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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2-19 10: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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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바둑챔피언십 제패 후 기뻐하고 있는 박정환. 그는 이 대회 우승 상금으로 약 3억원을 획득하는 등 올해 6억6700여만원을 벌어 2년 만에 상금왕에 복귀했다.

올해 국내 바둑계서 최고 수입을 올린 기사는 박정환(24)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원 집계에 따르면 박정환은 18일 현재 6억6700여만원을 벌어 2년 만의 상금 킹 복귀가 확정됐다. 49개월째 연속 한국 1위를 지키고 있는 그는 올해 월드바둑챔피언십(약 3억원)과 맥심배(5000만원)서 우승했고 중국 갑조리그서도 1억원가량을 보탰다. 박정환의 이 상금은 8억원대 초반이었던 2015년과 2016년의 수입 1위 기록보다 다소 줄어든 액수다.


2위는 17세 소년 기사 신진서에게 돌아갔다. 3억23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6위서 네 계단 올랐다. 20세 이하 세계 대회인 글로비스배(3000만원) 우승 등 국내외에서 맹활약한 대가다. 아직 지급받지 못한 바둑리그 상금(우승한 정관장 팀 주장)을 합하면 더 늘어나게 된다. 18세 신민준도 농심배 6연승 대기록을 세우며 5000만원을 확보하는 등 총 1억6100만원을 벌어 8위에 랭크됐다. '양신(兩申)'의 매서운 10대 돌풍이었다.


여성 기사들의 도약도 괄목할 만하다. 최정(21)은 궁륭산병성배, 여자바둑리그 등 국내외 단체·개인전서 맹위를 떨친 끝에 2억3900만원을 벌었다. 2015년 12위, 지난해 9위를 거쳐 올해는 3위까지 도약해 한국 여자 바둑 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오유진(19)도 1억6700만원으로 일약 6위로 치솟았다. 두 기사의 랭킹은 각각 53위, 113위에 불과하지만 올해 최다 대국 및 다승 부문을 휩쓸 만큼 둘 모두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상금왕 이세돌(34)은 1억8300만원에 그쳐 5위로 밀려났다. 2004년 이후 개인 최저 순위다. 이세돌은 2010~2012년 3연속 상금왕에 올랐고, 구리와 치른 10번기에서 승리한 2014년엔 역대 최고 상금 기록(14억1000만원)을 수립했던 기사다. 이세돌과 박정환이 2012년 이후 6년째 상금왕 자리를 번갈아 주고받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김지석(28) 박영훈(32) 최철한(32) 등 베테랑들은 올해도 꾸준히 상금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박영훈은 박정환과 오는 30일부터 제3회 몽백합배 결승 5번기를 벌이게 돼 주목된다. 승자 약 3억원, 패자에게도 1억원이 돌아가는 매머드 행사인데, 연초에 끝나는 탓에 올해 수입 랭킹과는 무관하다. 이 밖에 안국현, 안성준 이동훈 나현 강동윤 이영구 조한승 등이 10~16위에 자리 잡았다.


2017년 연간 수입 1억원을 넘긴 기사는 총 16명으로 지난해(14명)와 비슷하다. 문제는 상위권과 하위권 간 소득액이 천양지차라는 점. 전체 프로 기사 339명 중 72.9%에 달하는 247명의 연간 수입이 100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물론 기사들의 순수 대국료(파이트머니)만 집계한 자료지만, 다른 수입원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게 프로들의 현실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연간 상금 세계 최고기록은 일본의 이야마 유타(28)가 2015년 기록한 17억2400만원(당시 환율 적용)이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상금왕을 이어온 이야마는 올해 메이저 전관왕에 복귀하면서 더욱 독보적 위상을 구축했다. 일본 바둑계는 이야마가 곧 발표될 2017년 상금 랭킹서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조선일보 이홍렬 기자가 쓴 12월19일자 "[화요바둑] 올해 상금 1위 박정환, 6억6700만원 벌었다"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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