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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07 21:21:32
  • 수정 2018-01-08 08: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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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압구정신년바둑최강전이 압구정기원에서 열렸다.

 

이름난 기우회 중 최고 기량의 기우회는 단연 압구정리그일 테다. 나고 드는 것이 통상의 기우회보다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인 압구정리그는 몇몇 프로도 함께 하며 국내 최고의 시니어+여자선수들이 기량을 연마하는 모임이다.

 

새해 벽두부터 대회가 열렸다. 이번엔 개인전이 아니라 2018년 개시인 만큼 현행 40회를 맞이한 압구정리그 출전 선수 위주로 4인 단체전이 치러졌다. 압구정리그 출전 선수는 곧 '강자'라는 말과 동격이다.

 

현재 그들의 면면을 보면, 김일환 김종수와 함께 여자 고수였던 박지영이 작년 말 오랜 기다림 끝에 입단관문을 돌파하며 프로는 3명이다. 게다가 전직 타이틀홀더 김희중, 또 자타공인 시니어 최고수 조민수를 비롯하여, 최호철 장시영 서부길 김정우 양덕주 김우영 조병철 김종민 이정권 차은혜 김봄 홍준리 등 전 현직 내셔널리거들이 즐비하다. 뿐만 아니라 바로 그들에 근접하는(아니 지고 싶은 맘 전혀 없는) 이재철 양세모 원종근 노근수 장혁구 허정식 노상호 김동수 김솔빈 등등 내로라하는 강자들 천지다.

 

즐겁다고 해서 명색이 대회인데 어찌 치열하지 않을쏜가. 대회는 4인 단체전으로 치러진다. 우승 140만원, 준우승 92만원, 3위 72만원, 4위 60만원, 5위~8위 32만원, 8위 20만원 등 출전자 모두에게 참가상금은 나눠준다.

 

▲ '허약하디 허약한' 임팔라팀이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을 들어보이고 있다. 조병철 김희중 (주)눈꽃비 한윤용 대표 이정권 허정식.

 

초원의 가장 나약한 동물인 임팔라가 바둑실력은 백수의 제왕 사자였다.

 

7일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벌어진 2018 압구정 신년바둑최강전 결승에서 가장 약체처럼 작명한 ‘임팔라’가 각종 차트에서 상승세인 ‘BTS(방탄소년단)’에 4:0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오전10시에 시작하여 팀당 세 판씩 단체전을 벌여 결승에서 만난 팀은, 김희중 조병철 이정권 허정식 등 팀 구성이 탄탄한 '임팔라'와 한국외대의 전설 박윤서와 내셔널리그 감독상 수상에 빛나는 채영석과 은근 강자 김종민과 신광승이 버티는 ‘BTS’.

 

그러나 주장부터 4장까지 전력이 물샐틈없는 임팔라가 3승으로 종합배점 6점을 차지했고 개인 승수도 총 12승 가운데 11승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총 8개 팀이 출전했다. 팀 이름도 흥미롭다. 마체(馬體)가 그리 탄탄해보이지 않는 ‘로열지불리’와 경마예상지 이름을 연상케 하는 ‘명승부’, 고라니와 동격인 극초식 동물 ‘임팔라’. 팀 이름만 들으면 누가 주장인지 알게 되는 ‘독고다이’, 남녀 아이돌그룹 'BTS', '원더걸스', 그리고 대충 지은 이름 ‘만만디’와 ‘압구정세돌’.

 

프로와 대국시에는 흑이 2집반을 공제했으며, 정대상 프로가 심판으로 참가했고 서중희 프로도 관전차 참석했다.

 

무엇보다 아마 시니어들에게 지속적으로 바둑대회를 열어주는 후원자가 있기에 그들은 프로 부럽지 않았다. 이번 신년대회도 작년 말 시니어리그전을 기획한 (주)눈꽃비 한윤용 대표의 후원에 힘입은 바 크다.

 

“이렇게 두면 죽은 거 아니에요?” (허정식)
“잡으러 가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지.” (김희중)
치열한 승부지만 만담이 교차하는 즐거운 하루였다.

 

▲ 서울대 기우회 출신 이재철-압구정의 젊은 피 장혁구.

 

▲ 장시영과 김정우는 첫판부터 '우리끼리' 만났지만, 가장 늦게 판이 끝날 정도로 모범적인 대국태도를 보였다. 장시영은 압구정기원 원장이며 김정우는 압구정리그의 총무를 맡고 있다.

 

▲ 김종수-조민수. 아마강자 조민수는 '독고다이'팀의 주장인 탓에 프로를 많이 만났다.

 

▲ 젊은 시니어 최호철과 세상 고뇌를 다 짊어진 듯한 모습의 원봉루헨스 양덕주 감독.

 

▲ 여자선수 차은혜가 최호철과 복기검토를 하고 있다.

 

▲ 박지영의 프로입단을 축하하는 글귀.

 

▲ '제가 바로 박지영입니다.' 박지영과 김종수 대결.

 

▲ 임팔라와 BTS의 결승 장면. 맨 앞은 허정식-신광승.

 

▲ 반대쪽에서 찍은 모습. '외대의 전설' 박윤서-'기왕전의 사나이' 김희중.

 

▲ 김희중. 문경새배배에서 우승한 신흥강호 우영. 언제나 반성문 포즈의 김정우. 프로의 품격 김일환.

 

▲ 조혜연 프로의 스승 노근수. 내셔널리그 충북의 김봄. 바둑TV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는 홍준리. 압구정리그에 많은 후원을 아끼지 않는 오병훈 회장(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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