙은 바둑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피차 너무 많은 실수를 하는 통에 내용상 좋지 않은 바둑이었다. 운 좋게 역전할 수 있었다.”고 수줍은 듯 말했다.

 

7연승을 해보고 싶다는 조은진은 어떤 선수를 다음에 지명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주저 없이 김이슬 선수를 지명했다. 조은진은 “남아있는 선수들 모두 강자인데 나이가 어린 쪽은 부담스러우니 (김)이슬 언니를 택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슬언니, 나 바둑공부 시작했어!”라며 활짝 웃었다.

 

▲ 활짝 웃은 조은진.

 

BnBK여자아마연승최강전은 출전선수 20명은 후원사 시드 5명과 여자아마 상위랭커 15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대회는 "너 나와!" 방식이 도입되었다. '너 나와' 방식이란 20명의 출전자중 1명을 추첨하여 자기가 원하는 상대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연승전을 벌이며, 최종승자 1인과 중도에 최다연승을 기록한 1인이 최종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다음 9국은 1월17일 오후2시 역시 K바둑스튜디오에서 조은진-김이슬 경기가 치러진다.

 

BnBK여자아마연승최강전은 제한시간 각 20분에 초읽기 30초 3회이며, 최종 우승상금은 300만원이며, 3연승 시 50만원, 1승 추가시 20만원씩 추가된다.

 

제1회 BnBK여자아마연승최강전 출전선수

이성준 류승희 이소용 정다원 강나연 송예슬 김세영 조시연(6연승) 조은진(1승) 김이슬 홍준리
김은지 김봄 박지영 도은교 이선아 김민주 이단비 이도현 박영주.

▲ 다음 경기는 조은진-김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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